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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업 Dec 18. 2022

[22-12-02] 주간제이팝

즛토마요, 에메, 미우라 토코, 오츄니즘, 캡슐 등

이번이 22년 마지막 주간제이팝!

남은 2주는 결산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올 한해의 경향과 올해의 앨범 20장을

차례차례, 가급적 해가 가기전에 업로드해보려고 하니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렇게 또 한해가 지나가네요.

올 한해도 좋은 음악과 잘 마무리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Single]


즛토마요나카데이이노니.(ずっと真夜中でいいのに。) ‘綺羅キラー feat. Mori Calliope)

처음으로 피쳐링을 맞아들인 즛토마요의 신곡. 그 첫 타자의 주인공은 버츄얼 유튜버이자 뮤지션으로 활약중인 모리 칼리오페로, 중반부의 스피디한 래핑으로 곡의 텐션을 한창 끌어올리고 있다. 드라마틱함 보다는 반복에서 오는 중독적인 매력을 담보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


리틀 글리 몬스터(Little Glee Monster) ‘Join Us!’

신 멤버 3명이 가세해 새로운 체제로 제 2장을 열어젖히는 신곡이며, 새출발에 어울리는 리드미컬하고 밝은 분위기로 완성되어 있다. 화음이 강조된 멜로디 라인에서 보컬 퍼포먼스가 강점인 팀의 장점이 잘 드러나고 있으며, 새 멤버들 역시 어색함 없이 잘 녹아들고 있어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이기도.


야바이티샤츠야상(ヤバイTシャツ屋さん) ‘hurray’

이번 곡 역시 페스티벌에서 떼창하기에 좋을 법한 프레이즈가 피를 들끓게 만든다. 차곡차곡 디스코그라피를 쌓아나가고 있는 밴드의 이번 곡은, 유니즌과 화음을 오가는 두 보컬 멤버의 호흡이 러닝타임을 꽉 채우고 있는 느낌이다. 어느 때보다도 선율감이 극대화되었으며, 콘서트를 마무리하기에도 좋을 법한 트랙.


오츄니즘(Ochunism) ‘Jason’

전신을 감싸는 펑키(Funky)한 기운이 기분 좋게 다가오며, 중간중간 연주에 포인트를 줌으로서 전혀 지루할 새가 없도록 러닝타임을 끌고 나가는 편곡의 짜임새가 대단하다는 느낌. 중반부에 신시사이저를 내세워 신스팝 스타일로 무드를 바꾸는 포인트도 굿. 여기에 간주를 장식하는 일렉기타 솔로잉까지. 크로이(kroi)에게 ‘Juden'이 있다면, 오츄니즘에게는 이 노래가 있다고 해도 좋을 정도.


미스터 포르테(Mr.ふぉるて) ‘無重力’

투어 파이널 공연에 처음으로 선보인 신곡으로, 그들의 서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고 있는 작품으로 자리하고 있다. 심플한 구성과 피아노 중심의 전개, 단촐한 현악편곡 등을 중심으로 보컬이 가진 감성을 극대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느낌. 정규작의 활기참을 기대한 이들이었다면 살짝 어색할지도.


[ALBUM]


에메(Aimer) < Deep Down >

올 한해 ‘残響散歌’의 히트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에메의 데뷔 10주년 기획을 마무리하는 EP. 타이업으로 선공개되었던 ‘Deep Down’, ‘Ivy Ivy Ivy’, ‘オアイコ’ 외 두 개의 신곡과 유튜브 채널 < THE FIRST TAKE >를 통해 선보였던 두 곡이 음원버전으로 수록되어 있다. 특유의 허스키한 음색을 기반으로 다양한 파장의 스펙트럼을 내뿜는 그의 매력이 한껏 담겨 있어, 아티스트만의 유니크한 팝 센스를 만끽할 수 있을 듯. 


텐-핏(10-FEET) < コリンズ >

곧 한국에도 개봉하는 < THE FIRST SLAM DUNK >의 엔딩곡 ‘第ゼロ感’을 필두로 한 5년만의 신보로, 어느 때보다도 자유롭게 자신들의 음악을 펼쳐 보이고 있는 팀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는 작품이다. 뉴메틀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인 ‘SLAM’과 ‘aRIVAL’에선 밴드로서의 존재감을 드높이는 한편, ‘和’나 ‘アオ’ 등에서는 서정성을 잃지 않는 이들의 캐치한 선율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전반적으로 베테랑으로서의 노련함을 다양한 방향성으로 한껏 표현하고 있다. 두번째 시디엔 < THE FIRST SLAM DUNK >에 삽입된 음악들이 수록되어 있으니 이 쪽도 주목.


모리 칼리오페(Mori Calliope) < SINDERELLA >

보통 버추얼 유튜버의 작품이라고 한다면, 애니메이션이나 보컬로이드와 같은 단어들을 연상하기 쉬을터. 버추얼 유튜버 중에서 세번째로 구독자 200만명을 돌파한 모리 칼리오페는 조금 노선이 다르다. 버추얼 유튜버로 활동하기 전부터 인디 래퍼로 활동해 왔으며, 유튜버 활동 자체도 영어권을 타깃으로 하는 홀로라이브 EN 소속이기에 기본적으로 방송 주로 영어로 진행하는 중. 


