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치 않은 ‘솔로 가수’로서의 커리어를 완성한 시그니처 송
청하라는 아티스트가 처음으로 가요계의 빈 틈을 파고든 순간이라고 한다면, 역시 < 프로듀스 101 >에서 선보였던 ‘Bang Bang’ 무대가 아닐까 싶다. 숨 죽여 집중하거나 아니면 미친듯이 환호하거나,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던 폭발적 카리스마. 뛰어난 댄스에 기인한 ‘실력파’ 이미지는 이 때 장착된 셈이다. 사실 이 때만 해도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그룹활동이 대부분인 KPOP 신에서 좀처럼 찾기 힘든 퍼포머형 솔로가수 등장의 예고편이자,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성공적인 커리어의 서막일 줄은.
이 노래는 그간 치열하게 일궈낸 성과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결과물이다. ‘벌써 12시’라는 킬링 프레이즈는 ‘알던 사람만 알던’ 그를 만인에게 알리며 전 국민이 인정하는 KPOP 대표 솔로 아티스트로 자리잡게 만들었다. 사운드의 핵심을 이루는 신시사이저와 긴장감을 유지하는 비트의 완급 조절, 여기에 많은 사람을 홀리게 한 후렴의 임팩트까지. 전략이 가미된 강렬한 대중성에 많은 이들이 속수무책이었다. 이는 2019년 멜론 연간차트 11위, 그 해 빌보드 선정 최고의 KPOP 25곡 중 3위 등 객관적인 수치로도 증명된다. 대중과 평단을 동시에 사로잡은 대표넘버의 탄생이었다.
가창력과 안무, 무대매너의 삼박자가 보여주는 완벽한 균형감. 솔로야말로 그가 가진 잠재력 방출에 가장 적합한 형태였음을 지금에 와 더욱 절감하고 있다. 첫 < 프로듀스 101 > 시리즈의 선발멤버이자, 다수가 아닌 홀로 승기를 꽂은 입지전적인 인물. 이 노래는 그러한 청하의 위대함에 빛을 더하는 훈장과도 같은 노래다. 동시에 가수에게 있어 ‘범대중적 히트’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고 있기도 한 시그니처 송.
from 황선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