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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업 Jul 18. 2022

[22-07-03] 주간제이팝

킹 누, 바운디, 시샤모, [알렉산드로스] 등

지난주 목요일 

스페이스에 찾아와 주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글로는 많이 써왔지만,

이렇게 실시간으로 제이팝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리액션을 체험할 수 있었던 경험은

사실 많지 않았던지라

굉장히 설레기도 했고 재미있기도 했고dy.

앞으로 이런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뭔가 이슈가 있거나,

공연을 보고 취재를 하거나 

하는 경우가 있으면 

종종 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때도 많이 놀러와 주세요~


[Single]


뮤직비디오가 아직이라 한글자막이 있는 버전으로 가져와봤습니다.

킹 누(King Gnu) ‘雨燦々’

“지금까지의 자신들에게는 없던, 새로운 라인의 곡이 완성되었다”라는 츠네다 다이키의 이야기처럼, 이번 신곡은 이제까지 듣던 밴드의 음악과는 조금 그 노선이 다르게 느껴진다. 블랙뮤직의 기운이 싹 걷히고, 그 빈 공간을 현악세션이 가미된 록 테이스트가 채우고 있달까. 어떤 의미에서는 제일 밝고 대중적인 곡으로 다가오는 느낌이며, 거의 5분에 달하는 러닝타임임에도 뛰어난 완급조절을 통해 조금의 지루함도 없는 구성을 보여준다. 본인들이 대세임을 명확히 증명하고 있는 싱글. 


바운디(Vaundy) ‘走馬灯’

어쿠스틱함을 살린 연주와 함께 차분하게 이어지는 그의 보컬이 업템포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어느 때보다도 그의 보컬이 돋보이는 곡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여느 음악적 장치 없이 기타/베이스/드럼의 기본적인 편성을 통해 담백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가운데 느껴지는 아티스트의 진정성이 장점으로 다가온다. 


시샤모(SHISHAMO) ‘ハッピーエンド

벌써 시샤모도 10년째란다. 그도 그럴 것이 2014년에 라이브를 봤던 때가 막 첫 메이저 데뷔작을 냈을 때였으니. 어느덧 아사코도 결혼을 하고, 수많은 경험이 쌓여 이제는 베테랑 라이브 밴드로 거듭난 그들. 이번 노래 역시 여전히 그들다운 코끝 간지러운 정서를 기반으로, 제목은 해피엔드지만 ‘너와의 이별이 해피엔드다’라는 역설적인 가사에 주목. 아사코의 보컬이 뭔가 이번엔 특히나 아이코를 닮아 있는 느낌. 적당한 템포에서 비롯되는 무드 역시 아이코의 그것과 뭔가 비슷하구나. 


힙프노시스마이크(ヒプノシスマイク) -D.R.B- Rule the Stage (Mix Tape1 All Cast) ‘3 on Fleek!!!’

뭔가 아티스트명이 굉장히 긴데.. 결론부터 말하면 모모이로클로버Z를 프로듀싱하는  < EVIL LINE RECORDS >에 의한 성우 아티스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발매된 신곡이다. 예전 노바디노우즈(Nobodyknows+)를 연상케 하는 다채로운 래핑과 흥겨운 곡조가 굉장히 좋게 들려 찾아봤더니, 이 래퍼들이 다 성우들이라는 이야기. 우리나라 아이돌 만큼이나 일본의 성우들도 참 다재다능해야 하구나 하는 생각이… 여튼 결과물은 전혀 성우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능숙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으며, 역시 목소리가 최대 무기이듯이 각자 개성있는 음색이 탄탄한 구성안에 펼쳐지고 있어서 그런지 5분 40여초의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잠시 다른 생각을 잊고 함께 춤추기에 좋은 파티튠!


