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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업 Nov 28. 2022

[22-11-02] 주간제이팝

킹 누, 리사, 오리지널 러브, 하마사키 아유미, 아노 등

으아 간만에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6박 7일 일정이었는데

뭔가 너무 바쁘게 여기저기 다니다보니

정작 여유롭지는 않았던 느낌이네요.


일본은 뭔가 바뀐듯 바뀌지 않은 느낌이었고,

생각해보면 저 역시 

바뀐듯 바뀌지 않았구나 싶더라고요.

혼자 다니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던 것 같은데,

나중에 시간 되면 한번 글로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벌써 12월 목전이네요.

다음 달에는 또 결산 글을 준비하고,

내년 계획을 한번 또 세워봐야 겠습니다.

조금씩 늘어나는 구독자분들에 비해

이 곳은 약간 정체되고 있는 느낌이라...

여튼 꾸준히 찾아주시는 분들,

구독해주신 분들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튼 앞으로도 열심히 할 예정이니

계속 찾아와 주시고요~

업로드 주기도 다양한 콘텐츠로 하여금 

좀 좁혀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Single] 


킹 누(King Gnu) ‘Stardom’

일본 축구 컵 대회 중 하나인 < 天皇杯 JFA 全日本サッカー選手権大会 >의 주제곡으로 기용된 노래이자 8개월만에 선보이는 CD 싱글이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에너지 넘치며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그려내고 있는 일종의 ‘행진곡’과 같은 감상을 주고 있으며, 코러스에는 일본의 대표 서포터인 울트라스(ULTRAS)가 참여해 의미있는 웅장함을 그려낸다. 더불어 역시나 그들의 노래다운 스피디함과 변화무쌍함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는 점에 큰 점수를 주고 싶은 노래. 


레오루(Reol) ‘secret trip’

KPOP 스타일의 사운드를 적극 활용하는 아티스트인 레오루가 선보이는 첫 CD 싱글 수록곡으로, 이번엔 다수의 KPOP 노래를 도맡은바 있는 런던 노이즈(LDN NOISE)에게 사운드 프로듀싱을 맡겼다고. 그래서 그런지 그의 작품들과 비교해 한결 차분해진 무드가 우선적으로 귀에 들어오며, 구성이나 후렴 부분에 있어서도 가창을 강조하기보다는 전체적인 밸런싱을 보다 중요시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중독적인 훅도 장착되어 있어 이전 레오루의 스타일의 좀 부담스러웠던 이들이라면 조금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을 듯.


하마사키 아유미(浜崎 あゆみ) ‘MASK’

언제적 하마사키 아유미냐 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래도 꾸준히 작품을 이어 나가는 그의 활동량 만큼은 박수를 쳐주어야 함이 마땅하다는 생각. 이번 신곡은 무려 코무로 테츠야가 그때 그 감성을 적확히 살려내고 있어 90년대 그가 만든 노래들을 즐겨 들었던 이들에게는 그 시절의 향수를 가져다 줄 그런 작품으로 완성되어 있다. 참고로 코무로 테츠야가 하마사키 아유미의 작품에 작/편곡으로 참여한 것은 12년만. A 소절의 멜로디는 YMO의 ‘Behind the mask’를 인용하고 있기도 하다.


아노(ano) ‘ちゅ、多様性。’

2019년까지 아이돌 그룹 유루메루모!(ゆるめるモ!)의 멤버로 활동한 후 솔로 아티스트로서 차근차근 기반을 닦아가고 있는 아노의 신곡. 애니메이션 < 체인소맨 >의 엔딩곡 타이업이기도 한 만큼 그에게도 굉장히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을 듯 하다. 부담스럽지 않은 팝록 사운드를 기저에 깐 채 맘껏 발휘되는 아티스트의 캐릭터성이나 매력이 호감있게 다가오는 노래다. 7화의 내용과도 부합하는 가사이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을 보고 듣는 다면 보다 흥미로울 듯. 


