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선업 Mar 28. 2022

[22-03-03] 주간제이팝

[Single]


정식은 아니라 곧 짤릴지도... 애들도 울고 아이묭도 울고 ㅠㅠ 참 그냥 같이 노래를 부를 뿐인데..  항상 감동이다.

아이묭(あいみょん) ‘双葉’

사전심사를 통과한 1000명의 만 17~19세 청소년들과 단 1회 한정의 이벤트를 개최하는 NHK 주최의 < 18祭 >. 와니마, 래드윔프스, 원 오크 록, [알렉산드로스] 등이 출연하기도 한 본 프로그램에 2022년 들어 의기양양하게 도전장을 내민 아이묭이 관객들과 함께 부르기 위해 만든 싱글이다. 보통 이 이벤트를 위해 만드는 노래는 앞으로 어른들이 될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노래 역시 졸업을 앞두고 각자의 길을 걸어나가는 이들에게 앞으로 있을 어려움을 받아들이고 성장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 18祭 > 방송은 3.23로 이미 방영이 끝난 상태. 보통 유튜브로 영상을 공개하니 한번쯤은 꼭 보기를 권한다. 


미스터 칠드런(Mr.Children) ‘永遠’

어느덧 30주년. 올해 투어와 베스트 앨범 발매를 앞두고 본격적인 활동의 예고편 격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코바야시 타케시와는 2015년 < REFLECTION > 이후 7년만의 태그. 넷플릭스로 공개예정인 영화 < 벚꽃 같은 나의 연인 >의 주제가기도 하다. 굳이 설명을 할 필요가 없는 전형적인 미스치루 발라드이며,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좋다고 느끼게끔 하는 이 궁극의 대중성은 참.. 뭐라 설명할 도리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코드 진행이나 구성 측면에서 ‘しるし’를 떠오르게 만드는 노래.


미세스 그린애플(Mrs. GREEN APPLE) ‘ニュー・マイ・ノーマル’

정말 목놓아 기다린 이들이 많았을 것이다. 1년 8개월간 이어진 활동중단 이후 드디어 선언된 ‘페이즈 2 개막’을 알리는 새 싱글이다. 물론 오오모리 모토키 개인의 음악활동은 간간히 모습을 보여왔지만, ‘미세스 그린애플’만이 보여줄 수 있는 그 정서가 있지 않은가. 4분여의 곡에서 다변하는 흐름과 명쾌한 선율, 자신감에 찬 보컬 퍼포먼스는 앞으로의 활동을 지켜볼 기대에 부풀게 하는 그런 스펙터클함을 보여주고 있다. 두 팔 벌려 이들의 활동 재개를 격하게 반기고 싶은 마음뿐. 


크리피 넛츠(Creepy Nuts), 아야세(Ayase) & 이쿠타 리라(幾田 りら) ‘ばかまじめ’

오랜기간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는 닛폰방송의 라디오 < 올 나이트 닛폰(オールナイトニッポン) > 방송 55주년 기념방송 ‘あの夜を覚えてる’의 주제가로 낙점된 흥미로운 콜라보레이션이다. 그루브한 곡조를 기반으로 퍼져나가는 경쾌함이 자연스럽게 어깨의 힘을 빼게 할 정도의 여유를 가져다 준다. DJ 마츠나가와 아야세가 비트를 함께 만들고, 알 시테이와 이쿠타 리라가 함께 노래를 하는 등 제작과 퍼포먼스 측면에서 각각 협업을 하고 있다는 점 역시 재미있게 다가오는 곡.


사우시 도그(Saucy Dog) ‘魔法にかけられて’

이시하라 신야의 송 라이팅에 일말의 의심을 품지 못하게 만드는 노래. 항상 일정정도 이상의 멜로디를 뽑아내는 그의 감각이야말로 밴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터. 기존 작품들이 보여준 흐름 위에 있기에 사운드적인 측면에서 크게 할말은 없지만, 조금씩 소절에 따라 변화를 주며 완벽하게 감정의 고조를 표현해 내는 선율은 굳이 일본어를 해석하지 않아도 왠지 그 감정이 무언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감상을 가져다 준다. 


정식 뮤비는 3/30 공개 예정

후지와라 사쿠라(藤原 さくら) ‘わたしのLife'

습기차고 스모키한 그의 음색은 의외로 밝은 노래를 할때 잘 어울린다는 걸 최근에 느끼는 것 같다. 진성과 가성을 오가며 빈티지한 오르간 소리를 주축으로 한 리얼 세션에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얹어내는 그의 모습이 어느때 보다도 러블리하게 다가온다. 조금은 기분이 쳐진 어느 오후, 잠시 마음의 텐션을 팽팽하게 당기고 싶다면. 


[ALBUM]



후지이 카제(藤井 風) < LOVE ALL SERVE ALL >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을 시대의 트렌디함과 자신의 정체성을 섞은 물감으로 다채롭게 펼쳐내는 아티스트 후지이 카제. 아직까지도 스테디한 인기를 유지 중인 전작 < HELP EVER HURT NEVER >(2020)의 대히트에 전혀 괘념치 않는, 블랙뮤직 기반의 풍성하고도 세련된 사운드가 앨범 전반을 장식하고 있다. 전작에 이어 사운드 프로듀싱은 야플이 총괄. 


부유감 있는 사운드를 기반으로 매일이 사랑스러운 무언가의 축제임을 이야기하는 ‘まつり’, 느긋한 밴드 세션을 대동해 감성적인 보이스 컬러를 선사하는 ‘やば。’, 빈티지한 신시사이저 소리가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을 그려내는 ‘ロンリーラプソディ’ 등 삶이라는 바다를 항해 중인 이들이라면 누구나 가슴 깊이 공감할 트랙들이 그의 대중성의 반석이 되어주고 있다. 특히 내면에 집착했던 전작과 달리 이번엔 조금 더 외향적인 앨범이 되도록 작업에 임했다고. 


