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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업 Jan 17. 2022

[22-01-02] 주간제이팝

[single]


미레이(milet) ‘Flare’

새앨범 < visions > 발매를 앞두고 선보이는 선공개와 같은 느낌을 주는 싱글. 미레이가 가지고 있는 밝은 팝적인 측면을 최대한 끌어낸 듯한 곡조를 들려주고 있다. 벌스와 후렴의 상반된 음색을 통해 자신이 가진 다채로움을 십분 발휘하고 있으며, 마치 EDM을 듣는 듯한 후렴 직전의 구성은 나름의 긴장감을 부여하는 등 여러모로 신경을 쓴 티가 나는 트랙이다. 1집도 명반이었는데, 2집은 또 얼마나 좋을지 기대중 ㅠ


어썸 시티 클럽(Awesome City Club) ‘Life still goes on’

홍백가합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성공적인 한해를 보낸 팀의 새로운 각오가 이 노래에 담겨져 있는 듯한 느낌이다. 3월 선보인 새 앨범에 앞서 선보인 싱글은, 다소 뒤로 물러나 있었던 아타기를 메인 싱어로 내세운 그루비하면서도 펑키한 신스팝 트랙. 특유의 팔세토 음색이 리드미컬한 곡조와 유려하게 맞아 들어가 안정적인 하모니를 보여주는 등 간만에 아타기의 존재감이 전면에 드러나는 트랙이기도.


와누카(和ぬか) ‘進め!そっちだ!’

현역대학생이라는 것 외에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는 신비주의 싱어송라이터의 신곡. 통신사 au의 CM 송이기도 한 노래로, 셔플 리듬의 흥겨운 곡조 위에 ‘행선지가 정해져 있는 길 보다는, 제대로 나 있지 않은 길을 가보는 것이 더 즐겁잖아’라는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 쉬운 멜로디와 반복되는 구절로 하여금 한번 들어도 기억되는 중독성이 발군.


히구치아이(ヒグチアイ) ‘悪魔の子’

피아노를 기반으로 스펙트럼이 넓은 음악을 선보이는 히구치아이의 신곡은, 장대한 오케스트레이션이 동반된 거대한 스케일의 발라드. 어느덧 데뷔한지도 10년이 훌쩍 넘어가는 시점에서, 포니캐년 이적 후 작년부터 활발하게 이어온 음악활동을 올해도 의욕적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표명되어 있는 노래처럼 들리기도 한다. 특히 음산한 분위기에 이어지는 극적인 구성이 듣는 이를 더욱 몰입하게 하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영화 OST로 쓰여도 좋을 것 같은 노래.


차이(CHAI) ‘まるごと’

레트로한 신스팝을 기조로 보다 보컬라인을 강조해 꾸며낸, 이제까지 들려줬던 음악과 조금은 다른 결로 다가오는 밴드의 신곡이다. 이렇게 명확하게 선율과 보컬이 중심을 잡고 있는 트랙이 있었나 싶었을 정도. 이처럼 포인트만큼은 확실히 뚜렷하며, 중간중간 양념을 더해주는 다양한 주법의 기타 사운드로 자신들의 정체성 또한 확실히 각인시키고 있다.


히츠지분가쿠(羊文学) ‘光るとき’

6분에 가까운 러닝타임이 결코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특유의 공간감 있는 밴드 사운드와 그 표면을 유영하는 듯한 시오츠카 모에카의 음색이 이번 만큼은 좀 더 깊게 그리고 멀리 헤엄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점점 커져가는 파문을 후반부의 코러스를 동반한 합창으로 종결짓는 전개가 꽤나 큰 여운을 남기는 노래로,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로 할 수 있는 결과물의 정점을 보여주는 듯한 인상을 받기도.


[ALBUM]


마카로니엔피츠(マカロニえんぴつ) < ハッピーエンドへの期待は >

작년 선보인 싱글들이 하나같이 높은 완성도를 보임과 동시에 ‘なんでもないよ、’가 각종 스트리밍 차트에서 10위 권 안에 안착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준 밴드의 메이저 데뷔작이자 통산 세번째 작품. 구성 측면에서 변주를 굉장히 많이 줌과 동시에 특유의 기타 톤으로 하여금 퀸의 영향이 있었음을 굳이 부인하지 않는 앨범이기도 하다. 풍성한 선율감과 넘치는 아이디어, 다양한 장르에서 끌어온 흥미로운 사운드, 오랫동안 합을 맞춰왔기에 보여줄 수 있는 합주에서의 일체감 등 여러가지 요소가 버무려져 빚어낸 최상의 결과물임은 확실하다. 어느 곡을 듣더라도 섣부른 예상은 금물,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그 모습에서 이들이 가진 개성의 위대함을 본다. 조금은 이르지만 올해 록 앨범을 정리할 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작품이라는 생각이.


유리(優里) < 壱 >

작년 한해 정말 스트리밍 신을 씹어먹다시피 한 싱어송라이터의 대망의 데뷔앨범. ‘かくれんぼ’, ‘ドライフラワー’, ‘ベテルギウス’ 등 메가 히트곡들을 필두로, SNS 세대의 감성을 꿰뚫은 곡들이 러닝타임을 가득 채우고 있다. 단순히 사랑 뿐만이 아닌 고독이나 자기혐오 등 어두운 내면을 비추고 있다는 점도 특징. 더불어 블랙뮤직 창법과 록 뮤직의 결합이라고 봐도 무방한 그만의 음악이 16 트랙에 걸쳐 어떻게 구체화되어가는지 관찰하기에도 좋은 결과물이다. 이미 단순한 원 히트 원더에서 벗어나 스테디 셀러로의 소구력을 장착한 그의 감성적이면서도 진정성 있는 목소리. 왜 히트했는가에 대한 이유를 명확히 들려주고 있는 그만의 이모셔널 팝 록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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