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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업 Jan 15. 2018

제이팝 신보 소개(1월 셋째주)

이제 조금씩 일본의 음악신도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신보 소개에 대해 들어가는 품이

점점 커져가는 느낌도...



SINGLE

아메노퍼레이드(雨のパレード)

'What's your name?'

1/10 발매(DIGITAL)


드라마 < 漫画みたいにいかない >의 엔딩곡이 정식으로 발매. 전자음을 통해 외연을 넓혀가던 이들에게선 좀처럼 맛볼 수 없던 요소들이 한데 모여있는 흥미로운 싱글이다. 단조로운 구성과 담백한 사운드를 중심으로, 대중친화적인 선율과 가스펠을 연상케 하는 코러스 워크 등이 '이런것도 가능하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만든다. 3월에 선보일 세번째 앨범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입맛 돋구는 에피타이저.  



루안(RUANN) 'GET THE GLORY'

1/10 발매(DIGITAL)


EDM 페스티벌에 어울릴 것 같은 일렉트로니카 팝 트랙을 멋들어지게 소화하고 있는 이 약관 14살의 싱어송라이터를 보고 있자면, 이제 일본도 영미 팝 트렌드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여러 팝송 및 원 오크 록의 곡들을 커버한 영상이 화제에 올라, 원 오크 록의 라이브에 게스트로 서기도 하는 등 단숨에 지명도를 올린 그녀의 첫 싱글. 곡 스타일 뿐만 아니라, 창법이나 표현 방법에 있어 일본 보다는 서양의 여성 솔로 싱어들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일렉트로니카와 현악을 적절히 안배한 인상적인 트랙으로 존재감을 뽐내는 뉴 커머의 당당한 출사표다.



류지 이마이치(RYUJI IMAICHI) 'ONE DAY'

1/12 발매(DIGITAL)


산다이메 제이소울브라더즈(三代目 J-Soul Brothers)의 메인보컬을 맡고 있는 류지 이마이치의 3연작 중 첫번째 작품이자 솔로명의로의 데뷔 싱글. 엑자일(EXILE)의 동생 그룹인만큼, 아츠시를 떠올리면 아마 그 스타일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감미로운 하이톤 보이스를 강조해 자신의 강점을 유감없이 발휘하게끔 하는 좋은 노래.



ALBUM


야바이티셔츠야상(ヤバイTシャツ屋さん)

< Galaxy of the Tank-Top >

1/10 발매


데뷔앨범이 나온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두번째 앨범이라니. 그만큼 1집 < We love Tank-Top >은 작년 한 해 동안 꾸준하게 팔려나갔고, 동시에 밴드도 인지도를 올리며 인기팀으로 급부상했다. 특유의 개그 센스와 발군의 퍼포먼스로 하여금 '라이브가 좋은 밴드'로 어느덧 자리매김한 그들. 두번째 작품도 이전과 크게 다른 방향성을 띄지는 않는다. 'ヤバみ'나 'ハッピーウェディング前ソング'와 같은 질주감으로 무장한 곡도 있지만, '眠いオブジャイアー受賞'와 같은 어쿠스틱함을 강조한 트랙이나, '肩have a good day' 같은 발라드 등 자신들만의 유머를 장르에 개의치 않고 섞어내는 재능이 범상치 않게 다가오는 앨범이다.



브라이언 더 선(Brian the Sun) < the Sun >

1/10 발매


악기들의 합이 자아내는 밸런스 감이 발군인 록 밴드 브라이언 더 선의 1년 만의 신보이자 메이저 2번째 앨범. 애니메이션 < 3월의 라이온 >의 엔딩곡으로 낙점된 'カフネ', 느긋하게 담담하게 밴드로서의 나아갈 길을 이야기하는 'the Sun' 등 신날 때는 신나게, 차분할 때는 차분하게 들을 수 있는 다용도의 작품. 그나저나 이들도 결성 10주년이라고 하니, 일본에서 밴드로 이름을 알리려면 기본 5년 이상은 고난의 길을 걸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ㅠㅠ

새앨범 뮤비가 국가제한으로 막혀 있어 부득이하게 예전 앨범 노래로 대체합니다 ㅠㅠ


쉿 해프닝(SHIT HAPPENING) < Stargazer >

1/10 발매


와 쉿 해프닝! 이들의 앨범을 보고 속으로 이렇게 외쳤다.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던 팀이었는데, 2015년 < Landmark > 이후로 감감무소식이다 2년 반만에 이렇게 정규작을 가지고 돌아온 것을 보니 감개무량. 수록곡들은 내가 알고 있던 그대로 그 내실이 묵직하고 단단하다. 어찌 보면 이미 과포화 되어 있는 흔한 스타일로 느껴질 수 있으나, 이들은 그것을 좀 더 생생하고 절실하게 전달하며 또다른 경쟁력으로 레드오션을 돌파하고 있다. 근데 저 팀명은 저렇게 매체에 나가도 아무 문제 없는 건가?



가글(GAGLE) < VANTA BLACK >

1/12 발매


개인적으로 2018년은 일본 힙합 약진의 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전망을 하고 있는데, 그 생각의 강력한 근거가 될만한 앨범이 정초부터 이렇게 떡하니 나와 버렸다. 데뷔 18년차 센다이 출신 힙합 그룹의 신보는 자신들만의 테이스트를 필터링 없이 머금고 있는 아주 진하디 진한 작품으로 자리한다. 'Bohemian Style'에서는 폭격과 같은 래핑을, 'Flow'에서는 재즈피아노와의 조합으로 자아내는 아련한 비트를 각각 선사하는 등 다양하고도 농후한 블랙뮤직의 맛이 카페인 마냥 몸 속 깊숙이 흡수됨을 느낄 수 있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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