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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업 Aug 01. 2022

[22-08-01] 주간제이팝

퍼퓸, 도쿄스카&이쿠타리라, 스미카, 크로이 등

이번 주 신곡이 너무 많은데요? ...

일단 추릴 수 있는 곡, 

좋은 곡 위주로 골라 봤습니다~


[Single] 


도쿄스카파라다이스오케스트라 & 이쿠타 리라(東京スカパラダイスオーケストラ & 幾田 りら) ‘Free Free Free’

관록의 중년 밴드와 최근 몇년간 가장 많은 환호를 받은 신예 보컬이 뭉쳤다! 여러 게스트와 환상적인 시너지를 내기로 유명한 도쿄스카, 그리고 독보적인 음색으로 자신만의 서정성을 흩뿌리는 요아소비의 이쿠타 리라가 호흡을 맞춘 싱글. 곡 초반엔 언밸러스한 느낌이 잠시 스치고 가지만, 그것도 잠시 빅밴드의 넘치는 텐션을 그대로 받아쳐내는 보컬의 퍼포먼스가 쨍하니 빛나는 작품으로 자리한다. 어떤 보컬과 함께 해도 그 색을 완벽히 녹여내는 팀의 프로듀싱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되는 노래.


오모이노타케(Omoinotake) ‘空蝉

라틴리듬이 가미된 독특한 곡조가 인상적인 그들만의 섬머 러브 송. 후렴의 뒤로 옅게 부유하는 신시사이저가 듣는 이에게 신비스러운 무드를 제안하고 있으며, 퍼커션의 이국적인 리듬과 팀의 팝 센스를 듣기 좋게 결합한 그 역량이 부족함 없이 반영되어 있다. 멜로우함과 리드미컬함을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이 곡이 적격일듯. 


레코딩 당시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입니다~

빗슈(BiSH) ‘サヨナラサラバ’

내년 해산을 앞두고 12개월 연속 싱글 릴리즈를 이어가고 있는 그룹의 신곡으로, 무려 작사에 와니마의 켄타가, 작곡엔 원 오크 록의 타카와 다수의 히트곡으로 이름을 널리 알린 메구(MEG)가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 퍼지한 디스토션에 신시사이저가 백그라운드를 받치고 있는 모습이며, 긴장을 고조시킨 후 터뜨리는 후반부의 흐름이 라이브에서 큰 힘을 발휘할 것 같은 트랙. 


오리지널 러브(Original Love) & 텐더(TENDRE) ‘優しい手 ~ Gentle Hands’

공교롭게도 9월에 신보 발매를 앞둔 두 신구 뮤지션의 콜라보레이션 곡. 오리지널 러브의 30주년을 기념해 이어지는 기획으로, 브레이멘의 타카키 쇼타, 쉬 허 허 허즈의 마츠우라 타이키와 함께 구축한 트랙이라고. 트렌디한 블랙뮤직과 맥을 같이 하는 그루브한 리듬파트의 연주와 함께 겨우내 코로나라는 터널을 뚫고 나와 마주하는 눈부신 빛을 묘사한 듯한 포근함이 주된 정서. 


스미카(sumika) ‘Glitter’

초반부터 반주와 함께 보컬 카타오카 켄타의 밝은 에너지가 듣는 이의 기분을 맑게 정화시킬 정도. 그들 특유의 경쾌함이 곡 전반에 어려 있는 트랙으로, 혼 세션을 무기 삼아 묵직해지는 후렴을 지나 피아노와 기타가 번갈아 경쟁을 하듯 자신의 소리를 뽐내는 간주의 흐름이 마치 테마파크에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래, 역시 스미카는 이런게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니(NEE) ‘緊急生放送’

시종일관 거칠거칠한 디스토션과 다이나믹한 흐름으로 청자와의 주도권 싸움에서 조금도 지지 않으려는 의지를 뿜어내는 에너저틱한 록 트랙. 빠른 워딩으로 달려나가는 후렴구가 특히 인상적이며 사이키델릭한 면모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이를 팝 적으로 매끈하게 다듬는 솜씨가 발군. 데뷔 초반 조금은 의욕이 앞서 있었던 그 단점을 잘 보완해 나가는 중이라는 느낌을 주는 곡이다.


류 마츠야마(Ryu Matsuyama) ‘ordinary people feat. BIM’

선 굵은 피아노 선율을 따라 전개되는 밸런스 잡힌 합주가 단숨에 이목을 집중시킨다. 시종일관 끈적하면서도 긴장감 있게 이어지는 보컬, 중간에 이질감 없이 이어지는 게스트의 래핑에 이르기까지 부족함 없는 음악성 충만한 러닝타임이 펼쳐지는 신곡으로, 3인의 내공을 맘껏 엿볼 수 있는 멋진 트랙으로 자리하고 있다.


케렌미(KERENMI) ‘ふぞろい feat. Tani Yuuki & ひとみ’

최근 몇년간 가히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프로듀서 츠타야 코이치의 프로젝트 케렌미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곡으로, ‘W / X / Y’로 스트리밍 신을 씹어 먹고 있는 타니 유키와 신예 밴드 아타라요의 보컬 히토미가 참여. 트렌디한 트랙에 선율을 강조한 그런 청량한 팝 트랙이다. 두 아티스트의 음색이 꽤나 좋은 하모니를 발하고 있어, 츠타야 코이치의 예리한 감을 파악할 수 있는 그런 노래이기도. 


