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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업 Apr 29. 2022

[22-04-04] 주간제이팝

2주만에 찾아왔습니다.

요즘 이상하게 바쁘네요..

격주 정기연재 건이 생긴 것도 그렇고

독서모임이다 합주다 취미활동도 늘어났고..

사실 회사에 젤 많은 시간을 빼앗기긴 하지만요 ㅠㅠ


참고로 트위터를 개설했습니다.

자의는 아니고 어찌어찌 하다보니

음악쪽 활동용이랄까...

나중에 팔로워도 많아지고 하면

일본음악을 주제로 한 스페이스도

정기적으로 해보고 싶기도 하네요 ㅎㅎ


혹 트위터 하시는 분들은 아래 아이디 팔로잉 부탁드리겠습니다. ㅎㅎ

@cosmotown52


그리고 구독자가 500명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뭐 누군가에게는 많지 않은 숫자일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꾸준히 숫자가 늘어나는게

개인적으로는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할 따름이네요.


한편으로는 다음 스텝을 어떻게 가져가야할지

고민이 되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는 저 혼자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같이 커뮤니케이션 하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긴 한데,

저도 I형 인간인지라 쉽지가 않네요 ㅎㅎ


여튼 찾아와주시는 분들,

그리고 앞으로 찾아와 주실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single]


왠만한 자신감 아니고선 뽑을 수 없는 썸네일

세카이 노 오와리(SEKAI NO OWARI) ‘Habit’

춤추는 세카오와라니. 노래도 노래지만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주는 나름 본격적인 댄스가 귀보다 눈을 사로잡는 싱글이다. 영화 <  ホリック xxxHOLiC >의 주제가로 낙점된 이 곡은, 그룹 특유의 댄서블한 느낌을 잘 살림과 동시에 악기간의 배음이 균형있게 잡혀 있는 좋은 완성도의 노래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ANTI-HERO’ 노선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기도.


퍼퓸(Perfume) ‘さよならプラスティックワールド’

이번 신곡엔 ‘자신의 감각과 체험으로 보다 멋진 미래를 만들어 나가자’는 멋진 메시지를 담았다고. 영미권을 노린 트렌디함을 잠시 내려놓은 친근한 선율 중심의 일렉트로 팝이 그들의 보컬과 좋은 하모니를 보여주는 노래다. 개인적으로는 < JPN >(2011)이나 인디즈 베스트 앨범에 들어있을 법한 느낌을 받기도 한 작품.


렉스(LEX) ‘大金持ちのあなたと貧乏な私’

‘완전 부자인 너와 가난한 나’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가사 전반을 강타하는 찌질한 정서에 모두 귀를 기울일 법하다. 짧게 짧게 끊어지는 트렌디한 래핑으로 일관한 지난 정규작 < LOGIC >(2021)과는 달리 록에 가까운 강렬한 연주를 동반해 선사하는 감성적인 싱잉이 나름 귀에 팍팍 꽂히는 작품이다. ‘완전 부자인 너와 가난한 나는 / 지구와 달보다 멀어 / 악마와 천사 같아 …’ 가사를 곱씹을 수록 진짜 윤종신 저리가라 수준이네 ㅋㅋ


미레이(milet) ‘Walkin’ In My Lane’

역시나 좋긴 좋은데 미레이 노래 중에 이런 멜로디 흐름의 노래가 있었던 거 같은데… 이 곡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초반의 리듬 프로그래밍이다. 강한 타격감의 비트와 뿅뿅 대는 신시사이저의 조합으로 생각지도 못하게 밀고 들어오는 반주가 지금까지 선보인 작품과의 차별점이라는 느낌이. 더불어 거의 EP 혹은 디지털 싱글로 작품을 발표하던 것과 달리 처음으로 나오는 CD 싱글임에도 주목.


메종데(MAISONdes) ‘Cheers feat. 타니 유키(Tani Yuuki), 스가와라 케이(菅原 圭)’

‘어딘가에 있는 아파트, 그 안에 있는 각 방의 주인들이 부르는 노래’라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크리에이터 간의 협업을 이끌고 있는 프로젝트 메종데로부터의 신곡. 최근 스트리밍 차트를 휩쓸며 올해 최고의 히트곡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기세인 ‘W/X/Y’의 주인공 타니 유키가 참여했으니, 차트를 보며 그가 누군지 궁금했던 분들은 한번쯤 들어볼 법한 노래다. 러닝타임 전반에 깔려있는 오리엔탈 느낌의 어쿠스틱 사운드가 그루브한 가창과 잘 맞물려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산토리 맥주의 < 도쿄 크래프트 >의 캠페인 송으로, ‘건배’를 테마로 한 사운드임을 인지하고 들으면 더욱 재미있을 노래다.


