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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업 Aug 29. 2022

[22-08-03] 주간제이팝

아이묭, 백 넘버, 에메, 아사키, 칠즈스팟 등

또 2주만이죠? ㅎㅎ 죄송합니다 ㅠ

아사키 특집기사에 집중하느라

이번주에도 2주치를 준비했습니다.

슬슬 연말 쯤을 노려서 일본 공연을 가볼까 하고 있는데

구미가 당기는 것들이 너무 많네요.

그렇다고 티켓이 구해진 것도 아니고

자유여행이 완전히 풀린 것도 아니긴 한데..

일단 행복회로 돌려보고 있는 1인입니다...


[Single]


백 넘버(Back Number) ‘ベルベットの詩’

타케우치 료마와 요코하마 류헤이가 주연을 맡은 영화 < アキラとあきら >의 주제가로 타이업된 백 넘버의 신곡으로, 어느 때보다 강렬한 디스토션을 활용해 감정을 보다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노래다.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로 고출력의 사운드를 들려준 적이 있었나 싶었을 정도. 싱글은 근 1년만으로, 앨범도 벌써 3년 전 < MAGIC >(2019)이 마지막이라 올해가 가기 전 뭔가 소식이 들릴 법도 할 타이밍인 것 같기도 한데… 신보와 투어 소식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하다.


에메(Aimer) ‘オアイコ’

에메의 신곡 역시 타이업으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 오오카미(オオカミ) >의 최신작 < オオカミちゃんとオオカミくんには騙されない >의 주제가로 삽입된 노래. 청량하게 울려퍼지는 어쿠스틱 사운드, 그만이 가진 허스키한 음색이 만나 듣기 편한 미디엄 템포의 곡을 선사하고 있다. 뮤직비디오에는 이전에 해당 시리즈에 출연한 바 있는 야마노우치 스즈가 주인공으로 활약하기도 했다고.


텐트웬티(XIIX) ‘スプレー’

유니즌 스퀘어 가든의 사이토 쿄스케와 베이시스트로 활동 중인 스토 유로 구성된 텐트웬티도 활동 4년차. 반복되는 피아노 루프와 그루비한 베이스를 중심으로 자유롭게 거리를 거닐듯이 노래하는 사이코 쿄스케의 퍼포먼스가 우선적으로 귀에 들려온다. 여기에 피쳐링으로 참여한 스카이-하이의 랩 퍼포먼스, 도쿄스카파라다이스오케스트라의 야나카 아츠시의 색스폰 소리가 곡에 다양한 테이스트를 불어넣는 느낌. 왠지 연이 없을 것 같은 아티스트들이지만 이렇게 위화감 없는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역시 프로구나라는 생각이.


칠즈스팟(chilldspot) ‘BYE BYE

‘어라 생각보다 스펙트럼이 넓네’라는 생각이 드는 최근 그들의 행보. 이번엔 통통 튀는 업템포의 리듬과 함께 귀에 팍팍 꽂히는 매력적인 훅까지. 마치 최근 주목받는 칠리 빈스.와 한국의 밴드인 세이수미를 합쳐 놓은 느낌이랄까. 기존에 선보였던 블랙뮤직 기반의 끈적함이 다소 부담스웠던 이들이라면, 이참에 이 밴드에 관심을 들여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가벼운 킬링타임용처럼 느껴지만 그 내실은 탄탄함을 감지할 수 있는 멋진 노래다.


야스다 레이(安田レイ) & 참 파크(THE CHARM PARK) ‘風の中’

1980년대를 떠올리게 만드는 팝 센스가 휘몰아치는 느낌이랄까. 록 밴드 헤멘웨이 출신으로 어느덧 솔로 활동을 이어 온지 8년차가 되는 참 파크와의 조력이 더해진 야스다 레이의 새 싱글로, 푸른 하늘로 날아오르는 듯한 상승감이 마음을 꽉 채우는 그런 뭉클함이 공격적이면서도 서정적인 팝 록 사운드와 함께 펼쳐진다. 애니메이션 < ラブオールプレー >의 2기 엔딩으로 타이업, 그에게도 다른 아티스트와의 의욕적인 콜라보레이션만큼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노래이기도 하다.


