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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업 Jun 13. 2022

[22-06-02] 주간제이팝

아도, 스다 마사키, 아이나 디 엔드 등

[Single]


극중 인물인 우타는 무려 샹크스의 딸이라는 설정

아도(Ado) ‘新時代(ウタ from ONE PIECE FILM RED)’

8월에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개최 예정인 두번째 라이브 티켓이 순식간에 매진을 기록한 아도의 기세를 증명하는 신곡으로, 금번 공개되는 극장판 < ONE PIECE FILM RED >의 극중 인물인 ‘우타’로 분해 부르는 노래이기도 하다. 곡은 캡슐과 퍼퓸, 캬리파뮤파뮤의 프로듀서로 너무너무나 유명한 나카타 야스타카가 담당. 예측 못했던 조합을 체험하는 재미가 쏠쏠하며, 강한 전자음악의 반주와 날카로운 보컬이 부딪히는 그 파열음이 아름답게 울려퍼지는 곡이다. 


스다 마사키(菅田 将暉) ‘惑う糸’

이번엔 스다 마사키 X 바운디의 콜라보레이션을 살펴보자. 바운디 특유의 그루브함이 넘실대는 가운데 놓을듯 말듯한 텐션을 영리하게 유지하는 후렴에서의 가창이 꽤나 훌륭한 대중성을 담보하고 있다. 펑키한 리얼 세션의 밑그림 위로 채색되는 신시사이저의 영롱함이 멋지게 어우러지는 트랙. 뮤직비디오 역시 바운디가 감독을 맡았으니,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놓치지 않도록 하자.


료후(Ryohu) ‘Cry Now feat. 佐藤千亜紀’

도쿄를 대표하는 힙합크루 칸디타운의 주축멤버로 확실한 존재감을 흩뿌리고 있는 래퍼 료후. 4월 부터 진행중인 5개월 연속 릴리즈의 세번째 작품인 이 곡은, 멜로우한 비트 위에 그 정서를 배가시키는 사토 치아키의 음색이 멋진 시너지를 발하고 있는 노래로 자리한다. ‘슬플 땐 울어도 좋다’는 가사와 함께, 슬픔을 긍정적으로 그려내는 메시지성 역시 매력적이며, 프로듀싱은 최근 많은 신예 뮤지션들의 원픽으로 자리하고 있는 신 사키우라가 담당. 여러모로 료후의 ‘협연’을 지켜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아이나・디・엔드(アイナ・ジ・エンド) ‘私の真心’

모든 곡을 자신이 써왔던 여태까지의 행보와 달리, 이번만큼은 타인의 멜로디를 흥얼거리는 그를 발견할 수 있다. 오카무라 야스유키가 써내려간 선율에 ‘사람을 좋아하게 될 때의’ 그 벌거벗겨진 마음을 진솔하게 읊어나가는 그의 가창은 여전히 와일드하면서 동시에 테크니컬하다. 여느 90년대의 팝 트랙을 듣는 듯한 피아노 연주와, 가사가 끝나고 2분여동안 이어지는 아이나의 애드립과 세션 연주의 향연은 최근 어느 노래에서도 느껴보기 힘들었던 날것의 현장감과 통렬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주기도. 


류 마츠야마(Ryu Matsuyama) ‘blue blur feat. mabanua’

피아노 쓰리피스라는 팀의 특성을 잘 살린, 적재적소에 삽입되어 있는 각기 다른 음색의 키보드 사운드가 다양한 곡의 이미지를 파생시키고 있는 신곡이다. 드러머이자 프로듀서인 마바누아가 피쳐링 및 작곡에 참여하고 있으며, 타이업의 영향인지 조금은 팝적이고 밝아진 곡조를 만끽할 수 있는 노래로 완성되어 있다. 2020년에 낸 작품이 꽤나 맘에 들었는데, 조만간 좋은 정규작을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 


사카다 류이치로(坂田 隆一郎) ‘マワルヨル feat. めがね’

큐슈출신 배우집단이었던 텐진액터(10神ACTOR)와 보컬그룹인 러브 하모니즈, 잉크(Love Harmony’s, Inc.)의 리더로서 다재다능한 끼를 뽐내왔던 그가 오랜 연예활동을 거쳐 선보이는 첫 솔로 작품. 부담스럽지 않은 기타 세션 기반의 어쿠스틱 팝을 기반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 메가네와의 하모니가 청량하게 울려 퍼진다. 생각없이 듣다가 은근하게 귀를 잡아 끄는 이들의 매력이 심상치 않게 느껴지는 곡. 


[ALBUM]

소일 &”핌프”세션스(SOIL &”PIMP”SESSIONS) < LOST IN TOKYO >

음과 양과 같은 상반되는 것이 공존하는 ‘도쿄’의 모습을 그려낸 콘셉트 앨범으로, 어느덧 13번째 정규작이 되는 일본 대표 재즈 밴드의 신보이기도 하다. 그들만의 흥을 담아낸 여유로우면서도 폭발적인 연주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러닝타임을 풍성하게 채우고 있으며, 래퍼 스카이-하이, 넘버 걸/자젠 보이즈의 무카이 쇼토쿠라는 언뜻 들으면 언밸런스하게 느껴지는 게스트와의 협연을 통해 의외성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죠세이의 키보드, 타브 좀비의 트럼펫, 아키타 골드만의 우드 베이스가 뜨거운 클럽의 열기를 담보하는 ‘Todoroki’, 초반의 긴장감을 큰 스케일의 혼 사운드로 이어가는 ‘Valley of The Light’, 그루비한 드럼을 시작으로 작열하는 빅밴드 사운드를 무카이 쇼토쿠 특유의 즉흥성이 삼켜버리는 듯한 형국의 ‘ピンクの女’ 등 후반부로 갈 수록 텐션이 떨어지기는 커녕 오히려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그야말로 팀의 다음 챕터를 열어 젖히는 의미있는 작품. 


바바(VaVa) < VVARP > 

왠지 모르게 펀피의 흔적이 남아 있는 듯한 첫 곡 ‘Mugen’부터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히 구축하고 있다. 트렌디한 비트와 누가 들어도 부담 없을 싱잉-랩, 여기에 거의 쉬어가는 부분이 없는 타이트한 곡 구성까지. 타깃이 되는 청자들의 니즈를 십분 반영한 이 트랙메이커 겸 MC는 장르의 인기와 맞물려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 특히나 전작과 달리 다양한 뮤지션과의 협연을 통해 새로운 표현에 도전한 작품으로 완성되어 있다. 피쳐링으로는 토후비츠와 헨타이신시클럽의 비거맨, 게스트 뮤지션으로는 마바누아, 코바야시 코타로 등이 참가. 


고스트 라이크 걸프렌드(Ghost like girlfriend) < ERAM >

싱어송라이터이자 트랙 메이커이기도 한 오카바야시 켄쇼의 솔로 프로젝트 고스트 라이크 걸프렌드가 3년만에 선보이는 두번째 정규작. 자신 나름의 팝뮤직을 정의하고 있는 작품으로, 신스팝과 시티팝 리바이벌, EDM, 록 등이 자유롭게 얽히고 섥혀 비비드한 색채를 선보이고 있는 레트로 팝 뮤직으로 자리하고 있다. 댄서블한 트랙에서는 리드미컬하게, 슬로우 넘버에서는 그에 걸맞는 무드를 설득력있게 표현하는 그의 가창력에도 주목해 봄 직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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