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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업 May 27. 2020

신세대 팝송을 부르는 밴드가 말하는 '세대감'이란

료큐오쇼쿠샤카이 인터뷰(2017.07, cinra.net)

* 원문 : https://www.cinra.net/interview/201707-ryokuoushokushakai

   인터뷰 : 天野史彬 / 사진:馬込将充 / 편집:飯嶋藍子、川浦慧

* 사진은 해당 페이지의 사진을 인용하였습니다.

   문제시 삭제토록 하겠습니다.

* 写真は当該ページの写真を引用しました。

   問題があれば削除します。


SNS가 발달해감과 동시에 최근 몇 년간 자주 듣는 문구가 있다. 그것은, "이제는 ‘개인의 시대’"라는 것. 앞으로는 개인이 조직에 의지하지 않고, 각각의 스킬을 닦아 자기 자신을 브랜딩 하면서 살아가는 시대가 될 것이다 라고.


단지, "인간이란, 그렇게 강하지 않은 것은 아닌가?"라고도 생각한다. 원래, 사회란 본래 다양한 사람들이 각각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순환하고 있는 것이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있으면 옷을 만드는 사람이 있다. 진구 같은 사람도 있다면 비실이 같은 사람도 있다. 각자가 각자 할 수 있는 것을 기브&테이크 하면서 사회는 돌아간다. 물론 혼자 살아갈 수 있는 강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강한 것은 아니다.


아이치 출신의 4피스 밴드 료쿠오쇼쿠샤카이. 이 젊고 포토제닉한 네 사람은 '개인의 시대'라고 불리는 현대에서 다시 한번,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사는 '사회'를 팝송을 통해 재정의하려는 것 같다. 혼자서 살아라. 그런 서바이벌 환경 속에서, 사람의 욕망은 끝없이 가속될 것이다. 그러나 “남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아도 된다.” “작은 행복이 있으면 된다.” 그렇게 말하는 녹황색 사회가 제시하는 음악이라는 이름의 사회, 여기에는 분명 하나의 희망이 있지 않을까.


여러분, 1990년대 중후반생이죠. 전작 < Nice To Meet You? >(2017)의 마지막 곡 ‘丘と小さなパラダイム’을 들었을 때 놀랐거든요. 그 곡 안에서 ‘당신은 세상을 바꾸는 일 밖에 할 수 없어요(あなたは世界を変えることしかできない)’라고 노래하죠. 그게 엄청 충격적이었어요

코바야시(Gt) : 저 부분은 제가 고등학교 1학년 정도 때부터 품고 있던 말이거든요.


그런가요? ‘당신은 세상을 바꾸는 일 밖에 할 수 없어요(あなたは世界を変えることしかできない)’라고 단언할 수 있다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코바야시 : 저로서는 결코 무엇인가를 단언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고요. 이 말은 플러스로도 마이너스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당신은 세계를 바꾸는 일 밖에 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우리는 어떻게 노력해도 세계에 관여하게 된다’라고 해석할 수도 있고, "이런 나라도 세계를 바꿀 수 있다"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죠. 그 해석은 그 사람이 들을 때나 경우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군요. 제가 이제 30살인데요. 긴난보이즈(銀杏BOYZ)가 딱 저희 세대에요. 그들의 곡 제목에 '우린 세상을 바꿀 수 없어(僕たちは世界を変えることができない)'라는 게 있거든요. 이것은 ‘세계’에 자신들의 영역을 침식당하지 않기 위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여러분들이 제시하는 것은 그것과는 반대인 거죠. 능동적이든 수동적이든, ‘세계’와 엮여가는 것이 전제로 되어 있습니다. 고등학생인 코바야시 씨 안에서 이 말이 태어난 건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코바야시 : 왜 그랬을까요… 기억나는 건 그때 삼보마스터를 듣고 있다가… 삼보마스터는 강한 말을 단언하듯 하잖아요. 하지만 저는 그렇게 강한 말을 단언할 수 없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그것 보다는, "당신에게 있어서, 이 말은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지나요?"라는 물음을 하고 싶었다고 할까.


