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선업 Aug 14. 2020

이제껏 본적 없는 오리지널리티, 그 생경함의 매력

#12 챠이(CHAI) < PINK >(2017)

#12 챠이(CHAI)

< PINK >(2017)

N.E.O.
ボーイズ・セコ・メン
ほれちゃった

여러 장르를 섞고 흔들어 만들어 낸 ‘무장르’의 음악, 같은 악기인데도 어째 경험한 적이 없는 듯한 독특한 사운드메이킹. ‘콤플렉스도 예술이다’라는 표어 아래 과장된 색조 화장과 분홍색 의상으로 무장한 이들의 음악은, 정말 ‘새로운 무언가’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결과물이었다. 단어가 주는 어감을 십분 활용한 가사의 생동감과 펑크(Punk)와 얼터너티브, 댄스, 일렉트로니카가 섞여 만들어 내는 자기주장 강한 음악들. 피치포크를 비롯해 영미권에서 더욱 주목받았던 이유는, 시대가 원하는 크리에이티브함이 그들의 손에 빚어진 소리와 비주얼에 담겨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들의 주제의식이 가장 직설적으로 담겨 있는 ‘N.E.O’의 면면은 그야말로 센세이션이다. 모든 악기가 존재감과 밸런스를 동시에 가져가고 있으며, 적절한 리버브와 디스토션은 곡 전체에 입체감을 더한다. 구성의 변화가 잦음에도 유지되는 일관성, 이를 구현하는 고난도의 합주는 기적에 가까운 러닝타임을 듣는 이에게 선사할 터. 강한 비트를 기조로 한 신스 팝’ フライド, 시티 팝의 요소를 자신들의 방식대로 뒤틀어 체화하는 ‘sayonara complex’ 등 수록곡 전반에 걸쳐 있는 그들만의 독특한 음악세계가 평면적인 대중음악세계에 자그마한 균열을 일으키고 있음을 직감할 것이다. 어느 누구와도 비교를 불허하는 작품으로, 가장 기발하면서도 가슴 뛰는 아이디어와 생명력을 만나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반드시 들어봐야 할 듯.


- 수록곡 -

1. ハイハイあかちゃん

2. N.E.O.

3. ボーイズ・セコ・メン

4. ほれちゃった

5. フライド

6. あのコはキティ

7. ぎゃらんぶー

8. かわいいひと

9. ウォーキング・スター

10. sayonara complex

11. フラットガール


2020/08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

매거진의 이전글 ‘뉴 노멀’을 지향하는, 밴드 Ver 2.0의 포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