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스(ジャックス) < ジャックスの世界 >(1968)
* 서적 < Jポップを創ったアルバム >(2008)의 내용을 번역해서 올리는 컨텐츠입니다.
* 저자 : 키타나카 마사카츠(北中正和, 1946~), 일본의 음악평론가, < New Music Magazine > 창간멤버.
잭스의 < ジャックスの世界 >는 포크 크루세이더즈의 앨범 < ハレンチ >로부터 약 1년 후인 1968년 9월 19일에 발매되었다. 이것 역시 60년대 후반 일본 대중음악의 금자탑이라고 해도 좋을 앨범이다.
1968년 가을은, 정점은 지났지만 그룹사운즈 붐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던 시절. 투 기타와 베이스, 드럼이라는 4인 편성의 잭스도 밴드형태만 보면 그룹사운즈라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지만, 레코드회사는 그러한 프로모션을 취하지 않았다.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듯, 음악이 그룹사운즈와는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앨범을 발매했을 당시 멤버는 이렇게 네 명이었다. 하야카와 요시오(보컬, 기타), 미즈하시 하루오(기타, 보컬), 타니노 히토시(베이스), 키타 코스케(드럼, 플루트, 보컬). 잭스는 와코대학 재학 중 하야카와 요시오를 중심으로 결성되어 67년 여름에 이와 같은 편성이 되었다. 아마추어 시절엔 포크그룹으로서의 활동이 많았고, 같은 해 가을 야마하 주최의 라이트 뮤직 콘테스트에도 포크부문으로 참가해 ‘마리안느(マリアンヌ)’와 ‘카랏포노세카이(からっぽの世界/텅 빈 세계)’를 불렀다. 그때는 1위가 프로기즈, 2위가 그들이었다. 그렇게 주목받은 그들은 이후 인디즈 레이블 < 타쿠토(タクト) >에서 ‘카랏포노세카이/이이무스메다네(からっぽの世界/いい娘だね)’, ‘마리안느/토케이오토메테(マリアンヌ/時計をとめて)’ 이렇게 두 장의 싱글을 발표했다.
나는 오사카에 있을 당시 라디오의 포크방송에서 그들의 곡을 플레이 했고, 독특한 그룹이라 생각했다. 당시 그들은 이렇게 소개되고 있었다. “새로운 어른의 감상에도 견딜 수 있는 일본제 팝스(?)로서 주목받고 있는 잭스의 ‘카랏포노세카이(からっぽの世界)’에 이은 두번째 싱글입니다. 가끔이긴 하지만 이처럼 새로운 음악이 계속 태어나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포크 크루세이더즈와 같은 자세를 견지하면서도, 행동반경이 작다거나, 노래가 심심하다는 등 실력에 상응하는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다소 유감이네요.” (뮤직 라이프 68년 7월호의 ‘마리안느/토케이오토메테(マリアンヌ/時計をとめて)’ 평 일부)
중간에 있는 일본제 팝스라는 말에 대해 설명하면, 65년부터 70년경까지 사용되고 있던 말로 외국의 레이블에서 발매되고 있던 서양풍의 일본 노래들을 일컫는다. 왜 ‘일본제’라는 단어가 붙어있었나 하면, 그때까지 팝스라는 단어가 서양노래에만 사용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제 팝스의 제1호는 에미 잭슨의 ‘나미다노타이요우(涙の太陽/태양의 눈물)’로, 영어 작사는 홋토 리버스(유가와 레이코)였다. 초반엔 영어가사 기반의 노래를 주로 일컬었지만, 외국의 레이블을 통해 발매한 된 일본어 노래 역시 그렇게 불리게 되었다. 마이크 마키의 ‘바라가사이타(バ’ラが咲いた/장미가 피었다)’가 그랬듯 포크 및 그룹 사운즈의 많은 노래들도 그 안에 포함되어 있었다.
그 < 타쿠토(タクト) >의 싱글이 관계자의 귀에 도달, PMP가 원반을 제작해 토시바를 통해 선보인 것이 < 잭스노세카이(ジャックスの世界/Vacant World) >다. 재킷의 곡 해설에 PMP의 디렉터로 아사츠마 이치로가 소개되어 있는데, 그는 칸사이의 라디오에서 히트하고 있었던 ‘카에테키타욧파라이(帰って来たヨッパライ/돌아온 주정뱅이)’가 마음에 들어, 1년간 재편된 포크 크루세이더즈의 레코드를 제작한 사람이기도 하다. 수록곡은 10곡. 타쿠토에서 발매된 4곡 중 ‘이이무스메다로(いい娘だろう)’를 제외한 3곡은 새로 녹음하였다. 녹음은 닛폰방송 스튜디오에서 진행. 코러스 등을 일부 더빙했던 외에는 2트랙 테이프레코더를 사용한 스튜디오 라이브 녹음이었던 것 같다.