후루이 미호(Furui Riho) ‘We are

소울풀함을 담은 투명한 느낌의 보컬, 가스펠에 기반한 자신만의 팝 사운드로 조금씩 이름을 알리고 있는 후루이 미호의 신곡. 지난 3월 첫 정규작인 < Purpose >에서 보여주었던 능수능란하고도 리드미컬한 보컬의 장점을 기반으로, 이번엔 보다 빠른 BPM의 역동성을 동반했다는 점에 주목해서 들어보면 더욱 흥미로울 듯.


사노 이부키(Sano ibuki) ‘twilight

2017년 본격적으로 활동을 개시, 그 해 < SUMMER SONIC >의 신인 대상 콘테스트 < 「出れんの!?サマソニ!? >에서 수상하며 소닉 스테이지의 오프닝 액트를 맡기도 했던 싱어송라이터 사노 이부키.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에 선보이는 새 싱글은 기본에 충실한 그런 팝 록 스타일의 곡으로 마감질되어 있다. 막 특색이 있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탄탄한 편곡과 밴드 사운드와 키보드의 조화, 간주에서 적당히 텐션을 올리는 기타 솔로잉, 여기에 우직한 메시지까지.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들어도 ‘어 이 노래 뭐지’하고 솔깃하게 할만한 매력이 담겨 있는 노래.


메종데(MAISONdes) ‘わかっちゃない feat. あたし, zumiTa’

하나의 크루 개념으로서, 부르는 이와 만드는 이를 한 명씩 매칭시켜 흥미로운 파생효과를 일으키는 음악 집단의 신곡. ‘ヨワネハキ feat. 和ぬか, asmi’가 꽤나 크게 히트한 시점에서 다른 아티스트를 내세우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을 텐데, 타이트하게 흘러가는 흐름과 중성적인 음색을 펼쳐보이는 아타시의 가창이 메종데라는 아파트의 골격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귀를 확 잡아끄는 화려함에 오감이 만족하게 되는 작품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아타라요(あたらよ) ‘また夏を追う’

그간의 애매함을 완전히 불식시키는 멋진 곡. 본인들의 강점인 특유의 애틋함을 거의 5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밀도 있게 전개해 나가는 모습이 “우리는 이제부터다”라는 각오를 엿보게 하는 듯 하기도. 비교적 단촐하게 시작하는 1절에서 점층적으로 커져나가는 사운드의 부피가 드라마틱함을 극대화하고 있어 듣다 보면 어느덧 몰입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ALBUM]


티저 넘 귀엽잖아! ㅋㅋ
별 연출 없는데 왠지 울컥하게 되는 뮤직비디오. 본인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찍었을까.

아이묭(あいみょん) <瞳へ落ちるよレコード >

그의 활동 초반이 특정 세대를 대변하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남녀노소 관계없이 일본의 스탠다드로 자리매김한 인상을 준다. 2년 만의 정규작인 이번 앨범 역시 누가 들어도 자신의 삶에 투영이 가능한 보편적인 메시지와 멜로디가 13개의 트랙에 충실히 담겨 있다. 개인적으로는 시간이 지날 수록 보다 포키(folky)한, 어덜트 컨템포러리 뮤직으로 나아가고 있는 그의 커리어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택배박스에서 힌트를 얻은 인상적인 가사의 ‘3636’, 그의 대중성이 극대화 된 슬로우 넘버 ‘姿’ 등에 특히 주목.


