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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업 Aug 14. 2020

2010년대 음악신에 불어닥친 신경향을 함축하는 작품

#16 요네즈 켄시(米津 玄師) < Bootleg >(2017)

#16 요네즈 켄시(米津 玄師)

< Bootleg >(2017)

春雷
灰色と青
ピースサイン
LOSER

그를 빼고 2010년대의 일본음악 신을 설명하기란 불가능하다. 2009년 ‘보컬로이드 프로듀서 하치’로 커리어를 시작한 그가 10년의 세월을 거쳐 4장의 앨범과 초히트곡 ‘Lemon’(2018)을 거쳐 정상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과정. 그것은 분명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알림과 동시에 인터넷 상의 크리에이터들이야말로 대중문화의 첨병임을 명확히 각인시킨 여정이었다. 서정적이면서도 통념을 살짝 비껴가는 가사와 치밀하고 타이트한 구성 속에서도 대중적인 면모를 잃지 않는 음악으로 어느덧 일본을 대표하는 뮤지션 된 요네즈 켄시. 이 네번째 정규작은 특유의 번뜩이는 센스와 함께 팝 뮤직으로서의 보편성 또한 살뜰하게 챙기며 자신을 향한 편견을 떼어낸 야심작으로 자리한다.


짧은 흐름을 연달아 나열하는 가창의 긴박함이 인상적인 ‘LOSER’, 후렴 마지막 소절의 코드 진행이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ピースサイン(Peace Sign)’, 같은 뮤지션으로서 동경해 마지 않는 범프 오브 치킨의 정서가 느껴지는 ‘かいじゅうのマーチ(괴수의 행진)’, 다오코와 함께 했던 히트곡을 새로운 편곡과 함께 셀프커버한 ‘打上花火(불꽃놀이)’ 등 특유의 프로그래밍과 리얼세션의 조합으로 다양한 파장을 펼쳐 보이고 있다. 특히 홀로 작업을 고수했던 이전과는 달리, 각각 하츠네 미쿠, 스다 마사키와 함께 한 ‘砂の惑星(모래행성)’와 ‘灰色と青(잿빛과 푸름)’나 킹 누의 츠네다 다이키와 함께 작업한 ‘爱丽丝(Alice)’ 등 협업을 통한 시너지로 보다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 작품이기도 했다. 크리에이터들에겐 메이저 신으로의 활로가 개척됨과 동시에 본인에게는 ‘Lemon’으로 이어지는 록스타 등극의 시발점이 된, 서브컬처의 완벽한 승전보.


- 수록곡 -

1. 飛燕

2. LOSER

3. ピースサイン

4. 砂の惑星(+初音ミク)

5. orion

6. かいじゅうのマーチ

7. Moonlight

8. 春雷

9. fogbound(+池田エライザ)

10. ナンバーナイン

11. 爱丽丝

12. Nighthawks

13. 打上花火

14. 灰色と青(+菅田将暉)


2020/08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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