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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업 Aug 14. 2020

새로운 시대의 대중성을 한발 앞서 정의하다.

#14 Official髭男dism < Treveler >

#14 오피셜히게단디즘(Official髭男dism)

< Treveler >(2019)


Pretender
宿命
イエスタデイ
FIRE GROUND

블랙뮤직, 블랙뮤직, 블랙뮤직… 50위부터 읽어 왔다면 이 네글자를 수도 없이 목격했을 것이다. 좀 지겹기도 할테지만, 어쩔 수 없다. 2010년대의 일본음악은 알앤비와 힙합, 펑크와 디스코가 일본 대중음악의 여러 정서와 어떻게 결합해 가는지가 꽤나 큰 관전포인트이기 때문. 그리고 그러한 흐름에서 이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팀으로 자리한다. 키보드와 혼 세션을 중심으로 보다 풍성한 선율감을 강조함과 동시에, 후지와라 사토시의 호소력 있는 보컬이 중심을 단단히 잡고 있는 이 4인조 밴드는, 극강의 대중성을 갖춘 이 앨범으로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는 인기의 대통합을 이루어내며 스트리밍 시대의 새로운 영웅으로 군림하고 있는 중이다.


디스코 리듬이 목관 악기와 함께 웅장함을 선사하는 ‘ESCAPADE’, 하드록의 어법을 강하게 가져감과 동시에 즉흥성을 적극 활용한 ‘FIRE GROUND’, 디스코의 그루브가 온몸을 휘감는 와중에 로킹함을 잊지 않는 ‘イエスタデイ’,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좀처럼 10위권 밖으로 벗어날 줄 모르는 벅찬 선율감의 명곡 ‘Pretender’ 등. 친숙함과 새로움을 이상적인 형태로 융합시켜 2020년 이후의 팝이 나아갈 길을 한발 앞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가치는 급격하게 뛰어오른다.


편식 없이 딥 퍼플, 드림 시어터부터 스티비 원더, 보즈 스캑스와 에릭 클랩튼, 빌리 조엘까지 음악적 데이터 베이스를 탄탄히 축적한 후지하라 사토시의 음악적 역량과 감각, 이를 조금의 부족함 없이 현실화하는 멤버들의 연주역량, 여기에 안정적이면서도 폭발적인 라이브 퍼포먼스까지. 언제 어느 곡을 플레이해도 허튼 시간이 없을 정도의 탄탄함을 자랑하는 완성도는 성실히 음악을 접하고 탐구해 여행해왔던 지난 나날들, 그들이 걸어온 길이 옳았음을 증명함과 동시에 앞으로의 여정의 동기까지 마련하고 있다. 새로운 스타의 등장으로 또다른 10년의 시작을 알리는, 훗날 일본 팝음악사에 중요한 분기점으로 언급될 앨범.


- 수록곡 -

1. イエスタデイ  

2. 宿命

3. Amazing        

4. Rowan           

5. バッドフォーミー        

6. 最後の恋煩い  

7. ビンテージ     

8. Stand By You   

9. FIRE GROUND

10. 旅は道連れ

11. 052519
12. Pretender
13. ラストソング
14. Travelers


2020/08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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