그런 그가 뮤지션으로서의 역량을 봉인해제한 메이저 첫번째 앨범은, 다양한 이들의 지원을 등에 업은 큰 스케일의 작품으로 완성되어 있다. 오랄 시가렛의 야마나카 타쿠야, 제이피 더 웨이비 등 유명 뮤지션의 곡 제작 참여 및 여러 해외 작곡가들을 기용해 국경에 구애 받지 않는 트렌디함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 KPOP 사운드를 적극 반영한 ‘Taste of Death’, 록적인 테이스트를 한껏 첨가한 ‘Wanted, Wasted’, 래퍼로서의 자아가 확실히 각인되어 있는 ‘I’m Greedy’, 디스코 기반의 레트로 사운드가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Dance Past Midnight’ 등 다양한 스타일을 구사하고 있음에도 어색함 없이 그 무드를 100% 이상 연출하고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작품이다. 오히려 버추얼 유튜버라는 직함이 그의 역량을 가려버리지 않나 생각될 정도. 


미우라 토코(三浦 透子) < 点描 >

일본의 대표적인 배우/가수 겸업 아티스트인 미우라 토코의 두번째 EP. 최근 한국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린 영화 < 드라이브 마이 카 >의 미사키를 연상시키는, 어딘가 우수에 젖은 음색이 마음을 차분하게 그리고 센치하게 만드는 7곡이 가지런하게 수록되어 있다. 여러 밴드와 솔로 뮤지션들과의 참여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에도 주목. 오프 풋 워크의 아리모토 키이치가 작사/곡/편곡에 참여한 ‘私は貴方’에서는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중심으로 담담한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으며,  클락/락크스(CRCK/LCKS)의 오다 토모미가 도맡은 ‘intersolid’는 대중음악과 클래식의 중간지점에서 위태롭게 줄을 타는 듯한 파격을 선보이는 등 음악적인 실험도 마다하지 않고 있는 작품이다. 


토리코(tricot) < 不出来 >

3년이 채 안되는 시간 동안 선보인 정규앨범만 네 장. 메이저 데뷔 이후 릴리즈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 의욕적으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토리코의 메이저 네번째 정규작은 그들의 색을 가져가되 보다 대중적으로 다가가려는 메이저 이후 활동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확실히 인디 시절의 변박이나 못갖춘 마디를 필두로한 구성상의 파격은 그 비중이 많이 줄어든 느낌이고, 그 자리를 ‘上段検定'와 같은 귀에 꽂히는 선율과 임팩트 있는 기타 디스토션이 메우고 있다. 이전에 비해 대중성은 확보한 듯 하다만, 토리코의 음악을 들었던 그 이유가 조금씩 희미해지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가 드는 결과물이기도. 


고!고!바닐라스(go!go!vanillas) < FLOWERS >

전작들에 비해 보다 원점회귀에 집중하고 있는 밴드의 신보는, 자신들의 초심을 돌아볼 뿐만 아니라 여러 루츠뮤직과의 연결고리를 느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게 다가온다. 아이리시 포크에서 나아가 웨스턴 뮤직과의 결합을 시도한 ‘HIGHER’, 블루스와 사이키델릭의 예전 질감을 생생히 살리고자 한 ‘The Marking Song’은 확실히 이색적. 모타운스러운 곡조에 하야시 모모카(Hump Back)와 호흡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Two of Us’ 등 어느 때보다 과거의 음악 그 원형을 탐구해나가는 밴드의 애티튜드가 엿보이는 작품으로 완성되어 있다.


키무라 카에라(木村 カエラ) < MAGNETIC >

3년 5개월만에 선보이는 신보의 타이틀은 ‘사람들을 끌어들인다’라는 의미의 < MAGNETIC >. 타이틀에서 연상할 수 있듯 여러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작품이다. 아이(AI)의 피쳐링과 미토(クラムボン)의 작곡으로 완성된 통통 튀는 용수철 같은 팝튠 ‘MAGNETIC’, 사나바건.(SANABAGUN.)의 연주와 퍼포먼스가 가미되어 색다른 시너지를 자아내는 ‘井の頭DAYS’ 등 혼자라면 발할 수 없는 빛의 파장이 듣는 이를 따스하게 비추고 있다. 그외 사사가와 마오, 모노노아와레의 타마오키 슈케이 등이 참여. 


캡슐(CAPSULE) < メトロパルス >

이토록 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좋은 작품을 발표하는 나카타 야스타카의 꾸준함은 정말 누구도 당할자가없을 것만 같다. 올해만 해도 캬리파뮤파뮤, 퍼퓸의 앨범은 물론 아도의 ‘新世界’ 등 곡 제공도 꽤 많이 했던 걸로 알고 있는데, 올해가 가기전 이렇게 7년만의 캡슐 앨범까지 손에 들고 올 줄은. 이번 작은 ‘신시사이저 웨이브 X 시티팝’을 콘셉트로 한 작품으로, 날카로운 금속성 사운드는 잠시 넣어두고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는 일렉트로니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레트로를 맛보게 해주는 두번째 트랙 ‘ギヴ・ミー・ア・ライド’에 집중해보자. 진짜 일렉트로니카라는 장르 안에서 이토록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그야말로 시대의 장인이라는 생각이. 


오카모토에미(おかもとえみ) < wwavess >

밴드 프렌즈(フレンズ)의 프론트퍼슨인 오카모토에미의 간만의 솔로작. 밴드에서 구사하는 음색과는 다르게, 조금 더 허스키하고 소울풀하게 내뱉는 창법에서 명확히 팀과의 커리어를 구분하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음악 자체도 보다 블랙뮤직에 깊게 파고드는 스타일을 구사하고 있으며, 차분하게 그루브를 탈 수 있는 댄서블함과 아침에 일어나 커피한잔 하며 들을 법한 여유가 함께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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