[ALBUM]


퍼퓸(Perfume) < PLASMA > 

고체, 액체, 기체에 이은 물질의 제4상태를 일컫는 용어를 타이틀로 한 4년만의 신보. 앨범마다 명확한 지향점이 있었던 전작들과 비교하면, 이제까지 해왔던 스타일을 총망라해 한 장으로 정리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그래서 그런지 다채로움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좋으나, 조금은 중구난방이지 않나 하는 생각도. 이미 공개되었던 곡들을 제외하면, 이색적인 펑키함이 감각적으로 다가오는 ‘Spinning World’, 일렁이는 베이스라인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차분한 무드가 인상적인 ‘Drive’n The Rain’ 등에 주목할 만 하다. 


크로이(Kroi) < telegraph >

데뷔작이 그들의 루트를 명확히 밝히는데 집중했던 작품이라면, 두번째 정규작은 그 루츠에 새로운 요소를 결합시켜 본격적으로 자신들의 음악을 전개하려는 의욕으로 가득차 있는 결과물이다. 펑크(Funk), 소울, 힙합, 퓨젼재즈 등 블랙뮤직 기반의 요소를 굳건이 그 축으로 하되, 각자의 개성있는 퍼포먼스와 특유의 선율감으로 만들어진 그들만의 유니크함을 맘껏 누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중독적인 훅이 흥겨움을 배가하는 ‘Drippin’ Desert’, 보컬 우치다 레오의 소울풀한 음색이 듣는 이를 휘감는 블루스 록 ‘Funky GUNSLINGER’, 마치 티스퀘어의 음악을 듣는 듯한 전개의 초반부를 지나 명쾌한 밴드 사운드로 시원스런 경치를 그려내는 ‘熱海’ 등 진일보한 그들의 세계가 한껏 펼쳐져 있다. 과감하게 보컬 파트를 제외한 ‘banana’와 ‘Go through’와 같은 인스트루멘탈 트랙도 그들이기에 할 수 있는 멋진 시도.


미드나잇 그랜드 오케스트라(Midnight Grand Orchestra) < Overture >

버추얼 유튜버로 성공적인 메이저를 이뤄낸 호시마치스이세이와 게임/애니메이션 음악을 넘어 본격적으로 대중음악 신에 헌신 중인 타쿠 이노우에 두 명으로 이루어진 유닛의 데뷔작. 전반적으로 강한 어프로치를 담은 신스팝/일렉트로니카의 기조를 보여주고 있으며, ‘유니버스 뮤직 프로젝트’라는 캐치프라이즈에 걸맞는 장중하고도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결과물로 완성되어 있다. 호시마치스이세이의 팬이었다면 또 다른 방향으로 빛을 발하는 그의 퍼포먼스를 볼 수 있다는 것에, 이들을 몰랐던 이들이라도 높은 퀄리티의 EDM 기반 팝 뮤직을 들을 수 있다는 것에 각각 만족할 수 있는 작품.


니시나(にしな) < 1999 >

2021년 스포티파이가 주목하는 신인 아티스트 발굴 코너인 < RADAR : EARLY NOISE >에 선정됨과 동시에 첫 라이브를 제프 도쿄에서 완수하는 등 빠른 속도로 치고 올라오는 중인 신예 싱어송라이터의 두번째 정규작. 알고 보니 카와타니 에논의 프로젝트인 비테이케이카쿠에도 두번에 걸쳐 참여했다고. 강한 존재감을 보이는 음색과 록 기반의 선명한 반주가 덧붙여진 섬세하고도 다채로운 11개의 트랙들이 어느 하나 빠뜨릴 것 없이 준수한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록과 오케스트레이션의 조화가 세밀한 감정선을 그려내는 ‘debbie’, 리드미컬한 가창이 곡의 흐름을 주도하는 ‘東京マーブル’, 환상적인 분위기의 인트로를 지나 멸망을 앞둔 지구에선 모두가 동등해질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나즈막히 이어나가는 ‘1999’ 등 독자적인 표현력이 강한 소구력을 동반하고 있다.


콘튼 캔디(Conton Candy) < angel > 

일본에 가면, 타워레코드 매장에 있는 추천 코너인 < タワレコメン >를 한번쯤 들러보곤 한다. 말 그대로 신예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들어볼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인데, 여기의 타율이 꽤 괜찮다는 이야기. 그러한 연유로 8월 < タワレコメン >에 진열될 예정인 이 작품을 한번 주의 깊게 들어볼 필요가 있을듯 하다. 정석적인 얼터너티브 록 사운드를 기반으로 청춘의 한 가운데를 가로질러 가는 듯한 팀의 새 EP. 1분 30여초가 지나서야 첫 후렴이 등장하는 시대를 역행하는 구조의 리드 트랙 ‘執着’, 이별의 감정을 디스코 리듬에 실어 직설적으로 내보이는 ‘envy’, 간결하게 끊어지는 리프와 중간의 변속을 통해 좀 더 음악에 집중하게 만드는 ‘濁り’ 등 순도 높은 록 트랙들을 만나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픈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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