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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업 Jul 31. 2020

예상치 못한 소리와 흐름이 만들어내는 특유의 대중성

#37 아카이코엔(赤い公園) < 猛烈リトミック(맹렬 리트미크) >

#37 아카이코엔(赤い公園)

< 猛烈リトミック(맹렬 리트미크) >(2014)


NOW ON AIR
絶対的な関係
風が知ってる

뛰어난 연주력과 과감한 프로듀싱. 멤버 츠노 마이사를 주축으로 한 밴드의 발자취 또한 지난 10년을 돌아볼 때 빠뜨려서는 안되는 부분이다. 록 본연의 매력을 중시하면서도, 그 안에 다양한 장르를 접목하며 평범을 거부했던 그들. 다소 난해했던 데뷔작을 거쳐 1년만에 발매한 이 작품에서,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대중성이라는 테두리에 잘 녹여내며 앞으로의 지향점을 성공적으로 구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덥스텝과 키보드, 슈게이징 등을 섞어 단번에 쏟아버리는 인트로의 ‘NOW ON AIR’는 그런 그들의 변화를 실감케 한다. 촘촘히 얽혀있는 수많은 소스들을 소외되는 이 하나 없이 버무려 낸 사운드 프로듀싱, 이제 시작된 롤러코스터 같은 러닝타임에 대한 하이라이트 모음집이라 느껴질 정도.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흘러가는 부분이 없다. 그럼에도 파생되는 의외의 친밀감이야말로 본작을 대단하다고 추켜세우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인트로부터 퍼즈 톤의 기타가 목 주변을 옭아매는 마이너 조의 ‘絶対的な関係(절대적인 관계)’, 몇 곡의 음원을 잘게 쪼개어 우겨 넣은 듯한 예측 불가능의 ‘ひつじ屋さん’, 의도적인 불편함을 통해 새로운 감정의 파고를 일으키는 사이키델릭 ‘風が知っている(바람이 알고 있어)’ 등이 그 예시. 음악도 음악이지만, 연주의 음압에 전혀 밀리지 않는 사토 치아키의 보컬이 없었으면 이 정도로 완벽할 수는 없었을 터. 새로이 합류한 이시노 리코의 보컬도 좋아하지만, 확실히 이들의 완전체는 사토 치아키가 있었던 시절이 아니었나 싶다. 잘하는 부분은 더 발전시키고 부족한 점은 완벽히 메워낸 이 앨범을 통해, '완생'에 가까운 시간을 보냈던 아카이코엔의 2014년.  


- 수록곡 -

1. NOW ON AIR

2. 絶対的な関係 (4th single)

3. 108

4. いちご

5. 誰かが言ってた

6. 私

7. ドライフラワー

8. TOKYO HARBOR(feat. KREVA)

9. ひつじ屋さん

10. サイダー

11. 楽しい

12. 牢屋

13. お留守番

14. 風が知ってる

15. 木


2020/07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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