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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마일썬 Feb 08. 2020

우한 폐렴(코로나)에 대한 핀란드인의 생각

핀란드 교환학생 - 5 / 마스크 착용자를 찾기 어려운 헬싱키 그 이유는

우한 폐렴 확진자가 한국에서 발생한 뒤, 한국에서는 마스크 가격이 상승하고, 밖을 돌아다닐 때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이 없다고 들었다. 한국에 있는 지인들이 나에게 괜찮냐고 물었고 나는 "핀란드는 청정해서 괜찮다"라고 했다.


하지만


1월 30일,  핀란드에도 확진자가 발견되었다. (다행히 지금은 완치되어 돌아갔다고 한다. 2월 8일의 핀란드에는 확진가 없는 것이다)

핀란드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 발견에 따른 기사


우한 폐렴 확진자는 중국인이며, 라플란드(사리셀카) 지역을 방문한 관광객이었다.


그다음 날에는, 동양인 차별에 대한 뉴스가 떴고 부모님이 많은 걱정을 안고 나에게 급히 연락을 하기도 했다.

우한 폐렴에 따른 동양인 차별 관련 기사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제 나도 마스크를 많이 사둬야 하나 생각도 들고, 인종차별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1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을 보기 힘들고, 우한 폐렴에 따른 동양인 차별도 경험하지 않았다.


--


나는 팀 프로젝트를 하면서, 같은 팀원(헬싱키에 거주하는 핀란드인)에게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그들이 말한 "우한 폐렴이 두렵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1. 라플란드(사리셀카)와 헬싱키는 매우 멀다.


우선 가장 단순한 이유이다. 확진자가 발견된 사리셀카와 수도인 헬싱키는 정말 멀다. 교통체증이 없는 핀란드에서도 차로는 12시간이 조금 넘게 달려야 하고, 구글맵 기반 직선거리는 921.85km이다.

광주광역시부터 연변 중심까지 직선거리가 889.95km로 나온다.

굳이 비교하자면, 라플란드의 확진자를 헬싱키 거주자가 걱정하는 것은, 연변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온 것에 대해 광주 시민들이 걱정하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이다. 그래서 마스크 쓴 사람을 보기조차 힘든 것이었다.







북극 경계 지도

2. 라플란드 지역의 특징 = 북극, 낮은 인구밀도


라플란드는 북극 경계선 안쪽에 있는 북극지역이다. 북극이기 때문에 엄청난 추위에 견디며 사는 사람들인 것이다. 그래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라플란드 거주자에게는 아무것도 아닐 거라고 농담처럼 이야기했다.

그리고 위키백과에 의하면, 라플란드는 109,702 km² 면적에 약 91330명이 산다고 한다. 1명당 가로 세로 1.1km의 땅을 가져도, 남는 땅이 있는 것이다. 이만큼 인구밀도가 낮아서 사람들과의 접촉 기회가 적은 것도, 바이러스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3. 자국 의료시스템에 대한 믿음과 신뢰.

"우리의 의료시스템이 잘 되어있기 때문에 걱정 안 해"라고 팀원이 이야기해줬다. 가장 놀라운 이유였다.

확진자가 발견되더라도 병원에서 잘 대처할 것이라 믿으며, 핀란드의 보건복지기관(Finnish Institute for Health and Welfare  / THL)이 핀란드 거주자들을 안전하게 보호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이야기했다.

물론 우리 팀원들이 핀란드인 모두를 대변할 수는 없겠지만, 자국 의료시스템에 대해 깊은 신뢰를 갖고 있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한 줄 요약 : 핀란드에 확진자가 발견되었지만, 라플란드의 지역적 특성과 핀란드 국민들의 자국 의료시스템에 대한 신뢰로 아직 헬싱키는 마스크 쓴 사람을 보기 어렵다. 우한 폐렴에 따른 동양인 차별도 겪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대중교통이나 학교에서 기침이 나오면 괜히 눈치가 보이고 신경이 쓰이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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