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선업 May 18. 2021

[21-05-03] 주간제이팝

요아소비, BBHF, 헨타이신시클럽, 히라이 켄 등

[Single]


요아소비(YOASOBI) ‘もう少しだけ’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소설/일러스트 중심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monogatari.com에서 개최한 < 夜遊びコンテスト vol.3 with めざましテレビ >의 대상 작품인 치하루의 < めぐる >를 테마로 만든 노래. 여전히 이쿠라가 선사하는 촉촉한 감성의 보컬이 매력적으로 어필하고 있으며, 보다 리듬을 강조한 반주와 그 박자를 타는 보컬 운영이 좋은 합을 보이는 곡이기도. 누구는 유사한 작법이 반복된다 이야기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것이 겹쳐져 요아소비만의 정체성을 점점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개인적으로는 더 크게 든다. 


요건 옛날 곡인데... 이런 느낌이 나더란 말입니다.

BBHF ‘黒い翼の間に’

인트로의 장중한 오케스트레이션이 커튼을 열어젖힌 후 느껴지는 눈부심을 연상시킨다. 작년 정규작을 통해 평단의 호평을 얻어낸 밴드의 올해 첫 싱글로, 직선적인 밴드뮤직의 로킹함에 갈릴레이 갈릴레오로 데뷔한 그 때를 보는 듯한 그리움과 익숙함을 동시에 가져다 주는 노래. 잠시 힘을 빼고, 실험이나 시도보다는 좋은 음악이라는 본질과 본인들의 시작점을 겹쳐내 만들어 낸 잊고 있었던 자화상처럼 다가온다.


21일 공개랍니다... 뮤비를 왤케 늦게 내는겨

사사키(4s4ki) ‘gemstone(feat. Puppet)’ 

래퍼 겸 싱어송라이터로 일약 주목받고 있는 신예 아티스트의 신곡. 록과 힙합, 일렉트로니카를 겹쳐내 원색의 강렬한 심상을 그려내고 있으며, 반주의 볼륨을 크게 잡아 목소리와 대등하게 부딪혀 만들어 내는 파열음이 노래의 전반을 장식하고 있다. 장르마다의 매력을 잡아내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로 녹여낸 독특한 이 아티스트 상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중.


오오츠카 아이 x 앗코고리라 (大塚愛 x あっこゴリラ) ‘ハイナビ’

‘さくらんぼ’ 한 곡으로 불굴의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는(물론 다른 히트곡도 많은데 최근에 다시 붐업되는 바람에…) 오오츠카 아이, 그리고 타이트하면서도 저돌적인 래핑으로 인지도 상승에 가속도를 올리고 있는 앗코고리라의 예상치 못한 듀엣곡. 초반의 피아노 연주에 이어지는 역동적인 퍼커션과 에너지 있게 듣는 이를 덮쳐 오는 래핑, 여기에 오묘한 음계로 접근해오는 노래 파트의 조합이 어디서도 맛보지 못한 색다른 맛을 자아낸다. 처음엔 뭐지 싶다가도 점차 리듬을 타게 되는, 살짝 미묘하고도 재미있는 트랙. 


[ALBUM]


헨타이신시클럽(変態紳士クラブ) < ZURUMUKE >

랩퍼 WILYWNKA와 레게 디제이 VIGORMAN, 여기에 히트 프로듀서로 자리매김한 GeG까지. 전부터 차근차근 좋은 노래들을 쌓아오더니, 이번 첫 정규작으로 완전히 폼이 오른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 원래부터 솔로 아티스트로서 존재감을 보이던 이들이 모인데다가, 17년 결성 후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경험치를 쌓아 마침내 팀으로서의 케미가 완전히 갖추어진 시점에서 꺼내드는 작품인 셈. 어느 트랙 하나 빠뜨릴 노래 없이 탄탄한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이들의 음악은 블랙뮤직을 기반으로 하되, 중독적인 훅과 캐치한 선율, 촘촘한 짜임새를 자랑하는 곡 구성을 무기로 장르 팬이나 일반 대중을 가리지 않고 공략하는 중. 건반의 터치감과 현악 세션이 따라 부르기 쉬운 랩-싱잉 파트와 좋은 합을 이루는 ‘GOOD and BAD’, 요즘 피처링 신에서 흥행 보증수표라 해도 과언이 아닌 코지코지(kojikoji)의 음색이 돋보이는 슬로우 튠 ‘Eureka’, 레트로한 사운드메이킹과 스크래칭이 오가는 가운데 귀를 잡아끄는 후렴이 색다른 비장미를 자아내는 ‘P-BOYZ’, 대중적인 포인트를 잘 잡아내며 싱글차트에서도 약진하고 있는 ‘YOKAZE’까지. 작년부터 심상치 않았던 그 분위기가 이 앨범에서 그 포텐을 터뜨리는 모습이다. 덕분에 현재까지 애플뮤직 앨범차트 1위를 고수 중. 


