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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업 Nov 02. 2021

[21-10-05] 주간제이팝

이번주는 약식으로 갑니다.

지금은 비록 11월이지만

원래 10월 31일에 올리려던 글이었으니..

10월 5주차로 퉁 칩니다. 


[single] 


아도(ado) ‘阿修羅ちゃん’

들으면 들을수록 정말 뛰어난 보컬리스트라는 생각이 강해진다. 혼세션이 가미된 경쾌한 곡조와 이를 리드하는 폭발적인 성량의 보컬이 멋지게 어우러진 곡. 대중성과 마이너함의 중간에서 아슬아슬하게 줄을 타는 그 긴장감이 굿.


노벨브라이트(novelbright) ‘seeker’

놀랍게도 첫 피지컬 싱글이 되는 ‘seeker/ワンルーム’의 발매를 앞두고 선보이는 선공개곡. 현악이 가미된 그들 특유의 서정성이 질주감 있게 퍼져 나간다. 다만 공식이 반복되는 느낌은 조금. 


와츠(WurtS)  ‘ブルーベリーハニー’

틱톡을 통해 주목받은 ‘分かってないよ’에 이어 다시 한 번 소소한 화제를 흩뿌리고 있는 1인 멀티 아티스트의 노래가 정식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시. “아티스로서의 호기심과 연구자로서의 가설검증을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목표이며, “틱톡의 가능성” “얼터너티브 록의 리바이벌론”, “종형MV의 분석”이 상반기 분석과제였다고. 결과물을 보면 확실히 그 목적에는 부합. 앞으로 그 연구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좀 더 지켜보는 걸로.


모리 나나(森 七菜) ‘背伸び’

배우로도 활발히 활동 중인 모리 나나의 신곡. 백넘버 스타일의 서정적인 슬로우 록 넘버의 터치로 완성되어 있다. 무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작사를 맡아 화제를 모으는 중. 가사를 보니 흡사 < 초속 5센티미터 > 2부 우주비행사의 여주인공 카나에가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 이게 연상되는 걸 보니 진짜 이 애니메이션 많이 좋아했던 듯.


밴드-메이드(BAND-MAID) ‘Sense’

포니캐년 이적 후 선보인 앨범 < Unseen World >에 이은 신곡. 레이블 이후 뭔가 타이업이 더 잘 붙는 느낌이네. 이번엔 애니메이션 < 플래티나 엔드 >의 오프닝 테마로 낙점. 글고 보니 이거 완결 났나? 한참 열심히 봤는데 만화카페 간지 너무 오래돼서… 제대로 꽂아 넣는 중반부의 속주에 주목해보자. 


스이요비노캄파넬라(水曜日のカンパネラ) ‘アリス’

코무아이에 이어 우타하라는 두번째 뮤즈를 맞아들인 스이요비노캄파넬라. 물론 차이가 있긴 하지만, 비주얼이나 음악이나 이전 방향성을 유지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뭐 조금 대중적인 노선으로 전환했다면 전환한 느낌. 워낙 라이브에서의 존재감이 큰 코무아이였기에, 이 새로운 페르소나는 무대에서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지네. 


데님스(DENIMS) ‘AIWO’

이번 노래 좋네? 휴양지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힐링 트랙. 사운드의 밸런스가 좋고 무엇보다 멜로디가 굿. 후반부에 살짝 피치를 올리는 선택 역시 가벼운 반전을 야기하며 더욱 마음을 들뜨게 만드는 마법을 발휘한다.


죠오바치(女王蜂) ‘KING BITCH’

흡사 머신 건 켈리가 생각나는 흐름이랄까. 보컬보다는 랩의 비중이 크며, 음악 자체도 비트에 보다 집중하고 있는 느낌. 중간에 산타나스러운 기타 솔로잉이나, EDM 식의 사운드 구성이 스리슬쩍 들어가 있는 것도 흥미롭다. 특이한 비율로 액션신이 거듭되는 뮤직비디오도 필견.


