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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마일썬 Feb 13. 2020

친절한 핀란드 사람들 (feat. 렌즈 용액 구매기)

핀란드 교환학생-7 / 누가 그들을 무뚝뚝하다고 하였는가.

한국에서 올 때, 수하물 무게로 인해 렌즈 용액을 1통만 들고 왔다. 평소"바이오 트루"라는 아큐브의 제품을 사용하며, 이 제품이 아니면 눈 시림이 느껴지고 렌즈를 오래 끼지 못해서 꼭 이 제품만 찾는다. (갑자기 홍보를?) 아큐브가 외국기업이라, 당연히 핀란드에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곳에 온 지 1주일이 지나고, 정말 많은 마트를 방문했는데도 렌즈 용액을 파는 경우를 못 봤다. 게다가, 화장품과 약국을 함께 파는 드럭스토어에 가도 바이오트루가 아닌 다른 렌즈 용액들만 볼 수 있었다. 렌즈 용액이 줄어들 때마다, 괜히 불안해졌다.


그래서 하루는 길을 걷다가 "오늘은 기필코 바이오트루를 사야겠다" 다짐하고, 주변에 보이는 R-kioski로 들어갔다. (TMI : "아르 끼오스끼" 정도로 발음한다) R-kioski는 24시는 아니지만 편의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R-kioski에 가서, 어디에 가야 렌즈 용액을 살 수 있냐고 물어봤다. 혹시 직원이 영어를 못할까 봐, 구글 번역기를 통해 영어와 핀란드어를 같이 띄워놨다. 그러자, 직원이 자신의 눈에 뭔가를 넣는 시늉을 하며 이것이 맞냐고 물어봤다.


렌즈 용액을 이런 느낌으로 아니, 더 리얼하게 표현해줬다.


맞다고 이야기하니 웃으며 안경점에서 살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해줬다. 나를 배려해서, 주변의 안경점 위치까지 설명해줬다. ㅇㅇ백화점을 아냐고 물어보고, 그곳에 가면 이곳이 아닌 다른 R-kioski가 보이고 건물 안에 들어가면 바로 안경점이 3개가 나란히 있다고 알려줬다. 내가 물건을 사지도 않았음에도, 백화점 위치까지 정말 상세히, 친절하게 알려줬다. 고맙다는 인사로 "Kiitos"를 말하니, 함박웃음을 보이며 잘 가라고 해줬다.


안경점 (출처 : 구글맵)


이야기해준 안경점에 가서 렌즈 용액 사진을 보여주며 이걸 파냐고 물었다. 안타깝게도, 세 곳 모두 바이오트루 용액을 팔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난 구글링을 통해 핀란드에서 바이오트루가 판매됨을 확인했었다. (핀란드에서 구글을 사용하니, 핀란드 온라인 쇼핑들이 나왔었다)


너무도 미안했지만, 마지막에 방문한 안경점 직원에게 혹시 바이오트루를 파는 곳이 이 주변에 있는지 알 수 있냐고 물어봤다. 그녀는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며 나에게 기다려보라고 이야기하고 구글링을 했다. 구글링에 시간이 좀 걸려서 미안해졌고, 영업에 방해가 되는 것 같아 이미 충분히 고맙다고 이야기할까 생각하던 찰나에, 바이오트루가 있는 곳을 찾았다고 말해줬다.

그때 촬영한 모니터!

나에게 모니터를 가리키며 알려줬고, 나는 이를 촬영하여, 구글 맵으로 해당 드럭스토어(YA : Yliopiston apteekki)에 갈 수 있었다.


드럭스토어에 가서 직원에게 렌즈 용액의 위치를 물었고, 가는 도중 어떤 남자분이 바이오트루 용액 2개를 안고 가서, 품절인가 불안했지만 다행히도 나를 위한 바이오트루가 남아있어서 바이오트루를 GET 할 수 있었다.


사실 장기 렌즈를 끼는 사람들에게 렌즈 용액은 필수품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핀란드에서 렌즈 용액을 샀다는 후기가 없었고, 렌즈 용액을 사러가는 길에 너무도 많은 핀란드 사람들의 친절함을 느껴 이를 공유하고 싶었다.




핀란드의 매장 직원들은, 매장을 이용하는 것과 관계없이 물음에 친절하게 답해준다.(그들의 표정은 무표정할 수 있으나 정말 친절히 알려준다)


핀란드 사람들의 친절함은 아직 이야기 못한 부분이 많아서, 다음에도 이에 대한 글을 쓸 예정이다. 그 정도로 사람들이 참 친절하다.


드럭스토어에서 발견했던 렌즈 용액

핀란드에서 렌즈 용액은 약국 혹은 드럭스토어 (apteekki)를 검색해서 찾아가면 살 수 있다.

나처럼, 특정 브랜드의 렌즈 용액을 사고 싶다면 이곳저곳 물어보거나 구글링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다만, 핀란드에 오래 머물거나 3개 이상을 사는 경우에는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배송까지 오래 걸려도 3일 정도 걸린다고 적혀있다. (온라인 쇼핑몰 설명은 아래에)




P.S. 렌즈 용액 온라인 쇼핑하기


오프라인에서 구입한 렌즈 용액 한 통에 14.3유로(약 18000원)로 꽤 비쌌다. 한국에서는 2통을 살 수 있는 가격이다. 그래서, 오래 머물거나 많이 사는 경우에는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역시 해외 검색은 구글이 장악한 듯하다.


구글을 통해, "원하는 렌즈 용액 이름 + lens solution"을 검색하여 나오는 웹사이트들을 보고 구입하면 된다. 1개를 구입한다면 배송비도 있어서 오프라인으로 구입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하지만, 1개가 아니라 3개 묶음을 산다면, 지금 현재 렌즈 용액 3통을 배송비 포함 25유로에 구입할 수 있다. 1통에 10800원 꼴. 1통당 7천 원을 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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