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선업 Jun 05. 2022

[22-06-01] 주간제이팝

지난 2주간의 신곡입니다.

[Single]


쿠와타 케이스케(桑田 佳祐) ‘時代遅れのRock'n'Roll Band feat. 佐野元春, 世良公則, Char, 野口五郎'

그야말로 레전드가 모인 슈퍼밴드의 모양새. 평소 친교가 있던 쿠와타 케이스케와 세라 마사노리를 주축으로, 코로나나 자연재해,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대해 우리가 지금 음악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아이디어에서 태어난 작품이다. 사운드 자체는 그야말로 70~80년대 로큰롤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으며, 멜로디는 쉽고 단순해 누구라도 따라 부를 수 있는 대중성을 자랑. 더불어 이 곡에 대한 수익의 일부는 세이브 더 칠드런에 기부될 예정으로, 누구보다 음악에 진심인 이 레전드들의 행보를 최대한 많은 이들이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


요아소비(YOASOBI) ‘好きだ

네명의 나오키상 작가와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의 제 2탄으로, 모리 에토의 소설 < 『ヒカリノタネ』――はじめて告白したときに読む物語 >를 원작으로 하는 노래다. 디스코 리듬을 반영한 베이스의 흥겨움과 그러한 그루브를 자연스레 체화하는 이쿠라의 보컬은 역시나 발군. 그나저나 이 유닛도 조금씩 끝을 향해가는 느낌이 슬슬 나는 것 같기도.


크리피 넛츠(Creepy Nuts) ‘2way nice guy’

리드미컬함을 강조한 빅 밴드 세션을 등에 업은 신나는 업템포 트랙. 음색을 바꿔가며 그야말로 ‘반주를 놀이터마냥 맘껏 뛰어노는’ 알-시테이의 퍼포먼스가 이 작품의 핵심. 자신들만의 어퍼한 감각을 꾸준히 유지해가면서도 대중성 또한 놓치지 않고 있음을 증명하는 킬링타임용 트랙이다.


에메(Aimer) ‘wavy flow’

마치 에반에센스의 음악을 듣는 듯한, 웅장한 현악 세션과 무게감 있는 기타 리프가 그만의 심포닉 팝메탈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작품이다. 제법 센 반주에도 전혀 밀리지 않는 파워풀한 에메의 가창력이 이번 곡에서 더욱 그 빛을 발하고 있는 느낌. ‘残響散歌’의 대히트에 이어 올해 그 기세를 쭉 몰고가기에 충분한 노래다.


쟈니즈가 영상을 풀지 않아 정보프로그램 영상으로 대체 합니다 ㅠㅠ

엔들리케리(ENDRECHERI) ‘LOVE VS. LOVE’

킨키 키즈의 도모토 츠요시가 이끄는 솔로 프로젝트의 신곡. 엔들리케리 명의로 데뷔한지 20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작품으로, 연주자들간의 교감이 물씬 느껴지는 펑크(Funk) 기조의 완성도 높은 팝넘버로 자리하고 있다. 초반의 잔잔한 무드에서 급변하는  변화가 이색적이며, 특히 그룹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그만의 음악적 자아를 간만에 마음껏 느껴볼  있다는 점에 주목할 .


미세스 그린애플(Mrs.Green Apple) ‘ダンスホール’

밴드 편성으로 빚어낸 댄스 뮤직이라고 하면 옳은 표현일듯 싶다. 진성과 가성을 넘나드는 오오모리 모토키의 보컬 퍼포먼스는 여전히 발군이며, 다만 이와 동시에 다른 멤버들의 존재감은 조금씩 옅어지는 느낌이..  두달만의 싱글 발매인 만큼 앞으로도 점차 활동에 가속을 붙여 나갈 것임을 예고하는 트랙.


신도쿄(新東京) ‘sanagi’

인트로의 레트로한 신시사이저를 시작으로, 전자음악을 적극적으로 차용한 사운드가 그들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고 있는 4인조 밴드의 신곡. 블랙뮤직을 적극 도입해 만들어가는 특유의 멜로우한 무드가 이 곡의 구심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밴드 결성 2개월 만에 한 음악 콘테스트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했을 정도로 잠재력이 창창한 이들이니, 앞으로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더욱 기대되기도.


아노니모즈(Anonymouz) ‘カタシグレ’

여전히 그 실체를 알 수 없는 여성 보컬리스트의 간만의 신곡으로, 드라마 < 嫌われ監察官 音無一六 >의 타이업으로 낙점된 노래이기도 하다. 피아노와 현악 세션, 심플한 비트를 기반으로, 한편으로는 몽환적으로, 한편으로는 뚜렷하게 감정선을 밟아나가는 그의 가창력이 역시나 심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다.