히라이 켄(平井 堅) < あなたにならたかった >

히라이(平井)를 치면 히라이 켄 보다 히라이 다이가 먼저 연관검색어로 뜨는 요즘이지만, 그는 여전히 현역 아티스트로서 창작열을 불태우고 있다. 이 작품은 데뷔 25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10번째 정규작으로, 넘치는 음악적 욕심과 여전한 가수로서의 역량을 동시에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다.


기타와 현악으로만 단촐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그의 알앤비 창법이 이상하게도 찰떡궁합을 보이는 포크넘버 ‘ノンフィクション’, 스이요비노캄파넬라의 켄모치 히데후미가 작곡과 어레인지를 맡아 인도풍의 이국적인 사운드를 선보이는 ‘1995’, 아카펠라에 특화된 그의 목소리가 겹쳐져 발하는 화음에서 그만의 정체성을 찾아볼 수 있는 ‘オーソドックス’, 피아노 반주를 타고 흐르는 그의 음색이 어둠 속의 빛처럼 느껴지는 ‘知らないんでしょう?’ 등. 어느덧 장르나 스타일은 저만치 초월해 버린 궁극의 히라이 켄의 음악들이 한가득. 사반세기를 맞아 드디어 음악적 자유를 획득한 그의 드넓은 소리세계. 다함께 뛰어들어 보자!


브레이멘(Breimen) < Play time isn’t over >

더 이상 밴드뮤직이 기타/베이스/드럼으로만 승부해서는 안된다는 듯이 돌아가는 음악 신에서, 펑크를 기반으로 한 믹스쳐 음악을 들려주는 밴드의 두번째 정규작. 팀의 일원임과 동시에 타 아티스트의 서포트 세션으로, 혹은 레코딩 작업에 참여하는 등 폭넓게 활동을 해온 멤버들의 역량이 합쳐져 어디서도 만나볼 수 없는 새로운 개념의 사운드들이 앨범을 가득 메우고 있다. 


느긋한 기타 스트로킹과 청량한 플룻 소리를 헤치고 사뿐사뿐 내딛는 노래 파트의 흐름이 기분을 정화시키는 ‘utage’, 풍성한 코러스로 가스펠의 느낌을 강조한 초반과 신스를 강조한 후렴의 분위기가 대비되며 자아내는 독특한 대기가 인상적인 ‘赤裸々’, 록과 신스팝의 이상적인 결합형태를 이끌어 내는 나른하면서도 신나는 ‘Play time isn’t over’ 등 지금의 밴드들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훌륭하면서도 납득할만한 대답을 던져주는 작품. 


홈커밍스(Homecomings) < Moving Days >

브레이멘 같은 밴드가 있으면, 고전적인 밴드 편성에서 자신들의 갈 길을 찾아가는 밴드도 있는 법. 공간감을 부여한 사운드로 너른 음악적 세계를 펼쳐나가는 4인조 밴드의 메이저 데뷔작. 2012년 결성해 오랜 기간 인디즈를 겪어 왔기에 이미 음악적 풍경은 세세하게 완성되어 있는 상태. 모든 것을 내츄럴하고도 고즈넉하게 가져가는 연주와 보컬이 자신들의 음악적 심상을 명확하게 알려주는 첫 곡 ‘Here’로 시작해, 함께 감미로운 타타미노 아야카의 음색이 편안한 울림을 가진 멤버들의 연주와 현악세션을 타고 흐르는 ‘Cakes’, 둥글둥글한 기타의 톤과 몽글몽글한 신시사이저의 음색이 편안한 쿠션과 같이 다가오는 ‘Moving Day Pt.2’ 등 심신에 퍼진 긴장을 살며시 풀어주는 그런 록 뮤직을 체험할 수 있는 그런 작품, 

매거진의 이전글 [21-05-02] 주간제이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