그렇군요. 주장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다른 사람에 대한 질문인거죠.

코바야시 : 음악을 파악하는 방법은, 그 사람이 들을 때나 경우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저는 '슬프니까 음악 듣자' 이런 생각 안 하거든요. 하지만, 우연히 들려온 음악이 마음에 스며드는, 그런 기적은 굉장히 믿고 있어요. 예를 들어 최근 에드 시런을 들으면, 나 자신, 특별히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아도, 그 목소리의 억양만으로 확 와 닿는는, 그런 일이 저희 음악에도 일어났으면 좋겠어요.


‘우연히 들려오는 음악이고 싶다’라는 게 신선하네요. 여러분만큼 젊은 밴드라면 '나만큼은 특별하고 싶다'는 자기 현시욕만으로 표현을 채워나가는 것이 이상하지 않죠. 그것도 건전한 거라고 생각하는데.

나가야(Vo) : 물론 제 마음도 소중히 하고 싶지만 동시에 저는 제가 굉장히 ‘일반적인 존재’라고도 생각해요. 결국 사람은 모두 비슷한 일로 고민하거나 곤란해하고 있는 거 잖아요. 아무리 유명한 사람도, 우리도, 실제로 생각하거나 고민하고 있는 것은 같다고 생각해요. 고등학생 정도의 시절은 ‘자신을 알아줬으면 한다’ 라는 기분이 강했다고 생각합니다만, 지금은, ‘모두가 함께구나’라고 생각하는 일이 늘고 있습니다.


Photo by 馬込将充


모두 함께 한다는 것은 나가야에게는 큰 발견이었나요?

나가야 : 네, 그렇죠. 사람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늘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만드는 곡은 듣는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이었으면 좋겠고, ‘자신을 위한 것’임과 동시에 ‘누군가를 위한 것’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팀은 원래 나가야씨, 코바야시 씨, peppe씨가 다니던 고등학교 경음악부에서 결성된 거죠?

나가야 : 네, 그렇습니다. 저는 고등학교에서 밴드를 하기로 정했었거든요. 옛날부터 피아노를 배우거나 취주악부에 들어가거나 했습니다만, 중학교 시절에 래드윔프스와 챠토몬치를 통해서 밴드라는 존재를 알게 되었죠. 그렇게 경음부가 있는 고등학교를 찾았어요. 잇세이(코바야시)도 비슷하지 않나?

코바야시 : 응, 맞아. 저는 처음에 노래하고 싶었거든요. 학교내에 있는 합창 콩쿠르에서, "잇세이군 잘하네"라는 말을 듣는 타입이었고, 그것이 기분 좋아서(웃음). 하지만, 경음부에서 나가야와 알게 되어 막상 그녀의 노래를 들었을 때, "아, 졌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이 밴드에서 보컬은 못 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나가야 : 처음 물어보는데, 그때 본인이 보컬로 할 수 있는 다른 밴드를 만들 생각은 없었어?

고바야시 : 생각해 본 적 없어. 이 밴드를 보다 좋게 만들기 위해서는, 나가야를 메인으로 노래하게 하는 것이 좋을 거라고 생각했지. 나, 나가야를 만나지 않았다면, 밴드도 계속하지 않았을까라고, 지금에 와서 생각하지.


peppe씨와 아나미씨가 밴드에 가입한 이유는.

peppe(Key): 저는 고등학교 입학식에서, 나가야가 “밴드 하지 않을래?”라고 해서, 피아노를 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들어갔습니다. 저는 밴드라고 하면 래드윔프스 정도 밖에 몰라서, 오히려 니시노 카나씨 같은 J-POP에 가까운 음악을 듣고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처럼 밴드에 집착하고 있던 것은 아닙니다만.

