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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업 Feb 21. 2022

[22-02-02] 주간제이팝

요아소비, 즛토마요, 아사키, 티케이 프롬 린토시테시구레 등

[Single]


 유튜버 한본어 하는 고양이님이 제작한 한글 번역본이 있어 이쪽을 퍼왔습니다.

요아소비(YOASOBI) ‘ミスター’

릴리즈 주기가 굉장히 짧다고 느꼈는데 2022년 첫 싱글이라고.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나오키상을 수상한 네 작가와의 콜라보레이션 제 1탄으로, < 퍼스트 러브 >를 집필한 시마모토 리오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써내려간 소설 < 私だけの所有者 >를 원작으로 하는 노래다. 좀처럼 없는 마이너 음계의 노래이며, 보다 그루브함이 강조되어 있으며 비트나 신시사이저의 질감으로 하여금 시티팝을 연상케 하기도. 


죠오바치(女王蜂) ‘犬姫’

언뜻 들으면 전통민요처럼 느껴지는 사운드적 특색이 흥미롭게 다가오는 트랙으로, 3월 3일에 있을 기념비적인 무도관 공연 < 犬姫 >를 상징하는 노래로 제작되었다. 중간에 연기를 하듯 가사를 읊어 내려가는 부분이나, 전통악기를 적극 활용해 이색적인 분위기를 구축하고 있으며, 여기에 아부의 보컬이 무리 없이 자연스레 녹아들어가 팀 특유의 컬러가 묻어나는 재미있는 트랙으로 완성되어 있다. 역시 평범함은 이들과는 거리가 먼 듯.


일단 트레일러로..

티케이 프롬 린토시테시구레(Tk from 凛として時雨) ‘Scratch(with 稲葉浩志)'

게스트로 무려 비즈의 이나바 코시를 맞아들인 TK의 신곡. 가창력도 가창력이지만 티케이의 음역대를 감당할 수 있는 가수가 얼마나 있겠나 싶기도. 혼란을 야기하는 입체적이고도 광폭한 구성이 특기인 그이나 이번만큼은 콜라보를 위해 어느 정도 자제해서 그런지 대중성 측면에서는 어느 때보다도 접근성이 좋은 곡으로 마감질 되어 있다. 비장미 넘치는 서정적인 록 발라드의 느낌인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나바 코시의 보컬이 워낙 좋아 티케이의 존재감을 옅게 만드는 인상. 비즈의 곡으로 아예 줘도 괜찮았겠다 싶다는 생각이 줄곧 ㅎㅎ


더 다다다데이즈(the dadadadys) ‘PUXXY WOMAN’

개인적으로 애정해 마지 않는 밴드 테토(teto)가 멤버 재정비 후 새롭게 개명한 것이 바로 이 더 다다다데이즈의 정체. 곡 자체는 테토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다. 블루지한 느낌이 살짝 가미되었다고 할까… 광폭하고도 아찔한 질주처럼 느껴지는 팀만의 스타일은 여전하기에 난 계속 이 팀의 행보를 지켜볼 것 같다. 이렇게 앞뒤 안재고 달려나가는 아티스트의 존재, 참으로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다츠(DATS) ‘Hero’

쿵쿵 울리는 디스토션이 마음 속에 고이 숨겨져 있던 감수성을 끄집어 낸다. 올해 1월부터 12개월 연속 릴리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밴드의 2022년 두번째 싱글. 록과 전자음악의 절묘한 배합이 이들의 특기인 만큼, 어떤 장르에 한정되지 않는 넓은 범위를 아우르는 사운드 스케이프가 기분 좋게 울려퍼지는 노래다. 공간감 있는 사운드인만큼 뮤직 바 같은 곳에서 맥주 한잔 하며 크게 한번 들어보고 싶기도.   


[ALBUM] 

즛토마요나카데이이노니。(ずっと真夜中でいいのに。) < 伸び仕草懲りて暇乞い >

그야말로 왕성한 창작욕을 뽐내고 있는 유닛의 통산 네번째 미니앨범으로, 날이 갈수록 진화해 가는 음악세계를 맛보기에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다. 작년에 선보였던 정규작 < ぐされ >에서 느껴졌던 펑크, 디스코와 같은 블랙뮤직의 뉘앙스를 그대로 계승해 확장한 듯한 결과물들이 그의 섬세한 가창력과 어우러져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은은히 깔리는 현악 세션이 필리 소울을 연상케 하는 ‘袖のキルト’, 모든 악기들이 다이나믹하게 서로 엉겨붙는 흥겨운 그루브와 함께 빠른 워딩으로 텐션을 단단히 부여잡는 ‘あいつら全員同窓会’、칩튠을 떠오르게 하는 전자 사운드가 분위기를 일신하는 ‘猫リセット’ 등 갈수록 폼이 올라오는 모습이 음악팬으로서 괜시리 흐뭇. 


