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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업 Aug 21. 2020

원초적이고도 본능적인 음악의 정수를 소환하다

#6 세로(cero) < Poly Life Multi Soul >

#6 세로(cero) 

< Poly Life Multi Soul >(2018)


魚の骨 鳥の羽根
Poly Life Multi Soul
Waters

뛰어난 음악적 역량으로 이미 인디 신에서는 입소문이 날대로 난 3인조 밴드의 네번째 정규작. 블랙뮤직과 시티

팝, 인디록의 결합을 통해 지적이면서도 몽환적이며, 도회적임과 동시에 복고적인 일면을 보여주며 다채로운 매력을 소환해 내고 있다. 음악성으로 소문난 팀에게 있어서도 최고 걸작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 작품. 수록곡 '魚の骨 鳥の羽根(물고기의 뼈 새의 깃털)' 초반부의 젬베와 코러스는 이국적인 경관을 연출하며 보다 리듬 중심의 결과물을 만들고자 한 의도가 엿보이며, 이러한 기조는 앨범 전반에 걸쳐 있다. 이처럼 불규칙하게 반동하는 비트운용을 통해 예측불가한 여러 삶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것.


신시사이저와 와우페달, 혼 세션을 중심으로 풀어낸 새로운 알앤비 공식 'Double Exposure', 아프리칸 뮤직을 모티브로 주술이나 의식을 연상케 하는 역동적인 트랙 'レテの子(레테의 아이)', 펑크(Funk)와 재즈를 빌어와 앨범의 주제의식을 스케일 있게 풀어내는 8분여의 대곡 'Poly life multi soul' 등 크리에이티브한 밴드의 진면복이 60분여를 흥미진진하게 채워내는 것이 인상적. 단순히 음악을 듣는다기보다는 체험한다는 느낌에 더 가까운, 인간 내면에 잠자고 있는 소리에 대한 원초적인 갈망을 일깨우는 작품으로, 오리콘 차트 데일리 1위, 위클리 4위라는 성적이 보여주듯, 상업적으로도 두각을 드러낸 밴드의 최고작. 어느 작품과도 비교할 수 없는 여운의 경지를 체험하고 싶다면, 반드시 들어봐야 할 아니 체험해 봐야 할 앨범이다. 


- 수록곡 -

1. Modern Steps 

2. 魚の骨 鳥の羽根         

3. ベッテン・フォールズ 

4. 薄闇の花 / Flower of Dusk 

5. 溯行 / Upstream 

6. 夜になると鮭は / At Night the Salmon Move 

7. Buzzle Bee Ride 

8. Double Exposure 

9. レテの子 / The Kid from Lethe  

10. Waters 

11. TWNKL 

12. Poly Life Multi Soul 


2020/08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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