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선업 Feb 14. 2022

[22-02-01] 주간제이팝

2주분 한꺼번에 갑니다. 

지난주 한주를 그냥 건너뛰었죠? ㅎㅎ;;;

2주분을 한꺼번에 털어내는 탓에

소개하는 앨범이 좀 많네요. 

그만큼 좋은 작품이 많은 주간이기도 했습니다~


[Single]


요네즈 켄시(米津 玄師) ‘POP SONG’

뭔가 < Diorama > 시절의 느낌이 나는 건 나뿐인건가. 뭔가 아기자기한 프로그래밍 사운드가 잠시 초기로 회귀한 듯한 감상을 가져다 준다. 특유의 거의 랩에 가까운 워딩에 의한 타격감은 여전히 그의 특장점으로 잘 자리하고 있으며, 레트로한 신시사이저의 운영과 전반적인 속도감이 듣는 이의 이목을 단숨에 끌어당기는 흡인력을 발한다. 간만에 힘을 빼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맘껏 펼친듯한 느낌이 드는 트랙. 플레이스테이션의 CM 곡이기도 한 만큼 게임과의 싱크로율도 수준급. 


[알렉산드로스]([Alexandros]) ‘Rock The World’

엄청 오랜만인거 같은데 9개월만이란다. 양 A면으로는 2017년 이후 5년만이나, 특유의 폭풍과 같이 몰아치는 전력질주가 반갑게 느껴지는 ‘Rock The World’만 선공개 된 상태. 다른 악기들도 굉장히 정교하고 빡센 연주를 들려주나, 특히 기타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전반적인 사운드를 장악하고 있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너나 할 것 없이 16비트로 갈겨대는 그 난장의 하모니가 정말 피를 끓게 만드는구나. 


세카이 노 오와리(SEKAI NO OWARI) ‘Diary’

넷플릭스로 공개된 < 미래일기 >의 주제곡으로, 사오리 작사/사오리, 나카진 작곡의 크레디트로 완성된 노래다. 대중적인 감각에 특화된 두 사람인 만큼 어느 때보다도 아름다운 선율이 곡을 장식하고 있으며, 특히 클래시컬함이 가미된 스케일 큰 간주에 눈이 휘둥그레질 터. 곡의 성향으로는 앨범 < scent of memory >의 대중성과 이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심(SiM) ‘The Rumbling’ 

미국 빌보드 하드록 차트 1위라는 쾌거를 거두기도 한 밴드의 약 2년만의 싱글로, 애니메이션 < 진격의 거인 The Final Season Part2 >의 오프닝으로 타이업된 노래이기도 하다. 스피디함 보다는 묵직함과 육중함으로 승부한 듯한 사운드 메이킹과, 다양한 변화를 보여주는 입체적인 곡 구성이 곡의 텐션을 팽팽하게 유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콘(Korn) 특유의 뉘앙스가 감지되며, 무엇보다 팀의 창작력이 지금 최고조에 달해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 곡.


아듀(adieu) ‘旅立ち’

벳커버!!(betcover!!)로 활동 중인 야나세 지로 작사/작곡 및 후지이 카제의 앨범을 진두지휘했던 프로듀서 야플의 편곡으로 완성된 곡으로, 감정을 빼고 건조하게 부르는 그 표현이 곡의 댄서블함과 묘하게 잘 매칭되고 있다. 특징적인 뮤지션들과의 협업을 통해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그의 여정이 잘 표현되어 있는 트랙이기도. 