[ALBUM]


맨 위드 어 미션(MAN WITH A MISSION) < Break and Cross the Walls II >

작년에 릴리즈 한 < Break and Cross the Walls > 시리즈의 속편 격 작품으로, 컬러풀한 재킷이 표현하듯 그들의 정체성 안에서 다양한 색채를 지닌 소리들의 향연이 러닝타임 동안 이어진다. 개인적으로는 선율에서의 흡입력이나 라이브에서의 호응 측면에서 더욱 다이나믹한 결과물로 완성된 것 같아 대만족. 리드 트랙부터 최대한의 역동성을 선보이는 ‘Tonight, Tonight’, 현악 세션을 덧댐과 동시에 후반부의 피리 소리로 큰 스케일의 소리풍경을 보여주는 ‘blue soul’, 호테이 토모야스와의 시너지가 그들의 영토를 넓히는 힌트로 작용하는 ‘Rock Kingdom’ 등 어느덧 밴드신의 중진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무게감을 충분히 담보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곡들을 곧 일본으로 건너가 라이브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에 더욱 기대!


사카모토 신타로(坂本 慎太郎) < 物語のように >

일본 사이키델릭 신의 시초로 지금까지도 음악 신에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유라유라테이코쿠(ゆらゆら帝国)의 보컬/기타였던 사카모토 신타로. 2011년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솔로 앨범은 밴드 시절과는 다른, 독특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대중음악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소스로 그만의 슈게이징 음악을 지향해 오며 해외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런 그가 6년만에 발매한 네번째 작품은, 어느 때보다도 밝고 팝적이라는 점에서 보다 많은 대중들을 그 앞에 끌어모을 확률이 높아질 결과물이다, 미니멀하면서도 정교한 사운드 메이킹은 여전, 여느 재즈 바에서 보는 듯한 현장감 있는 브라스로 힘을 실은 ‘まだ平気?’, 선 굵은 베이스를 기반으로 코러스와 함께 서프 록의 정취를 실어낸 ‘物語のように’, 인트로에서 오타키 에이치의 < A LONG VACATION >이 머리를 스쳐가는 ‘君には時間がある’ 등 6년의 기다림이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 그라는 아티스트가 보여줄 수 있는 음악의 정수를 담아내고 있다. 전작들에 비해 확실히 접근성이 좋다는 것이 포인트.


첼미코(chelmico) < gokigen >

조금씩 반응이 체감되는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 그들의 기세를 대변하는 네번째 정규작. 플루트 소스를 활용한 사운드 메이킹이 이색적인 ‘Roller Coaster’, 리얼한 드럼소리를 기반으로 점점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가는 래핑이 곡 전체를 리드하는 ‘三億円’, 고속의 드럼앤베이스 비트가 낮게 깔리는 두 멤버의 퍼포먼스와 좋은 합을 보이는 ‘moderation’, 테마파크에서 들을 법한 발랄함과 타이트함이 분위기를 일신하는 ‘ISOGA♡PEACH’ 등 어느 한 이미지에 고착되지 않은 자신들만의 음악세계를 자유롭게 펼쳐보이고 있다. 최근의 인기가 납득이 가는 다채롭고도 그 내실이 깊은 작품이다.


BBHF < 13 >

물론 이들 사운드의 핵인 전자사운드가 반영되어 있긴 하지만, 스트레이트한 디스토션이 메인이 되는 첫 곡 ‘ホームラン’이 이들을 처음 마주했던 갈릴레이 갈릴레오 명의의 < パレード >(2011)을 떠올리게 만든다.  총 6곡으로 이루어진 본 미니앨범은 ‘생(生)’을 테마로 에너저틱한 모습을 담아낸 어느때보다도 스트레이트한 결과물로 자리한다. 어느 때보다 단출한 사운드로 직관적인 서정성을 선사하는 ‘サラブレッド’, 트렌디한 비트 메이킹과 공간감을 강조한 레코딩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는 ‘死神’ 등 어느 때보다도 친절한 그들을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다. 2020년에 발매한 두 장 짜리 더블앨범 < BBHF 1 - 南下する青年 - >(2020)이 부담스러웠던 분들은 이 쪽으로 입문해보는 것을 추천.


