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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업 Aug 07. 2020

무한한 가능성과 막강한 지원으로 탄생한 新 우타히메

#28 후지와라 사쿠라(藤原 さくら) < good morning >

#28 후지와라 사쿠라(藤原 さくら) 

< good morning >(2016)

かわいい
maybe maybe
baby

일본의 음악 신이 이전과 다름을 실감할 때는, 바로 신인가수들의 보컬 스타일을 볼 때다. 점점 젊은 이들이 내수에서 벗어나 세계 각국의 음악을 자유롭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그런 이들이 뮤지션이 되어 국경을 초월한 무국적의 결과물을 창조하고 있음을. 강산이 한 번 바뀌는 동안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느껴온 것 같다. 후지와라 사쿠라는 나에게 이를 극적으로 실감케 한 싱어송라이터이다. 스모키한 음색, 영어와 일본어가 구분되지 않는 리듬 중심의 워딩, 재즈/컨트리/록큰롤을 딱히 로컬라이징 없이 풀어놓는 유니크한 음악 세계까지. 데뷔 초기에는 홍보를 위해 ‘일본의 노라 존스’라는 캐치프라이즈를 매달아 놨지만, 그의 노래와 송 라이팅엔 저 대스타의 이름이 거추장스러울 정도로 소녀와 어른의 표정을 함축한 독자적인 표현력이 잠재되어 있었음을, 이 앨범의 플레이해 본 이들은 단박에 알아차렸을 것이다.


물론 상업적인 성공은 후쿠야마 마사하루 작곡의 ‘soup’가 담겨 있는 < PLAY >의 몫으로 넘겨야 했지만, 보다 높은 순도의 그가 담겨 있는 이 작품이야말로 후지와라 사쿠라라는 아티스트의 정수라 할 만하다. 컨트리 반주 위에 전혀 일본가수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가사와 음색을 툭하고 내뱉는 ‘Oh Boy!’. 루츠 뮤직의 잔잔함을 유려한 목소리로 세상에 날려보내는 ‘かわいい’, 스틸 기타를 타고 흐르는 목가적인 정서가 국경을 허무는 ‘1995’, 브릿 팝 스타일의 멜로우함도 매력적으로 소화하는 ‘これから‘ 등, 이 작품을 들었던 당시에는 일본에도 변화의 시기가 오고 있음을 직감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그 성공적인 안착엔 스페셜 아더스, 마바누아, 컬리 지라프, 세키구치 싱고 등 화려한 뮤지션의 원조와 이를 가능케 했던 아뮤즈라는 기획사의 힘이 있었다는 사실 또한 인지해야 할 부분. 단순히 이색적이라고, 일본에 없던 흐름이 나타났다고 설명을 끝내기엔 확실히 부족한,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신 우타히메의 등장. 


- 수록곡 -

1.Oh Boy!

2.「かわいい」

3.I wanna go out

4.maybe maybe

5.How do I look?

6.1995

7.BABY

8.good morning

9.Give me a break

10.これから

11.You and I


2020/08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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