나가야 : 그래서, 세카이 노 오와리의 CD를 빌려주곤 했지. 카피도 했고.

코바야시 : 신고(아나미)는 같은 경음부는 아니지만, 제 소꿉친구에요. 오리지널 곡을 만들려고 생각하기 시작한 타이밍에 경음부의 베이스가 그만 두었기 때문에 권유한 것입니다.

아나미(Ba) : 중학교 때 운동부에 질려 있을 때 경음부에 베이스와 드럼이 부족하다고 해서 베이스를 시작했어요. 베이스는 잘 눈에 띄지 않고,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왜 있는지 알 수가 없잖아요. 그러던 중, 중 2 때 드 핫 칠리 페퍼스를 만나서 베이스의 수수한 이미지라든지, 연주에 대한 성취감이 없는 느낌이 뒤집혔습니다. 형태에 얽매이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베이스로 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그렇게 모인 네 명이 료쿠오쇼쿠샤카이.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밴드 내에서 각각의 역할을 강하게 자각하고 있습니다.

코바야시 : 이 네 사람은 정말 균형이 잘 잡혀 있어요. 멍~하고 있는 것 같아도 제대로 된 peppe라든지, 정말로 멍~하고 있는 신고라든지(웃음).

일동: 하하하하. (웃음)

Peppe : 반드시 모여야 할 사람들이 모인 4명이라는 생각이 들지.


여러분들에게 료쿠오쇼쿠샤카이를 하는 시간은 다른 친구나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과 다르다고 생각하나요?

나가야 : 친구보다 깊고, 계속 같이 있고, 굉장히 중요한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멤버들 간에 의견이 엇갈리거나 싸우기도 하지만, 원래 저는 살면서 남들과 싸우거나 혼나지 않았어요. 하지만 점점 사람과 엇갈리는 것으로부터 생기는 재미도 깨닫게 되고 있습니다.

코바야시 : 역시, 직접 마주보고, 멤버들끼리 대화하는 것의 중요성을 느낍니다. LINE으로 대화해도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잖아?

나가야 : 응, 해결되지 않아. 직접 얘기하는 게 좋지.

peppe ; 나 친구와는 LINE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어. 직접 만나서 이야기 하는게 나아.

아나미 : 사람과 대화하거나 의견을 서로 내는 것으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자신에게 없는 부분을 볼 수 있잖아요. "퍼짐"이란, 자신 이외의 누군가가 가지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Photo by 馬込将充

신작 < ADORE >은 모두 나가야가 작사 작곡했는데, 그 중에서도 ‘want’, ‘キラキラ’, ‘恋って’를 들으면 연애가 모티브로서 중요한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떠세요?

나가야 : 나는, 연애도, 우정도, 가족애도, ‘사람이 모인다’라는 점에서 통하는 것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대입하는 방법은 자유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듣는 사람이 그것을 연애에 맞추는 것인가, 우정에 맞추는 것인가. 그건 자유롭게 잡아주면 좋겠어요.


‘キラキラ’에서 ‘당신이 나를 만들어버렸다(あなたがわたしをつくってしまった) / 내가 당신을 만들어버렸다(わたしがあなたをつくってしまった)’고 노래하죠.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듣고 있어도 느끼는 것은, 녹황색 사회는 밴드 전체의 지침으로서도, 네 사람의 각각의 사고방식으로서도, 어디까지나 [타자가 있어야만 하는 자신]과 같은 감각이 강할까, 라고. 이것은, 아까 고바야시씨가 이야기해 준 [결국, 세계와 관여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감각에 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나가야 : "반짝반짝"은 특히, 아까 말한 것처럼 사람과 사람이 엇갈려버리는 것은 실은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쓴 곡이에요. 그게 ‘인간다움’ 아닐까 하고요. 딱히 누가 나쁘다든가, 자기가 옳다든가 하는 건 아니잖아요. 다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게 당연하죠.


그렇죠.

