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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업 Apr 05. 2020

[20-04-01] 주간제이팝

맨 위드 어 미션, 세카이 노 오와리, 오리사카 유타, 마카로니엔피츠 등

벌써 1분기가 다 지나갔네요!

일전에 말씀드렸던 4월의 아티스트는

4/8 : 바이오그래피

4/15 : 플레이리스트

4/22 : 인터뷰 

순으로 업로드 예정이고요.

인터뷰는 제가 바이오그래피 관련 

글을 쓰려고 참고했던 인터뷰 중

가장 인상깊었던 인터뷰 하나를 골라

번역 게재하려고 합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SINGLE]

맨 위드 어 미션(MAN WITH A MISSION) ‘The Victors’

데뷔 10주년. 어느덧 일본 록 신의 거물이 되어버린 다섯 늑대의 발자취가 어려 있는 신곡. 미니멀하게 시작해 점점 몸집을 키워가는 편곡, 장중한 코러스가 따라붙는 스케일 큰 후렴. 자신들의 영역을 탄탄히 구축할 수 있었던 건, 페스티벌 용 업템포 외에도 이렇게 진정성 있는 트랙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팀의 역량이 있었던 덕분일 터. 이 곡을 듣다 보면 앞으로의 10년도 문제 없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세카이 노 오와리(SEKAI NO OWARI) ‘Dropout’                                  

아울 시티(Owl City)와 함께 한 ‘Mr. Heartache’나 ‘Tokyo’ 등에서 한번 맛보았던, 세카오와 식 EDM의 진수를 체험할 수 있는 곡이다. 더불어 토이즈 팩토리에서 유니버설 산하의 버진 뮤직으로 레이블을 옮긴 이후 처음 선보이는 넘버이기도. 곡 전면에 드리운 어쿠스틱 기타의 질감이 아비치를 연상케 하며, 대중적인 선율이 감싸고 있는 보컬 트랙엔 확실히 밴드의 색깔이 묻어 난다. ‘RPG’를 위시한 1, 2집의 음악들을 선호하는 팬들은 자꾸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모습이 그리 반갑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나, 일본을 넘어 보다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고자 하는 팀의 의지를 더 높게 사게끔 하는 신곡. 


오리사카 유타(折坂 悠太) ‘トーチ’

오리사카 유타 하면 민속음악의 요소들을 대중음악으로 끌어오는 독특한 스타일이 인상적인 아티스트인데, 이번 작품에선 살짝 그 농도를 옅게 함으로서 대중과의 접점을 마련한 듯한 느낌이다. 툭툭 던지는 듯한 그의 창법은 여전하나, 기타와 피아노의 단촐한 구성을 통해 팝에 가까운 구성을 보이는 것이 그 증거. 역작이나 명반이었던 < 平成 >(2018)을 접한 이들이라면 살짝 심심하다 싶겠지만, 처음 그를 접하는 이들에겐 ‘순한 맛의 오리사카 유타’를 통한 입문작으로 안성맞춤인 트랙이지 않을까 싶다. 그라는 뮤지션에게 관심이 생겼다면, 반드시 < 平成 >를 들어보기를 권한다. 


스챤다라파카라노라임스터(スチャダラパーからのライムスター) ‘Forever Young’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스챤다라파와 작년 결성 30주년을 맞은 라임스터. 일본 힙합신의 정신적인 지주이자 지금도 활발히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는 두 그룹의 첫 콜라보레이션. 필리 소울의 양념을 살짝 친 리얼 세션 기반의 역동적인 반주를 기저에 깔고, 여전히 녹슬지 않은 자신들의 래핑을 주고받는 광경이 대단하면서도 흐뭇하다. 더군다나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뮤지션들이기에, 그간의 자기관리를 얼마나 혹독하게 해왔는지를 증명하고 있는 셈. 현 트렌드와는 살짝 거리가 있지만, 랩뮤직을 좋아한다면 분명 맘에 들 만한 타이트한 텐션의 결과물.  


핀란드(FINLANDS) ‘まどか’

어느덧 베이스 탈퇴 이후 시오이리 후유코 1인 프로젝트로 활동을 이어간지도 1년. 이 곡은 홀로서기 후 첫 싱글로, 그룹 특유의 외로움과 고독함이 여전한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는 곡이다. 정제되지 않은 날것에 가까운 그 특유의 창법은 여전하며, 이를 통해 하여금 마치 영화의 한장면을 연상시키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아직 풀버전이 없네요 ㅠ

이.신(E.scene) ‘意識’

데뷔함과 동시에 록 신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트리오의 신곡. 알앤비, 펑크(Funk), 힙합 등 블랙뮤직을 중심으로 전개해나가는 점은 최근 떠오르는 여러 밴드들과 동일하나, 조금 더 레트로한 느낌의 요소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화려함 속 공허함을 지금 세대에 맞게 표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 곡 역시 조금은 올드한 신시사이저의 음색을 통해 애수를 자아내고 있으며, 보컬을 맡고 있는 마코토의 음색은 나이에 맞지 않는 원숙미를 뽐내며 새로운 팬들을 맞이할 준비를 끝냈다.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 분들의 의지만이 남았을 뿐. 



