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선업 May 22. 2022

[22-05-02] 주간제이팝

미레파, 에이위치, 제니하이, 노벨브라이트, 모모쿠로 등

[single]


밀레니엄 퍼레이드(millennium parade) ‘Secret Ceremony’

5월 23일 넷플릭스로 공개되는 < 공각기동대 SAC_2045 >의 오프닝 테마로 기용된, 킹 누의 츠네다 다이키를 필두로 한 창작집단의 신곡. 신시사이저의 음색이나 낮게 가라앉은 퍼커션 등 전반적으로 음울한 분위기를 축으로 스케일 크게 자신들의 음악을 전개해 나가는 모습에서 팀의 정체성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참고로 애니메이션의 오프닝 시퀀스 역시 츠네다 다이키가 이끄는 영상제작 레이블 페리메트론(PERIMETRON)에서 담당. 음악과 영상을 함께 제작함으로서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욕이 엿보인다. 


시나(4na) ‘某夜 feat.紫 今’

작년 ‘hazama’가 유튜브 조회수 530여만회를 기록함과 동시에 연간 스포티파이 바이럴 차트에서도 31위에 랭크인 하며 유망주로 발돋움한 시나의 신곡. 자신이 발굴한 보컬리스트 이마 무라사키의 참여와 함께 베이스 연주는 신예 밴드 신도쿄(新東京)의 오오쿠라 린타로가 담당. 신진세력들에 의한 시너지가 새로운 감각의 그루브를 창출해내고 있다. 참고로 신진 세력을 소개하는 애플 뮤직 < Up Next Japan >의 PUSH ARTIST로 선정되기도. 


메가 신노스케(Mega Shinosuke) ‘未来時代’

초반의 빈티지한 신시사이저가 귀를 붙들고, 이어지는 펑키한 커팅 스트로크와 역동적인 비트가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어 놓는다. 레트로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댄서블함을 곳곳에 설치해 놓은 대중성이라는 타율이 꽤나 높게 느껴지는 노래다. 미래를 자신답게 살아가자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왠지 가사의 뜻을 자세히 보지 않아도 알 것만 같은 느낌. 꽤나 살갑게 다가온다. 


에이위치(Awich) ‘TSUBASA feat. Yomi Jah’

오키나와 반환 50주년을 맞아 그 자긍심을 담아 선보이는 오키나와 출신 래퍼의 신곡. 프로듀싱은 카마시 워싱턴 밴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키보디스트 빅유키가, 편곡은 그의 든든한 조력자인 챠키 줄루가 각각 도맡았다. 초반의 잔잔한 피아노 연주와 함께 담담히 이어지는 그의 보컬에 이어, 중반부터 분위기를 급반전시키는 래핑이 좋은 하모니를 보여주고 있다. 더욱 놀랄만한 사실은 이 랩이 그의 딸인 Yomi Jah의 피쳐링이라는 것. 모녀가 힘을 모아 섬의 역사를 기리고 있는 뜻깊은 작품. 


제니하이(ジェニーハイ) ‘エクレール’

뭔가 기존에 알아왔던 카와타니 에논의 작법과는 또 다른 애니메이션 주제가 스타일의 팝 록 사운드가 청량하게 들려온다. 영화 < 패권 아니메! >의 엔드롤로 사용되는 작품으로서, 현악세션과 브라스가 가세해 밝은 무드를 전력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게스트 보컬로 해당 영화의 출연자이기도 한 성우 코노 마리코가 참여하기도. 나카지마 잇큐도 평소 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지만, 확실히 이 노래는 곡조가 곡조라 그런지 게스트와 더욱 좋은 합을 보여주는 느낌.


히츠지분가쿠&루시(羊文学 & LUCY) ‘OH HEY’

대만의 아티스트인 루시의 오퍼를 통해 성사된 국제적 콜라보레이션. 기본적인 음악의 토대는 히츠지분가쿠의 사이키델릭하고도 공간감 있는 사운드가 기반이 되어 있으며, 보다 역동적인 전개와 명확한 기승전결, 반복되는 프레이즈로 하여금 어느때보다 대중적인 곡으로 완성되어 있다는 인상을 준다. 밴드 편곡은 히츠지분가쿠가, 작사는 루시와 시오츠카 모에카가 공작. 