우루(Uru) ‘それを愛と呼ぶなら’

발라드는 큰 변화를 주기 어려운 장르기 때문에, 결국 그 선율이 개인의 취향과 맞는가의 여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런 점에서 비추어 봤을 때, 이 노랜 최근 들은 슬로우 넘버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좋게 들은 싱글이다. 힘을 뺄 때는 빼고, 줄 때는 확실하게 주는 그 강약조절이 훌륭하게 느껴지며, 명 프로듀서인 코바야시 타케시의 편곡 또한 곡의 무드를 완벽하게 받쳐주고 있다. 물 흐르듯 흘러가는 듯한 그의 가창력을 좋아하는 편이라, 멜로디까지 이렇게 취향을 저격하면 정말 참을 수가 없다. ㅎㅎ 무한 재생하고 있는 중.


피(Pii) ‘ヒノキノキ’

‘신 가요곡’을 지향하는 수수께끼의 싱어에 의한 이른바 ‘헤이세이 레트로’. 몽롱한 톤의 신시사이저와 레트로한 비트가 맞물려 쇼와가요의 정서를 떠올리게 만들며, 포인트 있는 후렴구와 이내 따라 붙는 코러스, 후반부를 장식하는 명징한 톤의 디스토션까지 나무랄데가 없는 곡이다. 그야말로 이주의 발견이랄까. 공개된 아트워크는 두아 리파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기도 했던 애니메이션 아트 프로젝트 NOSTALOOK의 솜씨라고.


오츄니즘(Ochinism) ‘夢中’

유니버설 뮤직에서 릴리즈 하는 메이저 제 1탄 싱글로, 소절에 따라 급변하는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환기시키는 밴드의 역량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작품이다. 블랙뮤직 기반의 고즈넉한 리드미컬함은 그대로 가져가되, 간주에는 블루지한 기타 솔로잉으로 확실한 한 방을 꽂아넣는 과감함 역시 곡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가능성과 잠재력을 동시 보여주며 올해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싱글이다.


[ALBUM]


헨타이신시클럽(変態紳士クラブ) < 舌打 >

< ZARAMUKE >(2021)의 히트 후 팀으로 뿐만 아니라 솔로로서도 큰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3인조의 새 EP. 스스로를 장르리스라 일컫듯, 어느 한 카테고리에 가둬둘 수 없는 자유로움이 가득 담긴 네 개의 트랙이 각기 다른 매력을 흩뿌리고 있다. 올 2월 부도칸 공연에서 처음 선보이기도 했던, 매일을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응원가를 나즈막히 읊어내는 ‘溜め息’와 규칙적인 키보드음과 현악 세션이 비장미를 자아내는 가운데 두 래퍼의 퍼포먼스가 불을 내뿜는 ‘Zombie Walk’ 등 그들의 내면을 감성적으로 승화시킨 트랙들이 한참 물이 올라있는 자신들을 다시 한번 증명하고 있는 작품이다.


칸 사노(Kan Sano) < Tokyo State of Mind >

재즈/소울/팝/힙합 등 장르에 상관없이 자신의 음악을 주조해내는 키보디스트 겸 프로듀서 칸 사노의 6번째 작품. RM이 추천하기도 했던 한국의 2인조 밴드 도시(dosii)와 함께 밤거리의 휘황찬란한 공허함을 새롭게 구현해 낸 ‘I MA’, 멋진 춤을 추는 듯한 느낌의 베이스 라인의 디스코 튠의 그루브함을 배가하는 ‘image’, 복합적인 리듬 메이킹과 공간감 있는 신시사이저, 명징한 기타가 어우러져 새로운 레트로 튠을 창조하는 ‘逃飛行レコード’, 피쉬만즈의 명곡에 자신만의 칠한 감성을 덧칠한 ‘いかれたBaby’ 등 자신만의 색이 뚜렷하면서도 어렵지 않은 훌륭한 트랙들이 듣는 이를 기다리고 있다. 시티팝의 멜로우함을 좋아하는 이도, 재즈나 소울의 고즈넉한 무드를 좋아하는 이도 함께 공유할 수 있을 듯.


럭키 테잎스(LUCKY TAPES) < BITTER ! >

요즘 한참 페스티벌이 재개되는 시점에서, 추억을 되짚어보려 찾아본 < 그린플러그드 >의 포스터 한켠에 적혀있던 그들의 이름… 벌써 그게 몇년 전인가 싶을 정도로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 느낌. 여튼 본론으로 돌아와 어쨌든 꾸준한 활동을 통해 디스코그라피를 차곡차곡 쌓아올린 밴드의 다섯번째 정규작이다. 기존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으나, 팀 특유의 정서가 살갑게 다가오는 것이 나 역시 이들의 음악과 많은 시간을 겪어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펑키한 기타연주가 곡에 탄력을 더하는 ‘Gimme’, 기세를 이어 록적인 테이스트를 더욱 강조함과 동시에 브라스, 현악세션, 키보드까지 가세해 큰 그림을 그려내는 ‘Get Back’, 인트로에 울려퍼지는 가스펠 스타일의 스트링 사운드가 마음을 경건하게 만드는 ‘NO AID’ 등 곡 주조에 있어 여전히 탁월한 감각을 보여주고 있어 만족. 언제 한 번 다시 라이브를 보고 싶구나 ㅠ.


