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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업 Sep 06. 2021

[KPOP 명곡100 #9] Tell me - 원더걸스

지금의 KPOP 신을 있게 한 전국민적 히트곡

전세계적 트렌드로 등극한 KPOP의 위용엔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여러 순간들이 존재한다. 만약 그 연대기 중 가장 중요한 사건을 꼽는다고 하면, 주저없이 ‘이 노래가 일으킨 나비효과’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던 이 전대미문의 히트는, 단순한 인기곡을 넘어 당시만 해도 지분이 크지 않았던 아이돌 신을 순식간에 메인 콘텐츠로 끌어올렸다. 지금과 같은 KPOP신 형성에 단초를 제공한 선구자적 상징성. 다른 위대한 노래를 대적하게 한다 한들, 업적의 측면에서 이 곡을 능가할 결과물이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다.
 
 특히 이 노래는 현재에도 유효한 ‘KPOP 트렌드’를 정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구절을 반복해 중독성을 유발하는 이른바 ‘후크송’ 유행의 시작점이자, 아이돌 팝에 있어 ‘안무’의 중요성을 본격적으로 부각시킨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특히 스테이시 큐의 ‘Two of hearts’ 샘플링을 통한 디스코 리듬 기반의 포인트 있는 춤은 보는 재미를 넘어 ‘따라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그 결과 수많은 ’00 텔미’가 탄생했고, 전국민이 참여하는 범세대적 콘텐츠로 퍼져 나가며 폭발적 인기를 견인하기도 했다. ‘커버 댄스’의 시초이기도 한 셈이다.
 
 이 노래가 주도했던 걸그룹 열풍은 중장년층 팬덤을 탄생시켰고, 아이돌이 10대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보편적인 콘텐츠로 정착하는 배경이 되었다. 더불어 제작자들은 기억에 남는 ‘퍼포먼스’ 개발에 골몰하며 무대의 중요성을 제고하게 만든 계기이기도 했다. 물론 동시대에 활약했던 소녀시대와 카라 역시 아이돌 신 부흥에 어느 정도 그 지분이 있지만, 결국 판도를 바꾼 자에게 조명되는 스포트라이트는 이 곡의 몫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KPOP의 개념을 정의함과 동시에 그 중흥기를 본격적으로 열어젖힌 작품.
 

from 황선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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