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안디모리(andymori) < ファンファーレと熱狂 >(2010)
< 드래곤 볼 >을 본 이들이라면, 만화 최후의 적으로 나오는 순수 악 버전의 마인부우를 기억할 것이다. 아무런 잡념이 없기에 어떤 선의보다도 꼿꼿해 보였던 그 악의. 밴드의 프론트맨 오야마다 소헤이를 볼 때마다 개인적으로는 이 순수 악 마인부우가 겹쳐 보인다. 한없이 순수해 보이는 외모의 안에는, 정말 범접할 수조차 없을 정도의 음악을 향한 광기가 살아 숨쉰다. 굳이 브레이크를 밟지 않는 그라는 존재는 목적지 없이 자유롭게 뻗어나가 독자적인 가사가 되고 운율이 되고 멜로디가 되고 노래가 된다. 그것이 가장 날 것에 가깝게 담겨 있는 본작은, 그 말고는 누구도 구현할 수 없는 날카로운 감성의 로큰롤 파라다이스를 선사한다.
고속의 로큰롤 리듬을 동반한 빠른 워딩으로 ‘카니발리즘과 댄싱 걸’, ‘완성계를 목표로 밤에 날는 새, 미사일도 마녀도 뛰어넘어 저 거리로 가라’와 같은 가사를 쉬지 않고 읖조리는 ‘CITY LIGHTS’, 역시 간결한 기타리프와 베이스, 드럼의 삼각기둥 위로 ‘언제나 최악 언제나 최고최악’이라는 프레이즈를 반복하는 ‘僕がハクビシンだったら(내가 흰 사향고양이였다면)’, 그럼에도 언제나 그랬듯 송라이터로서 자신만의 감성을 사람들에게 설득시키는 마법 중에서도 가장 상급의 마법을 발휘하는 그의 재능이 맘껏 발휘되고 있는 ‘16’ 등. 언제나 의미가 없고 언제나 한심하고 언제나 꼴같지 않지만, 그 속에서도 끝끝내 살아 숨쉬는 자아가 있음을 어렵지 않은 단어로 표출하는 오야마다 소헤이의 천재성은 많은 이들의 감수성을 뒤흔드는 가장 큰 매개체였다.
언뜻 보면 단순한 로큰롤 뮤직임에도, 이처럼 많은 이들이 그의 노래를 들으며 잊고 있었던 감성을 되새기는 것은 그가 내뿜는 정서의 파급력이 꽤나 컸음을 반증하는 것일테다. 활동을 이어나갔다면 의심해 마지 않는 헤드라이너급 밴드가 되었겠지만, 그는 기세가 절정에 달할 때쯤 해산을 선언함으로서 안디모리라는 팀을 더욱 음악과 일치하는 존재로 격상시켰다. 충동에 사로잡힌 자신을 굳이 제어하지 않은 채 내뱉는 감정의 파편을 차곡차곡 담아내 만들어 낸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뮤직박스. 지금까지도 밴드의 핵으로 굳건히 자리하고 있는, 저물지 않을 청춘을 위한 영원의 마스터피스.
- 수록곡 -
1. 1984
2. City Lights
3. ずっとグルーピー
4. 僕がハクビシンだったら
5. 16
6. ビューティフルセレブリティー
7. Transit In Thailand
8. クレイジークレーマー
9. ナツメグ
10. バグダッドのボディーカウント
11. オレンジトレイン
12. Sawasdeeclap Your Hands
13. グロリアス軽トラ
2020/08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