아사키(4s4ki) < Killer in Neverland >

이번에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던 아사키의 메이저 두번째 정규작. 전작이 강한 어프로치를 중심으로 하는 의욕작이었다면, 신보는 보다 정리된 자신의 음악을 선보이는 동시에 하고 싶은 말을 명확히 전하는 ‘메신저’로서의 자아를 전면에 드러내고 있는 작품으로 자리한다. 더불어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의 요소들이 가사와 음악의 곳곳에 스며들어 있으며, 자신이 활동 초반에 만들었던 ‘Cross out’이나 ‘SUCK MY LIFE3’을 손질해 수록하고 있어 메이저 데뷔 이후의 곡들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한국 랩 신에 관심이 있다면 스월비가 피쳐링한 ‘Freedom kingdom’에 관심이 더 갈지도 모르겠다. 완벽하게 자신의 자아를 구축한 그의 확장된 음악세계, 아사키만이 가진 뚜렷한 정체성으로 하여금 현 시점의 일본음악 신을 대표하는 한 장이다.  


반 데 숍(Van de Shop) < 鯨骨群衆 >

보카로P 하치야나나시(蜂屋ななし)로서의 활동을 종료한 후 싱어송라이터 쿠리야마 유리(栗山 夕璃)로 새출발을 선언한 것이 2021년 2월. 자신 명의의 솔로작 < Anaphylaxie Bee >이후 근 1년만에 선보이는, 그가 예전부터 이끌어 왔던 밴드 프로젝트 반 데 숍의 첫 정규작이다. 촘촘하게 쌓아올려진 밴드 사운드 위로, 피아노의 터치감이 강조된 퓨전 재즈의 뉘앙스가 절묘한 균형감각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완성되어 있다. 보카로P라는 출신성분에 대한 편견이 전혀 통용되지 않는 실로 절묘한 융합. 피아노의 속도감 있는 연주가 록 편성의 합주와 기분 좋은 텐션을 만들어 나가는 ‘アグリースワン’, 브라스가 더해지며 흥겨움을 배가함과 동시에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하는 ‘コメディなヒーローになれたなら’ 등 대중성과 작품성 양쪽 측면에서 유효타를 날리고 있는 앨범.  


미유나(みゆな) < ガイダンス >

역시 음악을 듣는 입장에서 쾌감을 느끼는 지점 중 하나라고 한다면, 기대하지 않았던 아티스트에게서 잠재력이 터지는 순간을 감지했을 때가 아닌가 싶다. 2018년부터 활동을 시작해, 쟈니즈의 인기그룹인 헤이!세이!점프(Hey! Say! JUMP)에게 곡을 주기도 했던 이 싱어송라이터의 첫 정규작이 바로 이러한 예시에 해당된다. 자신만의 팝록 사운드를 기반으로, EDM이나 알앤비 등 여러 요소들을 섞어 자신만의 것으로 체화하는 그 프로세스가 손에 잡힐 듯 선명하게 다가온다는 점이 플러스 요인. 물론 뛰어난 가창력과 캐치한 선율이 받쳐주고 있기에 이 작품의 설득력이 완성된다고 할 수 있겠다.


12개 트랙의 제목이 모두 두 글자라는 점은 시이나 링고의 앨범 트랙 글자수 대칭이 떠오르는 대목이기도 하다. 아타라요, 칠리빈스, 에이토, 시럽 등이 소속되어 있는 에이벡스 산하 레이블인 < 에이사브(A.S.A.B) >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활동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는 아티스트!


큐미리 파라블럼 블릿(9mm Parabelum Bullet) < TIGHTROPE >

특유의 기관총으로 쏘아대는 듯한 무자비한 밴드 사운드와 쇼와가요에서 들을 법한 마이너 조의 멜로디 라인. 어느덧 라우드 록 신의 중진으로 자리잡은 4인조 밴드의 9번째 정규작. 개인적으로도 2010년대 중반 이후 잠시 마음이 멀어졌던 팀이기도 한데, 이번 작품을 들으며 다시금 디스코그라피를 정주행해봐야겠다고 생각했을 정도. 초반 ‘Hourglass’와 ‘One More Time’의 임팩트가 초장부터 듣는 이를 제압하고 있으며,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특유의 긴장감을 유지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듣다보면 35분의 러닝타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의 몰입감을 제공한다는 점이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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