나가야 : 저는, 성격적으로도, 자신의 고민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거나,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거나 하는 게 부끄럽고 그래서 더욱 서툴렀었어요.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거기에 조언도 하곤 하는데, 제 얘기는 정말 안 하더라고요. 멤버들한테도 얘기를 안 했고.

아나미 : ......(깊이 고개를 끄덕인다).


아나미씨, 굉장히 수긍하는군요.(웃음)

나가야 : 짚이는 게 있었던 것 같아요.(웃음) 그래도, 얘기해 보면 의외로 이해해주고, 마음을 터놓고 남에게 어리광을 부리거나 몸을 의지하거나 하는 것은, 간단하고 편해지는 거라고 점점 생각하게 됐어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더 많은 사람들과 관계함으로써 자신의 안에 있는 감정을 넓히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모르는 감정이 많이 있으니까요.


'want'에서 ‘널 만나고 싶어(あなたに会いたい) / 그냥 그 자체로 좋아(ただそれだけでいい)’ 라고 부르고 있습니다만, 예를 들어, 이른바 J-POP의 러브송은, ‘만나고 싶어(会いたい) 밖에 부르지 않는다’고 야유받는 경우도 있지요.

나가야 : 그러네요. (웃음)


다만 want의 가사는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アイスクリームが食べたい)’ 라던지, ‘어린아이처럼 살고 싶다(子供のように生きたい)’ 라던지, 구체적인 것부터 관념적인 것까지 다양한 소망이 불린 후에 그 모든 것을 능가하는 소망으로서 ‘널 만나고 싶어(あなたに会いたい) / 그냥 그 자체로 좋아(ただそれだけでいい)’ 라고 노래하죠. ‘만나고 싶어(会いたい)’에 도달할 때까지의 절실함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갖고 싶은 건 많다. 하지만, 결국에는 ‘당신’이 있으면 좋다고 하잖아요.

나가야 : 결국, 여기에 도달해 버렸다고 생각하는 거죠. 물론 하고싶은 일은 많지만 결국 ‘보고 싶다’가 채워져버리면 해결되는 일이 많아진다고 생각해요. ‘나 엄청 간단하네’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말이죠(웃음). 그만큼 ‘저거 먹고싶어!’ 라던가 ‘이거 하고 싶어!’라고 말하고 있었는데, 결국은 ‘당신’을 만나면 해결된다… 그렇지만, 그것만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심플하고 멋진 일이라고도 생각하고요.


거기에는 분명 ‘심플한 행복을 찾는 것만큼 어려운 것도 없구나’라는 전제도 존재하고 있겠죠?

나가야 : 그렇죠. 어떻게해서든 인간은 사치를 하고 싶어지고, 사람을 부러워해버리고 말죠. 제 스스로 그런 마음이 강했거든요. 하지만 엄청 높은 곳에 있는 큰 것을 붙잡는 것보다, 눈 앞에 나뒹굴고 있는 작은 행복을 모으고 싶다. 정말 일상에 잠재하고 있는 작은 기쁨이라든지 즐겁다는 마음이나 행복 같은 것,… 그러한 것을 깨달은 순간이란, 자신 속에서 세계가 퍼지는 순간입니다. 예를 들면, 아이스크림을 사먹다 ‘당첨’이 나와서, 그걸 나눠 먹는다든가… 아이스크림 얘기 뿐이네요.(웃음)

코바야시 : (웃음) 그래도, 작은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다니는 엄마를 보면 굉장히 행복하지.

나가야 : 맞아. 사치 같은 건 필요 없어. '보통'이 제일 좋은 것 같아. 그렇지만, 몹시 행복하지 않습니까? 가정이 있는 광경, 아이가 있는 광경, 날씨가 좋은 광경... 그런, 보통의 일이 저는 기뻐요.처음에도 말했지만, 저는 제 자신이 굉장히 일반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모두 보통 사람이잖아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왜 사람들은 사람이 가진 것을 부러워할까? 왜 인간이란 없는 것을 자꾸 원하는 거지? 그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주위를 둘러봐도 다들 사치스럽구나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나미 : 너무 사치스러워.

peppe: 응, 그렇게 생각해.