요건 라이브. 본인이 어떤 뮤지션인지 잘 보여주는 영상.

나카무라 카호(中村 佳穂) < NIA >

독특한 리듬감과 사운드, 싱잉-랩과 나레이션을 오가는 가창이 버무려진 ‘KAPO’부터 무언가 심상찮은 느낌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애니메이션 < 용과 주근깨 공주 >의 성우를 맡음과 동시에 밀레니엄 퍼레이드와 함께 ‘MIU’를 불렀고, 이전에 < AINOU >(2018)로 일찌감치 음악성을 인정받는 등 그를 설명할 수식어로만 벌써 한 문단을 채울 기세다. 3년 반의 릴리즈가 되는 세번째 정규작은, 팝과 재즈, 얼터너티브 R&B를 넘나들며 비트와 가창 간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그런 작품으로 완성되어 있다. 


정교한 비트 프로그래밍과 그 뒤를 보조하는 오케스트레이션, 여기에 하나의 소리로서 따라붙는 그의 가창이 일렉트로니카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주는 ‘さよならクレール’, 전통악기를 끌어 들여 독특한 풍경을 그려내는 ‘アイミル’, 키미시마 오오조라 특유의 리버브가 담긴 울림 있는 기타에 나즈막히 자신의 목소리를 실어낸 ‘Hank’ 등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하이브리드’로서의 가능성을 강하게 제시하고 있다. 특히나 ‘뭔진 모르겠어도 좋게 들리는’ 그 프로듀서로서의 역량과 감각이 그야말로 발군. 


유즈(ゆず) < PEOPLE >

어느덧 데뷔 25주년에 접어 든 듀오의 16번째 정규작. 거의 10년 동안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고 있는 츠타야 코이지를 비롯, 테디로이드와 기가, 사이토 유타 등 신구 프로듀서진을 총동원해 자신들만의 파퓰러함을 아쉬움 없이 펼쳐보이고 있는 앨범이다. 


오랜 유즈 팬이라면 낯설지 않은 멜로디를 감지했을, ‘桜木町’의 후일담 콘셉트로 만들어진 ‘NATSUMONOGATARU’, 이들만의 유쾌한 분위기에  보컬 이펙트로 새로운 감각을 부여하는 ‘公私混同’, 레오루의 팬이라면 단번에 기가의 작품임을 눈치챌 수 있는 농후한 일렉트로니카 사운드의 ‘奇々怪界-KIKIKAIKAI-’, 그들의 초창기를 연상케 하는 소박한 기타 연주에 실어낸 하모니가 살가운 ‘そのときには’ 등 오랜기간 쌓아온 팀의 넓은 스펙트럼을 한번에 목격할 수 있다. 오랜 기간 활동하면서도 변화를 소홀히 하지 않은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은 작품. 


시리츠에비스츄가쿠(私立恵比寿中学) < 私立恵比寿中学 >

작년 5월 세 멤버가 새롭게 가입하며 진열을 가다듬은 어느덧 구력 14년차 아이돌 그룹의 신보. 그룹명은 중학이지만 어느덧 가장 연장자가 25살인 그룹이 되어버렸다. 내가 정말 열심히 들었던 < 金八 >이 2015년 이었으니… 진짜 세월무상… 신체제 후 첫 정규이자 7번째 스튜디오 앨범이 되는 본작은, 모든 곡에 다른 작곡진을 기용했음에도 꽤나 일관성이 느껴지는 작품으로 자리한다. 


최근 주목받는 오오하시 칫포케로부터 곡을 받아 앨범의 포문을 활기차게 열어 젖히는 ‘Anytime, Anywhere’, 타무라팡으로 알려져 있는 타무라 아유미가 소매를 걷어 붙여 만든 팝록 사운드가 캐치한 선율과 함께 머리를 맴도는 ‘イエローライト’, 챠토몬치 출신의 타카하시 쿠미코가 가사를 맡은 일렉트로니카 기조의 ‘きゅるん’, 사우시 도그의 이시하라 신야가 그 특유의 감성을 적절히 어레인지해 제공한 ‘ハッピーエンドとそれから’ 등 이번 작품은 특히나 노래의 매력 자체로 진지하게 승부하고 있다는 인상이 강하다. 여기에 멤버들의 가창도 그 수준이 확 올라왔다는 감상. 


아타라요(あたらよ)  < 極夜において月は語らず >

‘10月無口な君を忘れる’이 틱톡을 중심으로 붐을 일으키며 단숨에 신예 밴드로 조명받았다는 것은 주간제이팝을 꾸준히 봐왔던 이들이라면 기억…하실지도?? 조금씩 곡을 쌓아나가 선보이는 첫번째 정규작으로, 대부분 이전에 발매했던 노래들로 구성되어 이전까지의 커리어를 정리하는 느낌에 가까운 작품이다. 딜레이를 활용한 공격적인 기타리프가 인상적인 ‘交差点’, 좀 더 리듬을 강조한 곡조로도 자신들의 ‘슬픔’의 표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悲しいラブソング’, 강한 디스토션과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앨범의 하이라이트를 구현하는 ‘outcry’ 등 여러 방향으로 자신들의 에너지를 전개하려 한 의도가 여실히 나타나 있다. 근데 들으면 들을 수록 보컬을 맡은 히토미의 목소리가 요루시카의 스이를 겹쳐보이는 건 나뿐?

매거진의 이전글 [22-03-02] 주간제이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