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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업 Feb 24. 2019

[19년 2월 마지막주] 주간 제이팝

King Gnu, 나카무라에미, Ace of Spades 등

이번주는 주목할만한 작품이 많지 않은 가운데

마시노미의 앨범을 재미있게 잘 들은 한주였습니다.

다음주에는 4년만에 발매되는

세카이노오와리의 앨범이 대기중!

조만간 원오크록의 앨범리뷰 업로드 및

내한공연 취재 등도 기획중이니

기대 부탁드립니다~


금주의 Pick

(Single) 킹 누(King Gnu) '白日'

메이저 데뷔하더니 드라마 타이업도 붙고... 올해 최대 기대주 중 한 팀인 것은 확실. 보통 메이저 데뷔라던가 타이업이라던가 이런 이야기가 들리면 원래 그 아티스트를 좋아했던 팬들은 혹시나 음악성이 바뀌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곤 하는데...


결론적으로 말해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얼마전에 나온 < Sympa >에서 보여준 블랙뮤직+록+팝의 방향성을 견지하고 있으며, 타이트한 구성으로 대중과의 접점을 마련하면서도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는 조금도 잃지 않은 영리한 프로듀싱으로 또 하나의 멋진 곡을 탄생시켰다. 인지도를 올릴 절호의 기회를 이렇게 알차게 활용하고 있는 밴드이기에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 킹 그누는 과연 얼마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인가.


(Album) 나카무라에미(Nakamuraemi)

< NIPPONNO ONNAWO UTAU Vol.6 >

현대 일본 여성의 대변자를 자처하고자 하는 그의 이번 메시지도 여전히 현실적이며 여전히 강렬하다. 어쿠스틱을 기조로 한 리드미컬한 비트위로 노래와 랩을 넘나들며 쏟아내는 이야기들은 그가 나이를 먹어가며 느끼는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의미에 대한 고민이자 고찰이기도. 그의 강점인 가창의 그루브는 적확한 비트와 맞물려 톱니바퀴처럼 곡을 굴러가게 하며, 라틴팝을 도입한 '女の友情'나 퍼커션 중심의 구성으로 토속적인 맛을 사린 'いつかお母さんになれたら' 등 음악적 보폭 넓히기도 게을리 하지 않는 모습. 그의 행적을 쫓아온 이들이라면, 앨범이 겹쳐갈수록 점점 그의 존재감이 커져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외 작품들

(Single) 세이호(Seiho) 'I feel tired everyday'

매일매일 파티를 여는 탓에 항상 피곤하다는 테마의 일렉트로니카 트랙. 일전에 시티팝 리바이벌 및 레트로 사운드를 구사했던 듀오 슈가스 캠페인(Sugar's Campaign)의 멤버로 일찌감치 주목받아, 리리, 미우라 다이치, 챠란포란탄 등 여러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인정받은 그 역량을 4분여간의 결과물에 쏟아부었다.


단순한 구성에 최소화된 보컬 파트가 반복에 의한 중독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섬세하게 변화하는 그 스펙트럼에 귀기울이다 보면 어느덧 러닝타임이 훌쩍 지나가 있는 흥미로운 곡이다. 댄스플로어에서 큰 볼륨으로 들으면 더욱 좋을 것 같은, 장르 특유의 매력을 잘 살리고 있어, 본래 일렉트로니카 마니아들을 비롯해 장르에 입문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어필할 만한 접근성 좋은 트랙.


(Album) 에이스 오브 스페이즈(ACE OF SPADES) < 4REAL >

왠 듣보잡이냐 하실 분도 계시겠으나.... 면면을 보면 기타에 글레이의 히사시, 보컬에 엑자일의 타카히로, 베이스에 라이즈 외 여러 밴드에서 활동 중인 토키에, 드럼에 매드 캡슐 마켓츠의 미야가미 모토카츠.... 이런 후덜덜한 멤버들이 뭉친 프로젝트 팀 되시겠다. 2012년에 프로젝트 성으로 뭉친 이후 'Wild Tribe'(2012) 외에 큰 활동이 없긴 했는데, 새해가 되자마자 첫 정규작이 이렇게 떡하니 선보이게 되었다. 작사/작곡은 대부분 글레이의 타쿠로와 히사시가 전담하고 있으며, 사이키델릭 사운드를 중시하고 있어 마치 글레이와 매드 캡슐 마켓츠가 결합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2012년에 발매한 싱글 4곡을 포함한 총 12곡이 수록. 곡 간의 시차가 있음에도 일관성 있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으나, 멜로디의 흡입력이 다소 떨어지는 듯한 모습이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Album) 마시노미(ましのみ)

< ぺっとぼとレセプション >

라이브에서 2리터짜리 페트병에 담겨 있는 물을 단번에 마셔버리는 모습이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버린 신진 싱어송라이터의 메이저 두번째 작품. 미와를 동경해 피아노와 기타를 주로 다루며 활동해 왔던 초창기와 달리, 일렉트로니카를 흠뻑 머금은 활기찬 댄스튠이 트랙의 대다수를 점하고 있다.


강한 음압과 그에 걸맞는 가창에 압도당하는 ''s', 퍼퓸의 미디엄 템포 곡을 듣는 듯한 몽환적 스케이프의 'フリーズドライplease'의 초반만으로도 탄탄한 음악과 생명력 넘치는 음색으로 보통내기는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가볍게 듣고 지나가기엔 아쉬운, 곡이 퀄리티와 아티스트의 정체성이 잘 버무려진 깔끔한 테이스트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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