[ALBUM]


MV에 CM 좀 넣지마 좀 ㅠㅠ

미레이(milet) < visions >

그야말로 새로운 시대를 천명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 데뷔작 < eyes >(2020)에 이어 1년 반만에 선보이는 미레이의 두번째 정규작. 아티스트 특유의 음악적 색채가 더욱 노련하게 담겨 있는 트랙들이 충실하게 앨범을 채우고 있으며, 최초의 콜라보레이션 트랙인 ‘jam’이나 가사 전체를 일본어로 써 내려간 ‘Ordinary days’ 등 새로운 시도들이 이전보다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 모습이다. 개인적으로는 전작보다 팝적인 면모가 더욱 부각되어 접근성은 한층 높아진 듯한 인상을 주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루노(春野) < 25 >

보카로P로 커리어를 시작해, 어느덧 시대를 상징하는 메이저 아티스트로 급부상한 하루노의 새 EP. 트렌디하고 칠한 사운드를 추구하는 그의 지향점이 직관적으로 담겨 있으며, 여러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자신의 세계관을 보다 다채롭게 펼쳐보이고 있다. 20대 초반의 감정을 남겨두기 위한 작품이라는 그의 말처럼, 지금의 자신을 받아들임으로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힘을 실어 담아낸 수록곡들이 강한 생명력을 발하고 있는 신보. 


에일(eill) < PALLETTE >

나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이전과는 다르게 듣다 보면 왠지 모르게 우타다 히카루가 떠오른다는… 어쨌든 그의 메이저 첫번째 정규작은 블랙뮤직을 축으로 알앤비 발라드, 기타 록 등 다양한 방향으로 퍼포먼스를 전개하며 자신의 다재다능함을 뽐내고 있다. 가창의 측면에서 자신의 장점을 명확히 드러냄과 동시에 뚜렷한 기승전결로 정석적인 매력을 제공하는 ‘いけないbaby’, 인트로부터 디스토션 먹은 파워코드 연주가 곡의 성격을 이르게 말해주는 ’23’, 여기에 원전에 기죽지 않고 담담히 자신의 감정을 토로하는 ‘プラスティックラブ’까지. 개인적으로는 싱글보다는 풀 렝스 정도의 볼륨에서 훨씬 흥미롭게 ‘에일’이라는 아티스트를 장점이 잘 살아나고 있는 듯한 느낌.


사키야마 소우시(崎山 蒼志)<Face To Time Case >

독특한 음악세계와 거친 기타 스트로킹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이르게도 구축한 그의 메이저 두번째 작품. 이시카와 휴이와 리갈 리리, 미즈노 요시키 등 선배 뮤지션과의 협업을 통해 자신도 모르는 잠재력을 끌어내고자 한 의도가 한스푼 얹어져 있다는 점에 주목해보자. 공격적인 어쿠스틱 연주 어프로치가 그의 존재감을 드높이는 ‘船を漕ぐ’, 그와 상반되는 디스토션 위주의 사운드 메이킹이 일거에 분위기를 뒤엎는 ‘Helix’, 자신의 대중적인 측면을 최대한 끌어내 대중과의 접점을 만드는 ‘風来’ 등 보다 다양해졌지만 자신의 정체성은 그대로 보존하며 보다 많은 이들에게 자신을 소개할 준비를 마친 듯 하다. 뭔가 들을 수록 자꾸 끌리는 느낌.


아야카(絢香) < LOVE CYCLE >

누군가 나에게 일본에서 가창력이 젤 뛰어난 가수가 누군가요라고 물어본다면 아마도 세 손가락 안에 나올 그 이름 아야카. 3년을 훌쩍 넘긴 공백을 깨고 선보인 신보는, 보다 여유로운 그의 노래를 통해 삶의 희로애락을 여유있게 감상할 수 있는 그런 작품으로 자리한다. 온기 어린 합주에 자연스럽게 자신의 목소리를 얹어 내는 ‘もっといい日に’, 특유의 애절함이 독특한 퍼커션의 활용과 함께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는 ‘Blue Moon’, 정통 발라드로 합을 맞추며 안전하게 갈 수도 있었을 텐데 몽환적인 사운드 활용으로 독자적인 길을 모색하는 시도가 반가운 ‘Victim of Love feat. Taka’와 같은 노래들을 듣다 보면, 강박에서 벗어나 얽매임 없는 음악활동을 이어가는 그가 살포시 그려진다. 진심을 꾹꾹 담아낸 흔적이 이곳 저곳 묻어있는 작품. 


