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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업 Jan 22. 2018

제이팝 신보 소개(1월 넷째주)

이번주는 챠이와 토리코 취재로 바쁜 한주였습니다.

직접 아티스트를 만나서

이야기하고 공연을 직접 관람하는 건

언제해도 즐거운 일이지만,

첫 이틀연속 취재에 넉다운,,,  


그 와중에 코무로 테츠야가 은퇴했다고 해서

기사를 찾아봤더니 불륜 때문이었군요.

한때 환상의 콤비였던 아무로 나미에와는

너무나 대비되는 은퇴 소식이라

한편으로는 참 씁쓸하기도 합니다.


그럼 1월 넷째주 신보소개 들어갑니다.


SINGLE

다이스(Da-iCE) ‘TOKYO MERRY GO ROUND’

1/17

에이벡스에서 토리에이 다음으로 밀고 있는 댄스&보컬 유닛 다이스. 이 소속사 친구들이 의례 그렇듯 아이돌과 아티스트의 중간점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다. 작년 무도관 공연을 기점으로 지지층이 확연히 늘어나고 있는 중. 그런 기세를 이어가고자 내놓은 13번째 싱글은 브라스 세션을 전면에 내세운 업템포 넘버로, 개인적으로는 예전 비전 팩토리의 윈즈의 잔상이 아른거리기는 곡이다. 계절감을 잘 살린 편곡으로 2018년의 첫 윈터송을 겨냥하고 있는 활기찬 트랙.


사요나라포니테일(さよならポニーテ-ル)

‘青春ノスタルジア’ 1/17

한때 사요포니 정말 열심히 들었었는데, T-Palette로 이적한 후에 조금씩 관심이 멀어지고 있었... 보컬 뿐만이 아닌, 음악 전반 및 비쥬얼, 일러스트를 포함한 12인조 크리에이티브 집단의 새 싱글. 듣고 있자면 아련한 감성의 아날로그 애니메이션이 떠오르는 특유의 매력은 여전하다. 저화질로 촬영함으로서 그러한 정서를 극대화시킨 뮤직비디오도 필견. 목소리에 너무 힘이 없다고 느낄 사람도 많겠지만, 적응이 되면 그 뒤로 들리는 음악적 깊이에 다시한번 놀라게 되는 반전의 그룹 사요포니. 나도 이번을 계기로 예전 음반들을 다시한번 정주행 해볼까나~


ALBUM

와니마(WANIMA) < Everybody!! > 1/17

1월을 넘어 1분기, 상반기 일본 록 신 최고의 기대작이라 할만한 작품이라면 바로 이것. 록 마니아들을 넘어 < 홍백가합전 >을 통해 일반 대중에게까지 자기 소개를 끝낸 후 선보이게 되는 메이저 데뷔작이다. 연주도 연주지만, 이들의 장점이라면 바로 노래 전체를 훅으로 만들어 버리는 극강의 멜로디 메이킹 능력인데, 이 작품에도 그 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되어 있다. 다만 하이톤으로 일관된 보컬과, 완급조절이 거의 없이 끝까지 대책없는 희망만을 전달하는 모습이기에 음악적으로나 메시지적으로나 약간은 피로감을 느낄지도. 그래도 킬링트랙이 산재한 작품이기에 이를 발판으로 올해 안에 아레나 투어급 밴드로는 무난히 진입할 것으로 예상. 판매량은 4일만에 10만을 넘겼다. 역시 돌풍의 핵!


리틀 글리 몬스터(Little Glee Monster)

< juice > 1/17

지인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이야기인 즉슨 잘못해서 이 앨범을 플레이했는데 의외로 좋았다는 이야기. 비주얼만 보면 여느 아이돌 그룹과 그리 달라보이지 않지만, '보컬 그룹'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가창력이 전면에 나서는 시원시원한 팝 앨범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일본 특유의 가창법과는 동떨어져 있어 부담스럽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아카펠라에 가까운 코러스 운영으로 풍성한 사운드를 창출함과 동시에 리메이크와 오리지널을 적절하게 분배해 접근성을 높인 것이 완성도로 직결되는 인상. 나 역시 의외로 자주 플레이하는 작품이다.


에이엘(AL) < NOW PLAYING > 1/17

지금 일본의 인디신에서 주목받는 밴드 열에 셋넷은 모두 안디모리(andymori)에 빚을 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어째 해체된 후의 빈자리가 유난히 크게 느껴지는 그 밴드의 프론트맨 오야마다 소헤이가 새로 결성한 팀의 두번째 앨범. 희망과 절망, 환희와 슬픔이 함께 공존하는 그의 빛나는 처연함은 여전히 앨범의 핵으로 자리한다. 그를 중심으로 블루스와 로큰롤, 사이키델릭, 제이팝이 오밀조밀 섞여 창조해내는 새로운 세계를 반드시 체험해보길 바란다. 오야마다 소헤이는, 지금보다는 십년 후에, 그리고 이십년 후에 더욱 언급될 사내임에 확실하니.

싱 라이크 토킹(SING LIKE TALKING)

< Heart Of Gold > 1/17

사실 이름만 알았지 제대로 들어본 적은 없었는데, 이번 신보를 듣다보니 그냥 지나가기 아까운 앨범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0주년에 내놓는 14번째 앨범엔 제대로 된 어덜트 컨템포러리 넘버들이 산재한다. 연륜을 세련되게 포장해 세대를 가리지 않으면서도, 그 깊이는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모습에서 밴드의 공력을 실감케 만든다. 버팔로 스프링필드나 버즈 같은 포크 록과 오다 카즈마사나 마츠토야 유미 같은 뉴 뮤직을 섞으면 이런 음악이 나오려나 싶다. 오랜 기간동안 단단하게 굳힌 자신들만의 에고를 대중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는 노장이자 거장의 수작.

파노라마파나마타운(パノラマパナマタウン)

< PANORAMADDICTION > 1/17

요즘 꽤나 많이 언급되는 신예 밴드 중 한팀. 본 작품은 메이저 데뷔작으로, 6곡을 담은 EP 형태로 발매되었다. 얼터너티브 록 사운드를 기반으로 힙합, 블루스, 컨트리 등의 요소를 조금씩 용해시켜 일어나는 화학반응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직 지향점이나 정체성이 확고하지는 않지만, 그걸 찾아가는 과정의 실루엣이기에 더욱 흥미가 가는 작품인지도. 어떤 차기작이 나올지, 얼마만큼의 성장을 보여줄지, 열심히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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