레오루(Reol) ‘赤裸裸’

주로 함께 작업하던 기가 대신 이번에는 츠미키를 기용. 명확히 결이 다른 파워풀한 록 사운드를 전개하고 있다. 트렌디함을 강조하기 보다는 사운드 본연의 원초적인 강렬함에 초점을 둔 느낌이며, 선율 역시 보다 고전적인 팝 스타일의 전개를 보여주고 있어 또다른 레오루의 모습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결과물. 확실히 시원시원한 가창력 만큼은 발군이라는 느낌. 


[ALBUM]


노벨브라이트(Novelbright) < Assort >

첫 곡 ‘Okey dokey!’에서 보여주는 오케스트라와 록의 융합, 그리고 무언가 가슴을 툭툭 건드리는 전개의 선율이 이들의 정체성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코로나로 잠시 사릴 수 밖에 없었던 대외활동을 제작에 투입함으로서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 온 5인조 밴드가 선보이는 메이저 두번째 정규작. 편곡에서 여러 뮤지션들에게 조력을 받았던 전작과 달리 두 트랙을 제외하고는 자신들의 힘으로 어레인지까지 모두 도맡은,음악적 성장 또한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뿐 아니라 ‘愛とか恋とか’ 같은 곡에선 힘을 빼고 접근함으로서 긴 러닝타임이 다소 부담스러웠던 전작과 달리 완급조절에도 신경쓰고 있다는 느낌이다. 대중성 하나 만큼은 보장할 수 있는 작품이니 보편적이면서도 시원스럽고 명쾌한 팝 록 넘버들을 원한다면 좋은 선택이 될 듯. 


토후비츠(tofubeats) < REFLECTION >

“호텔 체재 중 돌발성 난청이 생겨, 왼쪽 귀가 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호텔의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고, 현실의 자신과 직감적으로 생각한 자신이 괴리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클럽뮤직과 JPOP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온 그의 4년만의 정규작으로, 앞선 멘트처럼 ‘자신과 솔직히 마주함으로 자신을 더 잘 알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작품이다. 기본적으로는 일렉트로니카와 하우스를 중심으로, 힙합이나 보사노바, 정글 등 넓은 범위의 장르를 동시에 커버함과 동시에 자신의 아이덴티티 역시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지난번 이후 조금 더 강해진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방향성은 여전히 유효하며, 앨범 타이틀과 동명의 싱글 ‘REFLECTION’에는 나카무라 카호가 게스트로 참여하는 등 풍성한 들을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모모이로클로버Z(ももいろクローバーZ) < 祝典 >

어느덧 이 팀도 결성 14주년. 정말 세월무상이다. 이를 기념해 선보인 여섯번째 정규작으로, 그들만의 버라이어티한 색감과 음악성을 한껏 담아낸 다채로운 음악들이 러닝타임을 구성하고 있다. 밴드 갈릭보이즈의 동명의 곡을 리메이크한 박진감 넘치는 펑크 록 트랙 ‘ダンシングタンク♡’, 그들에게 꾸준히 곡을 제공해온 프로듀서 듀오 인비저블 매너스(invisible manners)의 블랙뮤직에 대한 센스가 엿보이는 ‘MYSTERION’, 뉴잭스윙 기반의 시원스러운 비트감이 돋보이는 마에야마다 켄이치 작사작곡의 ‘BUTTOB!’, 최근 트랙메이커 아이돌로 주목받는 마유무라 치아키가 선사한 차분하면서도 감동적인 곡조의 ‘手紙’, 여기에 1971년에 발표되었던 어레인지를 그대로 가져와 커버하며 왠지 모를 정겨움을 유발하는 ‘また逢う日まで’ 까지. 각기 다른 스타일임에도 이것을 그룹의 색으로 수렴할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오랜 기간 차곡차곡 쌓아올려온 그들의 경험치 덕분일 터. 

매거진의 이전글 [22-05-01] 주간제이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