스즈키 아이리(鈴木 愛理) < 26/27 >

도대체 하로프로는 스트리밍을 언제쯤이나 풀어줄런지… 한때 큐트와 보노 음악을 헤비 로테이션 했던 입장에서 여전히 솔로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노래를 불러나가는 그의 모습이 참 반갑다. 개인적으로 정말 오랜만에 보는 이름인 하라 카즈히로 특유의 팝 센스가 돋보이는 ‘ハイビート気分’를 필두로 야마자키 아오이, 아사코, 요시자와 카요코, 와씨의 하시구치 요헤이 등 여러 유명 뮤지션들의 곡들이 14개의 트랙을 꽉 채우고 있다. 뭐 팬심이 팬심인지라 요시자와 카요코가 준 두 트랙에 눈이 가는 것은 어쩔수가 없… 


뭔가 음색이 엄청 카와세 토모코 같다

몬도 그로소(MONDO GROSSO) < BIG WORLD >

어느덧 결성 30주년. 4년 만에 선보이는 8번째 스튜디오 앨범은 신진 세력과의 콜라보레이션이 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첫 트랙 사카모토 류이치와 UA, 혼성 아이돌 folder 출신의 미츠시마 히카리가 뭉친 몽환적인 무드의 ‘IN THIS WORLD’는 다소 연륜 있는 뮤지션들이 자리하고 있지만, 이어지는 리드미컬한 기조의 ‘FORGOTTEN’에서는 밀레니엄 퍼레이드의 보컬을 다수 맞기도 한 ermhoi가, 로우파이 기조의 그루비함을 강조한 ‘B.S.M.F’에서는 듀오 동구리즈가 몬도 그로소라는 아티스트에서 기대한 것과 조금은 다른 퍼포먼스를 선사하고 있다. 그 밖에 차이, 스이(요루시카), 사이토 아스카(노기자카 46), 포린(어썸 씨티 클럽) 등 상반되는 음색을 가진 아티스트들이 차례로 등장하며 듣는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음악적으로는 보다 일렉트로니카의 비중이 크게 느껴지는 작품이기도.  


슈리켄 팝(Shurkn Pap) < CALL ME MR. DRIVE 2 >

드라이브를 테마로 한 앨범의 속편으로, 1990년대가 느껴지는 G-Funk부터 트렌디한 트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오가며 자신의 래핑을 뽐내는 그의 유연함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아련하게 갈리는 신시사이저가 잊고 있던 무드를 떠올리게 만드는 ‘CALL ME MR DRIVE 2’, 디스코의 그루브함이 자연스레 녹아있는 ‘Ms.摩耶’, 차를 ‘달리는 찻집’으로 비유하며 흥미로운 라임을 들려주는 ‘走る喫茶店’ 등 주요 소재를 여러 각도로 조망하는 그의 표현이 앨범의 몰입도를 더욱 재고하고 있다.


아이미(aimi) < Chosen One >

2022년에 주목해야 할 또 한명의 알앤비 신성 아이미. 거의 모든 가사가 영어로 되어 있으며, 그만큼 사운드와 창법도 현지화 되어 있는 그의 세번째 EP. 자신이 가진 다채로운 보이스 컬러가 탄력 있는 비트와 좋은 합을 보여주는 ‘Good Without You’, 보다 느긋한 흐름을 통해 멜로우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The Fool, The Lovers’, 보다 레트로한 무드로 무장한 ‘Lovesick’ 등 7곡 안에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새겨넣고 있다. 프로듀싱은 크리스탈 케이, 시미지 쇼타, 베니, 시럽 등 수많은 블랙뮤직 아티스트들의 등을 밀어준 Shingo.S가 도맡기도. 

매거진의 이전글 [22-01-04] 주간제이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