나가야 : 다들 사치야. 옛날 곡으로, ‘사치스러워, 너는’라고 후렴에서 부르고 있는 곡이 있었습니다만.(웃음) 그것은 자신을 향해서 노래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 이대로도 충분한데 왜 사치를 하고 싶은 걸까요? 간단한게 제일인 것 같아.


Photo by 馬込将充

이번 작품 마지막에 수록된 ‘それなりの生活’ 은 제목상 그런 심플한 행복에 대한 나가야의 태도가 적나라하게 나오는 노래인가 싶은데요.

나가야 : 한번, 혼자서 연주하며 노래부를 기회를 주셨었는데요. 이 곡은 그 때를 위해 쓴 곡이에요. 그 전까지는 제 마음을 덮어두고 이해하기 힘든 가사를 쓰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보다 솔직하게, 자신을 마주 보고 가사를 쓰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Peppe : 저는 이 곡을 들었을 때, 후렴구의 ‘잘 할 거예요. 나름대로(上手くやってくよ, それなりにね)라는 가사에 '전부 공감!'하는 느낌이었어요. 제 친구들 중에도 ‘それなりの生活’의, 이 부분의 가사를 좋아하는 친구가 많거든요. ‘나름대로 말이지(それなりにね)’라는 말에 구원받는 사람은 많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미완성이면 된다는 거니까

나가야 : 아까의 이야기로 이어지는데요, 사람은 욕심을 부리지만, 그래도 눈 앞에 있는 ‘지금’을 소중히 하자는 느낌으로 써내려 간 거에요. 무작정 노력해서 여러 가지를 긁어모아봐도, 잘 되지 않는 것이 나에게는 많아서요. 하지만 실은, ‘나름대로’라고 하면 되는 거죠.


그렇군요. ‘나름대로’라는 말이 여러분에게는 굉장히 소중하군요.

나가야 : 네, 그렇습니다.


‘희생을 늘려 앞를 향해 있으면 / 언젠가 밝은 바람이 불거라고 착각하면서’라든지, ‘특별히 괴롭지도 않아 / 목숨을 버리고 싶은 것도 아니야 / 하지만 무언가 부족해’ 라던지... 이 곡의 가사는 정말로 킬러 프레이즈 투성이여서, 모든 센텐스의 의미를 파악하고 싶어집니다만.

나가야 : 감사합니다(웃음).


이 곡의 마지막 부분은 ‘빛나는 미래는 보이지 않지만 / 그렇기 때문에 나아가’라는 문구로 끝나있어요. 나가야에게 있어 미래란 간단해 보이지 않는 것인가요?

나가야 : 그보다는 상상할 수 없었어요. 이 곡의 가사를 썼을 무렵엔 자신의 미래에 밝은 빛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죠. 지금은 옛날에 비해 본연의 자신을 좋아하게 되었죠. 솔직해졌고, 더욱 더 자신을 좋아하고 싶다고 생각하죠. 옛날엔 미래를 상상만 하고 움직이려고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스스로가 움직임으로써 미래를 바꾸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렇군요. 사람은 많은 욕망을 갖고 그것을 이뤄가며 미래를 그리려는 생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나가야는, ‘나름’의 행복을 깨닫는 것으로, 미래를 그릴 수 있게 되었다. 나가야에게 있어 밴드를 해 나가는 것은 자신의 껍질을 벗겨내고 솔직해지는 일일지도 모르겠네요.

나가야 : 그렇네요. 그것도 있고, 제가 솔직해지는 것이, 분명 주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다. 전에도 말했지만,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분명 여러분도 생각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바꾸어 가는 것으로, 그래서 또 다른 누군가가 바뀌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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