아사키(4s4ki) < Here or Hell >

강렬한 이미지를 일필휘지로 그려내는 그의 작품인만큼, 이번에도 이 롤러코스터를 타기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기를 바란다. ‘하이퍼 뉴 펑크’를 지향하는 여섯 개의 트랙엔 자신이 생각하는 생과 사, 표리일체의 세계가 무한히 펼쳐져 있다. 자극적인 일렉트로니카 사운드가 리스너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Punish’, 자기혐오시대를 잔뜩 왜곡된 목소리로 파퓰러한 하우스 뮤직으로 섬뜩하게 그려내는 ‘KILL MY SELF, I tried’, 현재를 대변하는 비관적인 사고를 트렌디한 싱잉-랩 뮤직으로 풀어낸 ‘0h G0D!’ 등 본인의 세대가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을 스트레이트하게 담아내는 미니 앨범.


란(RAN) < 世存 >

정식발매는 3월 30일이나 이미 전곡이 공개된 신예 싱어송라이터 란의 신보. 우수에 찬 듯한 건조한 목소리 속 디테일하게 표현되는 그만의 감성이 또 하나의 유니크한 세계를 만들고 있다. 과하지 않은 음악들이 그의 음색애 담긴 정서를 효과적으로 부각시키고 있으며, 그 덕분에 부담스럽지 않게 앨범을 완주하게끔 하는 안정적인 러닝타임이 작품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차분한 무드가 떠도는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싶다면 한번쯤 들어보기를 권한다. 


죠쵸(JYOCHO) < 幸せになるから、なろうよ >

기타리스트 다이지로를 주축으로 2016년 결성되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4인조 밴드의 유기농 음악이 가득 담겨 있는 새앨범이다. 테크닉으로는 이미 정평이 난 다이지로의 화려한 어쿠스틱 기타 연주를 듣는 재미가 쏠쏠하며, 여기에 자극적이지 않은 온화한 밴드 사운드가 귀를 간지럽힌다. 밴드라면 거친 디스토션의 기타 록이나 최근 유행하는 블랙뮤직 기반의 그루브한 합주가 먼저 떠오른다면, 이 작품은 밴드가 갈 수 있는 또 다른 길을 명확하게 제시해 줄 공산이 크다. 오랫동안 들을 수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밴드의 이상향을 명확히 제시해주는 결과물. 


칸카쿠피에로(感覚ピエロ) < ピリオドは踊る >

2013년 결성 이후 대형 레이블이나 기획사에 의지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활동을 이어온 이력이 인상적인 밴드가 4년만에 선보이는 두번째 정규작. 16곡이라는 큰 볼륨과 더불어 디스토션을 앞세운 자신들만의 기타 록이 러닝타임 전반을 장식하고 있다. 기타리스트 아키츠기 타쿠토의 탈퇴 이후 신 체제로 선보이는 첫번째 작품이기도. 정석적인 흐름으로 록의 매력을 한껏 뿜어내는 ‘your answer’, 인트로의 화려한 기타연주가 페스티벌의 한 풍경을 떠오르게 만드는 ‘彼は彼女を愛せない’, 서서히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초반부의 구성 후 일거에 모아둔 에너지를 터뜨리는 ‘サイレン’, 잔 다르크와 스파이에어를 합쳐놓은 듯한 팝 록의 청량함이 인상적인 ‘buzz…………’과 같은 트랙들에서 이들의 열정을 한껏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타이킹(TAIKING) < CAPE >

지금은 활동을 잠시 중단한 서치모스의 멤버이자 최근엔 후지이 카제, 래드윔프스의 서포트 멤버로 무대에 서기도 한 기타리스트 타이킹의 두번째 EP. ‘밤’을 테마로 멜로우한 음상으로 도회적인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시티 팝의 사조를 반영함과 동시에 보컬에서 오타키 에이치나 사노 모토하루가 느껴지기도 하는 ‘CAPE’, 특유의 기타연주가 레트로한 신스 사운드와 맞물려 자연스러운 멋을 자아내는 ‘VOICE’, 보컬을 부각시킨 레코딩으로 보다 노래 자체에 집중을 유도한 ‘FIRE’ 등 그의 새로운 자아를 만나볼 수 있는 러닝타임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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