이 앨범의 음악이 굉장했던 것은, 록이나 재즈의 어법을 빌리고는 있으나 미국이나 영국음악의 모방과는 완전히 거리를 두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것은 그들이 영미음악을 레퍼런스로 두고 그와 같은 것들을 만들기 위해 음악을 했던 것이 아니라, 우선 하야카와 요시오의 독특한 가창이 있었고 멤버들 또한 여기에 연주를 통해 자유로이 얽혀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5분이 넘는 러닝타임의 첫번째 트랙 ‘마리안느(マリアンヌ)’는 드럼 솔로로 시작하지만, 그 30초 남짓한 시간은 완전히 프리 재즈다. 그것은 하야카와 요시오가 단조코드로 일관한 리듬 기타, 주문처럼 들리는 노래와 관계없이, 우드 베이스도 프리재즈에 가깝게, 연주 측면으로는 사이키델릭한 일렉트릭 기타가 작렬한다. 아이자와 세이코의 가사는 폭풍이 치는 호수 속에서 나타난 생명과 끌어안는 듯한 환상적인 것으로, 후반에는 하야카와 요시오가 절규. 당시의 일본식 팝이나 그룹 사운즈에서 ‘호수’라는 단어가 종종 쓰이긴 했지만, ‘마리안느(マリアンヌ)’에서 전개되고 있는 것은 더 확연하게 다른 차원의 세계에서 점점 내면으로 들어오는 노래다.
발매 당시, 오사카의 레코드 점에서 음반을 찾고 있었을 때 이 노래가 흘러나왔었는데, 밝은 매장 안에서 이 음악이 신경 쓰였던 손님이 불편해 하던 모습을 본적이 있다. 그 정도로 강렬한 노래다. 참고하기 위해 가지고 있던 LP를 보면, ‘위험한 연주! 청춘의 우울을 노래하는 화제의 그룹’이라고 쓰여 있다. 엄청난 카피가 붙어 있었던 셈이다. 이 곡에 대해서도 < 카랏포노세카이(からっぽの世界) >에 대해서도, ‘와레타카가미노나카카라(われた鏡の中から/깨진 거울 속에서)’에 대해서도, 하야카와 요시오의 노래 대부분은 옛날 움막 서커스나 언더 그라운드 연극에서나 보던 분위기가 있었다. 실제로 잭스는 와코대학의 실험적 연극 서클에 관계가 있던 중 형태가 굳어져 온 그룹이다. 마치 ‘우라기리노키세츠(裏切りの季節/배신의 계절)’처럼, 아오에 미나라던가 모리 신이치가 허스키한 목소리로 노래하면, 그대로 딥한 연가로 통용되는 듯한 곡도 있다.
하지만 다른 멤버들이 만든 곡은, 정통적 팝 넘버다. 미즈하시 하루오의 ‘토케이오토메테(時計をとめて/시계를 멈춰다오)’는 비브라폰이 아름다운 로맨틱한 사랑 노래이고, 윙크(Wink)가 커버하기도 했다. 키다 코스케의 ‘도코에(どこへ/어디로)’는 아이자와 세이코의 환상적인 가사와는 다르게, 연주나 보컬 스타일은 스트레이트한 가스펠/R&B. 타니노 히토시의 ‘이바라만지(薔薇卍)’는 하야카와 요시오가 부른 탓에 하야카와 조의 노래가 되어 있지만, 연주만큼은 R&B다. 이 3곡은 노래와 연주의 조합에 있어 ‘마리안느(マリアンヌ)’ 와 같은 세상에 둘도 없을 오리지널의 느낌은 없지만, 이 시점에서 이만큼 음악이 가능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잭스라는 것은, 하야카와 씨가 말이죠. 곡을 만들어 와서 아 이런게 만들어졌어. 라고 이야기하잖아요. 그러면 음, 그래, 이렇게 해볼까 하고 각 파트, 파트가 서로를 조금도 간섭하지 않아요, 때문에 이런 풍으로 쳐보는 게 좋겠어라고 이야기하는 일도 전혀 없었어요.”(미즈하시 하루오)
“우리들은 한명 한명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압니다. 관련된 일로 인해 모인 네 사람이 각자 자신만이 낼 수 있는 소리를 내기 위해, 멋대로 건방지게 해야만 했다고 생각합니다.”(하야카와 요시오)
프로의 공식으로는 절대 설명할 수 없는 < 잭스노세카이(ジャックスの世界) >의 눈부심은, 이렇게 태어났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