[ALBUM]


마카로니엔피츠(マカロニえんぴつ) < hope > 

멤버 전원이 음대 출신으로 이루어진, 록 신의 유망주로 급격히 부상하고 있는 밴드의 두 번째 정규작. 기타 록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에도, 수록곡마다 명확한 방향성을 지향해 다양한 테이스트를 자아내고 있다는 점이 본작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쇼와 밴드 스타일의 멜로디와 연주가 빛나는 ‘遠心’, 키보드를 적극 활용함과 동시에 그루비한 가창을 강조한 ‘ブルーベリーナイツ’, 자드(ZARD)의 음악을 본인 스타일로 녹여낸 듯한 ‘hope’, 정적인 기타 사운드에 다음절의 가사를 래핑에 가깝게 삽입한 미니멀한 ‘噓なき’ 등 폭넓은 그들의 스펙트럼이 가득 담겨 있다. 다차원의 록 뮤직을 전개하는 그 흥미로운 광경을 꼭 목격해보기를. 


클라크폿(claquepot) < press kit > 

확실히 요즘 주목받는 세대의 음악들엔 블랙뮤직과 레트로의 뉘앙스가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좀처럼 미디어에 노출을 삼가는 이 신예 싱어송라이터 역시 알앤비와 ‘90’s 제이팝의 요소를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을 구축하는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굵은 선을 그려내는 신스 팝에 랩과 보컬을 오며 자신만의 팝을 들려주는 ‘flying’, 커팅 스트로크의 리듬감이 흥을 돋구는 ‘pointless’, 인트로의 고즈넉한 키보드 터치 뒤로 잘게 쪼갠 비트와 현악세션의 하모니가 대비되어 도회적인 매력을 뿜어내는 ‘ahead’ 등 트렌디한 요소를 끌어와 풍성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는 작품. 


오오하시칫포케(大橋ちっぽけ) < LOST BOY > 

2019년에 메이저 데뷔를 완수한, 따끈따끈한 신인의 두번째 미니앨범. 창법은 알앤비에 좀 더 맞닿아 있으나, 음악 자체는 어느 장르에도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움이 묻어난다. 영미의 팝 록에 기대고 있는 ‘流動’, 라이트한 EDM 사운드 지향의 ‘鏡写し’, 피아노가 주도하는 섬세한 발라드 트랙 ‘僕はの呪う’, 트렌디한 팝 사운드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主人公’ 등 지금의 세대가 구현할 수 있는 팝의 이상적인 형태가 한데 모여있는 느낌이랄까. 이름은 ‘칫포케’지만 후에 충분히 거대한 아티스트가 될 수 있겠다는 느낌을 이 작품을 통해 받는다. 


디스 이스 라스트(This is LAST) < koroshimonku >

실제 연애담을 듣는 듯한 리얼한 가사로 젊은 세대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는 벤드의 두번째 미니앨범. 같은 쓰리피스 밴드인 마이 헤어 이즈 배드(my hair is bad)에 영향을 받은 듯한 정통 기타 록을 기반으로, 사랑에 빠진 남자의 심리를 여러 상황에 빗대어 표현하는 노랫말이 발군이다. 다만, 음악 자체만 보면 자신들만의 색깔이 조금 옅다는 것이 문제. 다른 기타 록 밴드들과 어떤 차별화를 꾀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시키드롭(シキドロップ)  < ケモノアガリ >

앨범을 듣다 보면 여러가지가 머리속에 마구 떠오른다. 제이팝, 일렉트로니카, 록, 보컬로이드, 우타이테 등등. 그야말로 메인스트림과 서브컬쳐의 화풍이 마구 뒤섞여 있는 한편의 그림을 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오리엔탈의 정서가 이색적인 키보드 중심의 ‘涙タイムカプセル’, 무겁고 둔탁한 분위기의 일렉트로니카 ‘蘇生のススメ’, 록과 신스팝의 치밀한 조합이 돋보이는 ‘進行する怪物’ 등 어느 한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없는, 그러면서도 자신만의 정체성은 확실히 보여주는 음악들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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