비바올라 & 시럽(VivaOla & SIRUP) ‘NO TIME’

이전부터 교류가 있어 왔던 두 아티스트의 더블 네임 싱글로, 텐션을 팽팽하게 유지하는 비트와 두 아티스트의 대비되는 가창 스타일이 긴박감 있게 펼쳐지고 있는 노래다. 안 그래도 2분 40여초 정도로 러닝타임이 짧은데,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곡을 듣고 있자면 그 시간마저 찰나로 다가오는 느낌. 참고로 비바올라는 부모님이 모두 한국인이며 한국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란 뮤지션이라고.


주주(JUJU) ‘花’

앨범은 올초 마츠토야 유미 커버 앨범이었던 < ユーミンをめぐる物語 >로부터 반년, 싱글로서는 근 1년만의 작품이다. 영화 < 母性 >의 주제가로 타이업 되었으며, 영화 제목에 걸맞는 감동적인 발라드로 완성되어 있다. 다소 정석적인 흐름이기는 하나 감정을 폭발시키보다는 꼭꼭 눌러 부르는 그의 표현이 개인적으로는 맘에 들었다. 노래 릴리즈와 함께 12월 3일부터 꽃과 관련된 원화전시와 그림책 들도 판매하는 행사도 실시한다고 하니, 혹시 일본에 들르시는 분들은 참고해보면 좋을 듯 하다.


히구치아이(ヒグチアイ) ‘ネオンライトに呼ばれて’

항상 메이저 데뷔일을 기념해 작품을 발표해 왔던 그가 올해 역시 날짜를 맞춰 신곡을 릴리즈. 이번 노래는 일본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 ドラ恋 > 시리즈의 최신작을 위해 써내려간 노래라고. 피아노를 기반으로 평범하지 않은 음색들을 적극 활용해 동양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노래로 완성되어 있다. 지금 나이가 되어야 쓸 수 있는 사랑 노래를 지향하고 있다는 아티스트의 코멘트를 되새기며, 비가 올때의 젖은 거리의 냄새가 나는 이 노래를 지긋이 들어보도록 하자. 



[ALBUM]


리사(LiSA) < LANDER >

이젠 단순히 애니 타이업 송 전문 가수로만 한정할 수 없는 위용을 내뿜는 리사. “그가 착륙한 새로운 혹성”을 콘셉트로 한 6번째 정규작으로, 요아소비의 아야세와 펭귄 리서치의 호리에 쇼타, 도쿄지헨의 이자와 이치요, 플러드 오브 서클의 사사키 료스케, 유니즌 스퀘어 가든의 타부치 토모야 등 다양한 뮤지션과의 협업을 축으로 다양한 방향성의 팝 록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는 트랙들로 구성. 진격의 이미지를 구체화 하는 아사히TV 피파 월드컵 주제가 ‘一斉ノ喝采’를 비롯 애니메이션 < 귀멸의 칼날 >의 타이업인 ‘明け星’, ‘白眼’, ‘逃飛行’이 모두 수록되어 있으며, 그 외에 타이업 들도 빠짐없이 만나볼 수 있어 꽤나 풍성함이 느껴질 법한 러닝타임이다. 한편으로는 타이업이 아닌 ‘dis/connect’와 ‘シャンプーソン’의 전개와 이 곡 안에서의 가창이 인상적으로 다가오기도. 


오리지널 러브(Original Love) < MUSIC, DANCE & LOVE >

여전히 왕성한 창작력과 활동량을 보여주고 있는 타지마 타카오의 음악인생이 다시 한번 정류장을 만들어내고 있는, 통산 20번째 스튜디오 앨범이다. 전작으로부터는 약 3년만으로, 피쳐링으로 참여한 텐더(TENDRE)와 오발(Ovall)의 참여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작사/곡 작업을 여전히 홀로 도맡고 있는 중. 텐더의 터치가 더해져 더욱 깊은 테이스트를 자아내는 ‘優しい手 ~ Gentle Hands’, 로큰롤스러운 도입부가 텐션을 쫙 끌어올리는 디스코 트랙 ‘Music Dance & Love’, 기타의 커팅 스트로크와 관악 세션이 일상을 댄스 플로어로 전환시키는 ‘フェイバリット’, 블루스와 소울의 진면목을 그만의 연륜으로 표현해 낸 ‘ソウルがある’ 등 시대를 타지 않는 그만의 ‘시부야계’ 여정은 아직 현재진행형임을 알려주고 있는 작품이다.  