하루네무리(春ねむり) ‘春火燎原’

싱어송라이터이자 트랙메이커, 나아가 랩과 나레이션의 중간지점에 포지셔닝한 ‘포에트리 래퍼’로 굳건하게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아티스트의 두번째 정규작이다. 21개의 트랙, 62분이라는 시간 또한 빼곡하게 정체성 어린 소리들과 글자들을 새겨 넣고 있다. KPOP의 영향도 어느 정도 느껴지는 구성의 ‘Deconstruction’은 그만의 자유로운 가창방식이 자극적인 사운드와 어우러져 인상적인 지점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강렬한 디스토션과 함께 격정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あなたを離さないで’에서의 표현력은 그가 곡에 따라 얼마나 다채로운 페르소나를 보여줄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단지 발화의 방식 뿐 아니라 음악적으로 깊은 아이덴티를 가지고 있는 만큼, 새로운 무언가를 찾는 이들에게 추천하고픈 작품이기도.


히츠지분가쿠(羊文学) < our hope >

얼터너티브 걸밴드의 희망이 바로 양문학 되시겠다. 인트로부터 부유감 넘치는 사운드로 단번에 시선을 끌어당기는 ‘hopi’에서 그간 쌓아온 자신감이 엿보이는 듯 하다. 송라이팅을 담당하는 시오츠카 모에카가 신시사이저를 통한 데모제작을 처음으로 시도하며 다른 질감의 결과물을 끌어냈다는 점도 전작과 달라진 점. 자신들만의 기타 록을 몽환적으로 풀어낸 ‘光る時’, 오버더빙한 보컬로 시작하는 초반의 임팩트가 징글쟁글한 기타 리프와 함께 종반부까지 산뜻하게 이어지는 ‘ラッキ’, 이번 작품에 있어 가장 큰 변화상을 보이는 신시사이저 중심의 ‘OOPARTS’ 등 자신들의 현재를 눈부시도록 표현하고 있는 증명작으로 자리하고 있다.


필로소피노댄스(フィロソフィーのダンス) < 愛の哲学 >

오랜 기간을 거쳐 드디어 메이저 데뷔 앨범을 선보이는 컨템포러리 펑크, 알앤비, 디스코를 기반으로 4인조 아이돌그룹 필로소피노댄스. 원체 가창력도 받쳐주고 좋은 완성도의 곡들도 많아 줄곧 기다려왔는데, 한번 쭉 돌려본바 그런 기대감을 배반하지 않는 작품임에는 확실하다는 결론. 특히나 모타운 뮤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듯한 느낌의 근본 넘치는 트랙들이 즐비한 관계로 블랙뮤직에 관심이 있다면 꼭 들어보기를 권한다. 아쉽게도 11월 토츠카 오토하가 그룹 졸업을 발표한 상태에서, 4인 체제로 선보이는 마지막 정규작이 될 듯.


오카모토코우키(オカモトコウキ) < 時のぬけがら >

밴드 오카모토스의 기타리스트로 활약중인 그가 2년 반만에 선보이는 두번째 솔로작. 코로나로 인해 생긴 시간을 예전의 록 앨범에 빠져 보냈다는 그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언급했다고 한다. “앨범에는 지금은 세상에 없는 이와 살아있는 이가 함께 연주를 하고 있고, 그것이 지금의 나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그것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했고, 그 2~3년간 내가 음악으로 느낀 것들을 순간진공팩으로 만드는 느낌으로 제작에 임했다”고. 그 덕분인지 작품은 대부분 시티팝을 중심으로 6~80년대의 세련된 일본음악을 조명하는 듯한 작품으로 완성되어 있다. 홀로 프로듀서를 도맡았던 전작과 달리 이번엔 사나바건의 오오바야시 료조와 절반 이상의 곡을 공동으로 작업하기도.  


야마시타 타츠로를 연상케 만드는 청량한 바닷바람 같은 시티팝 사운드 ‘君は幻’, 멜로우한 무드 속에서 기타의 존재감을 확실히 살려내는 ‘기타리스트’로서의 음악을 만들어 낸 ‘WORLD SONG’, 피아노로 시작해 점차 살을 붙여나가며 과거 일본음악이 가진 대중성의 정수를 꿰뚫는 듯한 느낌의 ‘SMOKE’ 등 과거의 유산을 현재에 가져와 훌륭하게 재해석한 밀도 높은 트랙들로 가득한 작품이다. 그의 음색 역시 이러한 앨범의 무드와 좋은 합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한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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