사우스 펭귄(South Penguin) & 타마키 로이(環 ROY) ‘gadja’

지난 3월에 발매되었던 정규작 < R >에 수록되어 있던 인기곡을 칸 로이의 랩을 얹어 새롭게 풀어낸 곡. 라틴과 아프로펑크, 재즈의 요소를 얹은 원곡에 타이트한 랩 퍼포먼스가 얹혀지니 곡에서 느껴지는 원초적인 에너지가 배가 되는 듯한 느낌이다. 조금 더 주술적인 정서를 환기하는 것 같기도 하고. 독특한 곡조임에도 무리 없이 대중적인 면모를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다른 음악에 밀려 지나쳤던 < R > 앨범을 정주행해봐야 할듯. 



[ALBUM]


[알렉산드로스]([Alexandros]) < But wait, Cats? >

전작 < Sleepless in Brooklyn >으로부터 약 3년 8개월만의 앨범으로, 새로운 드러머인 리아도 이부 가입 후 지금의 멤버로 선보이는 첫 정규작이기도 하다. 기본적인 밴드의 정체성 위로 전자음악 등의 시도를 덧붙인, 그들만의 개성이 가득 담겨 있는 러닝타임으로 구성되어 있어 기다렸던 이들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선사할 듯. 특유의 질주감이 담겨 있는 초반의 ‘Baby’s Alright’과 ‘閃光’를 지나면 비교적 심플하고 차분한 곡들이 이어지며 멜로우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는 것이 전작들과의 차이점으로 다가온다. 여기에 일렉트로니카를 적극 끌어들여 공간감 있는 사운드를 펼쳐낸 ‘we are still kids & stray cats’, 하드록에 가까운 전개를 보여주는 ‘クラッシュ’ 까지. 11개의 트랙에 풍성한 음악세계를 투영한 반갑고도 훌륭한 신보. 


블룸 베이스(BLOOM VASE) < POP UP >

틱톡을 통해 유명세를 탄 ‘CHILDAYS’로 일약 주목을 받게 된 3인조의 첫 정규작으로 힙합을 기저에 깐, 세 래퍼의 호흡이 돋보이는 가볍고 경쾌한 곡들로 구성되어 있다. 한번 들으면 흥얼흥얼 댈 수 있는 직관적인 매력이 이 앨범의 가장 큰 장점. 단촐한 비트와 신스 루프에 리드미컬한 싱잉랩으로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WHISKEY’, 키보드 연주가 풍성한 선율감을 선사하는 ‘MOTIVATION’, 투 스텝 비트로 활기 넘치는 마무리를 보여주는 ‘MASQUERADE’ 등 지친 일상 속 잠깐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내어주는 듯한 작품이다. 


칠리 빈스.(Chilli Beans.) < Chilli Beans. >

얼터너티브 록을 기반으로 한 팝 록 사운드로 한창 인지도를 올리고 있는 쓰리피스 밴드의 첫 정규작. 첫 곡 ‘School’만으로도, 잠깐 반짝할 수 있는 잔재주보다는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음악 본질 자체에 집중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커팅 스트로크에 기반한 기타 리프와 베이스의 리듬이 기분 좋은 그루브를 선사하는 ‘It’s ME’, 거칠거칠한 질감의 디스토션과 나른한 보컬이 합쳐져 유니크한 무드를 자아내는 ‘neck’, 기타/베이스/드럼이 정화기 1:1:1의 비율을 가지고 전개되는 그 밸런스가 인상적인 ‘blue berry’ 등 지향점을 멋지게 구현하는 그 단단한 내실이 돋보인다. 


카메시라이시 모네(上白石 萌音) < name >

애니메이션 < 너의 이름은. >을 보았다면 그의 목소리가 익숙할 수도. 미야미즈 미츠하의 목소리를 맡았던, 성우와 배우, 가수를 겸하고 있는 멀티테이너 카메시라이시 모네의 세번째 정규작. 다양한 스탭들과의 작업으로 어느 한 곳에 매몰되지 않은 자유로운 음악 여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유명 넘버인 ‘Tea for Two’의 리메이크 및 ‘ジェリーフィッシュ’ 등 재즈보컬로서의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으며, 키요사쿠나 코바야시 타케시 등 유명 프로듀서와의 협업도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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