마츠시타 코헤이(松下 洸平) < POINT TO POINT >

이미 배우로 우리에게 친숙한 마츠시타 코헤이지만 그의 시작이 가수였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14년을 돌고돌아 뮤지션으로서의 자아를 맘껏 개방하고 있는 첫번째 정규앨범이다. 본인이 좋아하는 알앤비를 중심으로 파퓰러한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으며, 작사/곡 역시 적지 않은 트랙에 참여하는 등 음악에 대한 의욕을 이번 작품에 한껏 담아내고자 한 모습이 역력하다. 전반적으로 각 수록곡의 무드에 맞는 자연스러운 가창을 들려주고 있으며, 트렌드와도 어느 정도 부합하는 결과물로 완성되어 있어 ‘배우 겸업 가수’ 보다는 ‘완연한 아티스트’의 모습으로 설득 당하는 그런 결과물이 아닌가 싶다.


워츠(Wurts) < MOONRAKER > 

틱톡을 중심으로 자신의 노래와 영상을 실험적으로 전개하는 ‘개인연구’로 각광받고 있는 워츠의 새 EP. 바이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작년 선보인 첫 정규작 < ワンス・アポン・ア・リバイバル >이 < 제 14회 CD 숍 대상 2022 >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그인만큼 더욱 의욕적으로 자신의 지향점을 찾아나고자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랩을 곁들인 퓨쳐 베이스 사운드가 인상적인 ‘Talking Box(Dirty pop Remix’, 인트로의 마칭밴드 스타일의 드러밍을 축으로 독특한 전개를 선보이는 EDM 트랙 ‘SWAM’, 팝펑크를 전자음악의 형태로 구현하고자 한 ‘ふたり計画’, 영화 < 007 문레이커 >로부터 착안함과 동시에 소울 뮤직의 감성을 끌어온 ‘MOONRAKER’ 등 범상치 않은 그의 음악세계가 확장되는 그 순간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시럽쥬로쿠그라무(Syrup16g) < Les Misé blue >

2000년대 얼터너티브 록 밴드 신의 흐름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감을 자랑하는 밴드의 5년만의 신보이자 11번째 스튜디오 정규작. 작년 11월에 모두 신곡으로 진행되었던 라이브에서 선보였던 12곡에 신곡 2곡을 추가한 내용으로 완성되어 있다. 나즈막하고도 진중하게 전개되는 첫 곡 ‘I Will Come(before new dawn)’만 들어봐도 특유의 비장하고도 장엄한 사이키델릭 사운드는 여전히 건재하는 것을 알 수 있을 터. 마냥 긍정적인 가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무거운 분위기를 중화하는 ‘Everything With You’와 같은 경쾌함이나 ‘Along In Lonely’와 같은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버라이어티함이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가 하는 생각이. 


사노 이부키(Sano ibuki) < ZERO >

독자적인 개성으로 자신의 영역을 빠르게 넓혀 나가고 있는 사노 이부키의 미니앨범. 드라마 < 高良くんと天城くん >의 주제곡인 ‘twilight’, 애니메이션 < 惑星のさみだれ >의 엔딩 테마 ‘ZERO’, 아사히 화이트비어의 CM 송 ‘プラチナ’ 등의 타이업을 포함한 총 6곡이 수록되어 있다. 디스토션 기타를 적극 활용한 타이트한 댄서블함이 인상적인 ‘アビス’, 키보드의 전개로 하여금 겨울의 계절감이 물씬 느껴지는 ‘夢日記’ 등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자신의 음악을 전개하고 있는 작품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내뿜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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