[ALBUM] 

단(D.A.N.) < NO MOON >

자칭 ‘재패니스 미니멀 멜로우’를 클럽 사운드로 추구하는 밴드의 세번째 정규작. 이제서야 본인들이 추구하는 비트의 원초적 댄서블함이 대중들과 만난 준비가 된 듯한 12개의 수록곡들이 특별한 경험을 듣는 이에게 선사해줄 것이다. 12트랙에 57분, 다소 긴 듯도 하나 듣다보면 황홀경에 어느덧 빠져버리게 되는 수작. 


캬리파뮤파뮤(きゃりーぱみゅぱみゅ) < キャンディーレーサー >

단순한 단어 반복으로 이루어진 ’どどんぱ’를 듣고 오랜만에 그 초기의 센세이셔널 했던 캬리파뮤파뮤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다. 어느덧 데뷔한지도 10년. 사실 오래 활동하기엔 쉽지 않은, 캐릭터의 지분이 큰 아티스트였는데 어찌어찌 스페이스 샤워의 가호 아래 여기까지 왔구나. 그래도 다행인 건 나카타 야스타카의 폼은 아직 살아있다는 것. 기대 별로 안했는데 앨범이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여러분~


딘 후지오카(DEAN FUJIOKA) < Transmute(Trinity) >

일본 연예계에 엄친아가 있다면 바로 그. 배우, 영화감독, 모델, 싱어송라이터를 겸업하는 그가 선보이는 3년 반만의 정규작으로, starRo, Yaffle, Ryosuke “Dr.R” Sakai 등 현 시대를 대표하는 프로듀서과 의기투합해 만들어 낸 트렌디하고도 세련된 사운드가 가득하다. 랩과 보컬을 오가며 ‘지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유려하게 풀어내는고 있으며, KPOP에 익숙한 이들이 듣더라도 크게 거부감 없을 스타일의 음악으로 완성되어 있다. 


시프(siip) < Siip >

아무리 봐도 미세스 그린애플의 오오모리 모토키 같습니다만… 뭐 본인 명의로도 작품을 내고 있으니… 일단은 다른 사람으로 치겠습니다. 흠흠… 전반적으로 장대한 곡풍이 특징이며, 자신의 가창을 십분 강조하면서도 자유자재로 뻗어나가는 곡풍이 함부로 재단할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을 자아낸다. 가성과 진성 간의 갭이 타인의 감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オドレテル’가 특히 발군.


오레사마(ORESAMA) < CONTINEW WORLD >

그룹 이름이 무려 ‘나님’인 2인조 유닛의 3년만의 신작. 펑크(Funk)와 디스코, 시티 팝의 요소를 두루 활용한 완성도 높은 레트로 리바이벌 넘버들이 이 번에도 한가득. 보컬을 맡고 있는 퐁사마는 어느덧 귀여움을 넘어 아름답… ㅠㅠ 개인적으로 전작인 < Hi-Fi POPS >를 굉장히 잘 들었기에, 이 작품 역시 나의 취향을 사정없이 저격 중.


스카이(SKYE) < SKYE >

스즈키 시게루, 오하라 레이, 하야시 타츠오, 마츠토야 마사타카. 거의 뭐 이 정도면 슈퍼 밴드 이상급 아닌가. 그러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조금만 검색해도 정보가 줄줄 나올 것이니…일본의 네 레전드 뮤지션이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런 밴드를 결성하는지 의아해 할 이들도 있겠지만, 원래 스즈키 시게루와 오하라 레이, 하야시 타츠오가 고교시절 야드버즈나 크림을 커버하던 아마추어 밴드가 전신. 근데 야드버즈랑 크림을 커버하는 고교 아마추어 밴드라는게 말이야 방구야  ㅎㅎ 앨범은 전체적으로 자신들이 즐겨 듣던 로큰롤을 하고 싶은대로 자유롭게 펼쳐보이고 있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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