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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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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업 Oct 19. 2020

여행이 멈춰버린 날

츠노 마이사, 이제는 볼 수 없는

낮에 믿을 수 없는 소식을 들었다.

처음에 봤을 땐 뭔가 잘못 봤나 싶었고,

두번째 봤을 땐 사무실이었음에도

나도 모르게 소리를 내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츠노 마이사, 향년 29세.

죽음이라는 것도

극단적 선택이라는 것도

어느 하나 믿을 수가 없어

오보가 아닌가 급하게 살펴봤지만,

nhk발 공식기사라는 사실을 알고는

그저 망연자실.


아카이코엔을 처음 봤던 것도

어느덧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굳이 대중과의 타협이 없어도

충분하다는 듯

실험과 파격이 공존하던 그 두 장의 앨범은

나에게 밴드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이후 디스코그라피가 겹쳐가면 갈수록

확연하게 느낄 수 있던 것은 바로 츠노 마이사의 천재성이었다.

기타리스트이자 프로듀서로서

대중성과 작품성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몇 안되는 뮤지션.

그 엄청났던 음악적 역량으로 하여금

나에게 있어 정규앨범을 가장 기다리게 만드는

팀 중에 하나가  바로 아카이코엔 이었던 것 같다.


2017년의 Rock in Japan과

2019년의 viva la rock에서 보았던

그의 열정적인 연주가 눈에 선한데...

그나마 그때 직접 내 두눈에 담아둔 것을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특히나 보컬이 바뀐 후

새 체제에 대한 의구심을

새 앨범으로 단번에 타파하는 걸 보면서

역시 츠노 마이사는 대단하다

몇번이고 되뇌었던 것이 몇 달 전이었는데

그렇게 허망하게 세상을 등지고 만 츠노 마이사.

그토록 빛나던 재능을 가지고 있던 그도

지금의 불확실한 미래가 두려웠던 걸까.

그럼 나같은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라고..


자신의 여행을 왜 스스로 끝냈을까..

물론 그 마음을 내가 헤아릴 수는 없겠지만...

유독 이 노래가 떠오른다.

이런 가사까지 써 놓고서는...

부디 그 곳에서는 편하게 쉬기를...


저는 당신의 노래를 메시지 삼아

어떠한 좌절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그것이 당신을 응원했던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유일하고도 가장 가치있는 일일 테니까.





勝手にやめるな青春のjourney
멋대로 포기하지마 청춘의 journey

死ぬまでヤングでいようぜbrother
죽을 때까지 young하게 있자 brother

お前の残した足跡が答えになる
네가 남긴 발자국이 답이 될거야

間違いだらけのお前のまま
실수 투성이인 너인채로

答えになれ
답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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