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선업 Aug 14. 2020

‘뉴 노멀’을 지향하는, 밴드 Ver 2.0의 포부

#13 사카낙션(サカナクション) < DocumentaLy >(2011)

#13 사카낙션(サカナクション)

< DocumentaLy >(2011)

アイデンティティ
ルーキー
『バッハの旋律を夜に聴いたせいです。』
エンドレス

데뷔 때부터 사카낙션은 다분히 미래지향적이었다. 모두가 ‘밴드’라는 개념에 종속되고 지배당할 때, 그들은 홀로 그것을 해체하고 재조립해 자신들만의 의미를 부여했다. 함께 악기를 드는 날도 있었지만, 맥북 다섯 대를 세우고 디제이로 분해 록 페스티벌을 댄스 플로어로 만들어 버리던 그들이다. 잘 갖추어진 연주자의 외관에 일렉트로니카라는 내실을 주입, ‘뉴 노멀’의 록을 만들어 내며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그들. 팀의 존재의의를 본격적으로 발함과 동시에, 대중들을 향해 그 포부를 각인시키며 지난 10년의 세월 속 자신들의 발자취를 선명히 새기게 한 작품, 그것이 바로 이 < DocumentaLy >이다.


그 속에는 결정적 트랙 ‘アイデンティティ(아이덴티티)’이 있다. ‘나는 아이덴티티가 없어’라는 자조적인 가사를 반복하는 이 노래는 록으로 주조한 전자음악의 댄서블함, 그 유니크한 감성의 정점을 보여준다. 세련된 곡조임에도 원초적인 느낌의 퍼커션과 코러스를 삽입하며 절묘하게 그 중간점을 맞춰냈다는 것이 인상적. 밴드가 펼쳐내는 신스팝의 풍경이 이런 것인가를 실감케 하는 ‘モノクロトウキョー’(모노크롬 도쿄), 타이트한 비트와 서정적인 악기의 연주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エンドレス(Endless)’ 등 역동적인 가운데 침잠하고, 신나는 가운데 심각해지는 입체적인 감수성을 장르의 결합으로 구현해 내고 있다. 더불어 치밀한 일렉트로니카 리듬과 거대한 코러스 워크가 다른 차원의 하모니를 보여주는 ‘『バッハの旋律を夜に聴いたせいです。』(『바하의 선율을 밤에 들은 탓입니다.』)’ 가 있음으로서 이 거대한 사카낙션 월드는 그 완전체를 기어이 맞아들이고 있다. 10년간의 승승장구를 미리 예언한 크로스오버의 위대한 교본.


- 수록곡 -

1. RL

2. アイデンティティ

3. モノクロトウキョー

4.. ルーキー

5. アンタレスと針

6. 仮面の街

7. 流線

8. エンドレス

9. DocumentaRy

10. 『バッハの旋律を夜に聴いたせいです。』

11. years

12.ドキュメント

13. ホーリーダンス (Like a live Mix) (bonus track)


2020/08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