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메타파이브(METAFIVE) < META >(2016)
사실 이 멤버로 좋은 앨범이 안 나오면 어떡하나 싶을 정도의 라인업이긴 하다. 옐로우 매직 오케스트라의 다카하시 유키히로와 시부야 케이를 창시한 오야마다 케이고, 시대를 앞서간 디제이 토와 테이 등. 우리나라에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스나하라 요시노리와 레오 이마이, 곤도 토모히코 등도 한자락 하는 아티스트들이니 이 이상의 슈퍼밴드가 또 있었나 싶기도. 문제는 이들의 개성이 잘 어우러질 수 있느냐라는 것. 하지만 그것이 기우라는 듯 자신의 영역을 지킴과 동시에 그것이 멋지게 어우러지는 광경이 연출되는 작품이다.
YMO의 작품을 재현한다는 그라운드 룰을 가진 본작은, 그 전설적인 '테크노 팝'을 현대로 안착시키는 타임머신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모두가 YMO에 대한 이해 및 존경을 가지고 있었던 덕분에 가능했던 일일 터. 각 멤버가 두곡씩 담당, YMO라는 원안의 각자의 개성을 뚜렷하게 살려내고 있는 각 아티스트의 역량 면면이 특히나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악기들을 짧게 교차시키며 그루브한 파격을 주조하는 ‘Don’t move’, YMO 특유의 오리엔탈 신스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또다른 멋을 자아내는 ‘Maisie’s Avenue’, 굵은 코러스워크로 선율감을 극대화 시킨 ‘W.G.S.F’ 등 과거를 복원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그 완벽헤 가까운 일체감이 기적과도 같이 느껴진다. 그야말로 시대를 초월하는, ‘메타’라 일컬을 만한 광경을 이 앨범을 통해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 수록곡 -
1. Don’t Move
2. Luv U Tokio
3. Maisie’s Avenue
4. Albore
5. Gravetrippin’
6. Anodyne
7. Disaster Baby
8. Radio(META Version)
9. W.G.S.F.
10. Split Spirit(META Version)
11. Whiteout
12. Threads
2020/08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