코디・리(李)(Cody・Lee (李)) < 心拍数とラブレター、そして優しさ >

2018년부터 시모키타자와의 베이스먼트 바(BASEMENT BAR)를 중심으로 자주 레이블을 거치는 동안 가능성을 인정받고 비교적 빠르게 메인스트림 진출을 일궈낸 5인조 밴드의 메이저 데뷔작. 타카하시 히비키와 오자키 리노의 혼성 더블 보컬을 중심으로, 힘있고 유연하게 그리고 경쾌하면서도 진중하게 자신들만의 록 스타일을 펼쳐내는 그 모습이 굉장히 흥미롭다. 자신들만의 대중성을 응축해 선보이는 서프 록 기반의 ‘愛してますっ!’, 사카낙션의 작법을 자신들의 것으로 자연스레 체화한 재기가 그루브를 극대화한 연주력과 맞물려 놀라운 순간을 연출하는 ‘悶々’, 초반의 키보드로 시작해 블랙뮤직의 기운을 접근성 있게 풀어내 초창기 마룬 파이브의 실루엣이 스쳐지나가기도 하는 ‘honest’, 시티 팝 리바이벌의 기조 위에서 두 보컬의 하모니를 맘껏 펼쳐보이는 ‘異星人と熱帯夜’ 등 어느 한 곡 빼놓을 수 없는 그들만의 록 뮤직이 의욕적으로 러닝타임을 수놓는다. 지금까지 들은 신인밴드의 정규작 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기도.


마르시(マルシィ) < Memory >

스타일로 따지면 사우시 도그와 백 넘버를 섞어놓은 듯한 느낌이랄까. 투명감이 있는 음색과 서정적인 감성을 그려내는 멜로디로 여러 러브 스토리를 그려가는 3인조 밴드의 첫 메이저 정규작이다. SNS를 중심으로 많은 인기를 얻은 ’絵空’는 과감히 제외하고, 기존 발표되었던 싱글 6곡과 신곡 4곡을 수록한만큼 자신들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본 작품에 강하게 서려있다. 기본 포맷은 밴드이지만 전체적으로 리얼세션으로 이루어진 팝 사운드를 듣는 듯한 느낌이며, 사랑의 시작이라던가 누군가를 좋아하던 순간, 이별이나 그 이후의 마음 등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그 장면장면들이 호소력있게 러닝타임을 채우고 있다.


스이요비노캄파넬라(水曜日のカンパネラ) < ネオン >

2대 보컬인 우타하를 맞아들인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정규작. 뭔가 끝간데 없이 원초적이고 자유로웠던 코무아이 시절보다는 보다 각이 잡혀 있고 정돈되어 있는 모습이 조금은 어색하기도. 거기에 우타하는 코무아이보다 ‘확실하고 명확하게 노래하는’ 스타일인데다가 음색도 요아소비의 이쿠라와 닮은 구석이 있어 코무아이 시절의 팀을 좋아하던 이들은 살짝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덥스텝을 간주에 적극 반영해 강한 어프로치를 선사하는 ‘卑弥呼’, 타이트한 래핑과 낮게 깔리는 비트와의 합이 팽팽한 텐션을 보여주는 ‘エジソン’, 신시사이저의 다채로운 활용과 함께 누구의 귀에도 착 붙는 선율을 가미한 ‘モヤイ’ 등 일렉트로 팝으로서는 손색없는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카멜레온 라임 우피파이(カメレオン・ライム・ウーピーパイ)  < MAD DOCTOR >

보컬 치-(Chi-)를 중심으로, 동료인 우피스 1호, 2호와 함께 작사/작곡/레코딩 및 영상 촬영 및 편집 등 모든 것으로 자신들이 만들어내는 크리에이티브 집단의 두번째 미니앨범. 전반적으로 힙합과 록, 일렉트로니카가 뒤섞인 하이브리드 뮤직을 표방하고 있으며, 트랙마다 굉장한 강한 이미지를 남기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터뷰를 보면 본인들은 자신들의 음악이나 애티튜드를 ‘펑크’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무언가 현 질서를 바꾸고 뒤섞고 싶은 그 열망이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는 느낌. 올해 섬머소닉출연도 확정된 만큼, 앞으로의 행보르 기대해봐도 좋을 듯.


에고 아파트먼트(ego apartment) < EGO APARTMENT >

사이판 출신의 다이나, 오사카 출신의 페기 돌, 시드니 출신의 젠으로 이루어진 3인조 유닛의 첫 정규작으로, 국경이나 장르에 한정되지 않은 ‘에고 아파트먼트’ 그 자체로의 유니크한 음악을 선보이는 팀이다. 자세한 내용은 최근 진행한 인터뷰를 참고하기를. 더불어 이 작품은 꼭 들어보기를 권한다. 다양한 장르를 하나로 융합해 가는 역량, 두 보컬의 이상적인 어우러짐 등, 상반기 들은 작품 중 손에 꼽는 수작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22-05-02] 주간제이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