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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업 Apr 04. 2023

[23-04-01] 주간제이팝

요네즈 켄시, 요아소비, 나토리, 베비메탈, 타니 유키, 유우리 등

또 2주만에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근데 요즘 어디서 보고들 와주시는지

구독자가 꾸준히 늘고 있네요.


확실히 일본음악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났다는 생각이 드는데,

여튼 유튜브가 아닌 어찌 보면 

조금은 투박한 글로서 계속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는 입장에서

찾아오시는 분들이 꾸준히 늘어난다는 게 참 큰 힘이 되네요 ㅎㅎ 


어디서 보고 오시던 간에, 

이 곳을 찾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저는 내일 모레인 목요일에 

이벤트차 내한 예정인,

슬램덩크 주제가 '第ゼロ感'의 주인공

10-feet을 인터뷰하러 갑니다!


생각해보면 2019년 이후 4년만에 

일본 아티스트 대면 인터뷰를 진행하는 셈인데요.

떨리지만, 잘 마치고 와서 

이 브런치에 또 업로드 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이들 기대해주세요~~


[Single] 


요네즈 켄시(米津 玄師) ‘LADY’

‘KICK BACK’에 이어 편곡에 게스트를 초대한 트랙으로, 손을 거든 마바누아의 참여 덕분에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블랙뮤직의 진득한 기운이 또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요네즈 켄시의 자아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유의 빠른 워딩이 미디엄 템포와 만나며 더욱 곡의 포인트를 짚어주는 느낌이며, 내가 들은 요네즈 켄시의 노래 중 가장 평범하다면 평범한, 보편적인 일상에 맞닿아 있다는 것이 감상평. 특히나 웡크나 밀레니엄 퍼레이드에서 키보드를 연주하고 있는 에자키 아야타케, ‘感電’에도 참여 했던 MELRAW의 지원으로 하여금 점점 그 역시 혼자가 아닌 하나의 사회 속에서 음악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요아소비(YOASOBI) ‘セブンティーン’

4명의 나오키상 작가와 콜라보레이션 곡을 선보여 온 그간 프로젝트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노래로, 우리나라에서도 제법 알려져 있는 미야베 미유키의 < 色違いのトランプ はじめて容疑者になったときに読む物語 >를 기반으로 제작된 곡이다. 특유의 업템포 사운드를 기반으로, 후렴에서의 전조나 리드미컬한 가창이 여전히 팀의 장점을 발하고 있다. 인트로와 아웃트로의 신시사이저가 살짝 변화구를 던지는 느낌을 줘 평소와는 다른 요아소비의 일면을 느낄 수 있었던 곡이다.


나토리(なとり)’フライデー・ナイト’

이전부터 원 코러스로 TikTok에 업로드 되어 있던 곡을 정식발매. 이전부터 100만 재생을 돌파하고 있던 만큼 신곡이라 하기도 애매한 신곡이다. 그만큼 TikTok만으로도 충분히 음악활동이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는 사례라고 할 수 있을 터. 깔끔한 비트메이킹과 중간중간 센치한 무드를 환기하는 키보드가 무심한 듯 툭툭 내뱉는 나토리의 보컬에 착 붙는, 좋은 균형감의 노래다.


아스미(asmi) ‘BLACK COFFEE’ 

작년 한 해 ‘PAKU’와 여러 아티스트의 피쳐링을 통해 일약 신성으로 떠오른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신곡. 깊은 곳의 어두운 마음을 블랙 커피에 빗대어 표현한 곡으로, 그야말로 ‘공기반 소리반’의 위스퍼링 보컬이 포인트 있는 비트와 맞물려 많은 이들에게 어필할 듯하다. 특히 인트로의 반주가 킬링 포인트. 


료쿠오쇼쿠샤카이(緑黄色社会) ‘White Rabbit’

5월 17일 새앨범 발매를 앞두고 그 기대감을 한층 드높이는, 나가야 하루코 특유의 호소력과 좋은 선율이라는 무적의 조합을 꺼내든 선공개곡이다. 평범한 슬로우 넘버와 같이 전개되는 중반부를 넘어, 분위기를 전환해 기타를 중심으로 격렬하게 나아가는 편곡의 변화가 실험적인 면 역시 함축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단순히 쉽게만 가지 않겠다는 팀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 


제니하이(ジェニーハイ) ‘モンスター(feat. yama)’

야마의 보컬이 의외로 카와타니 에논의 곡 스타일과 잘 맞아떨어지는 지도? 듣다 보면 나카지마 잇큐가 주도권을 야마 쪽으로 완전히 뺏겨 버리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혼 세션이 가미된 농후하면서도 센치한 무드가 여느 화려한 무도회장을 연상케하는 가운데, 게스트 참여가 곡의 매력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는 느낌. 야마는 나중에 정식으로 카와타니 에논의 곡을 한번 받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ALBUM]


베비메탈(BABYMETAL) < THE OTHER ONE >

2022년 활동 재개와 함께 시작된 프로젝트를 제목으로, 각각 다른 테마의 곡들을 수록한 콘셉트 앨범. 거강렬한 임팩트로 스타트를 끊는 러닝타임 6분의 대곡 ‘METAL KINGDOM’, 스래시 메탈 기반의 묵직한 디스토션과 상승조의 선율이 좋은 합을 보이는 ‘Divine Attack - 神撃 - ‘, 초고속 드러밍과 함께 미친듯이 달려나가는 밴드의 합주가 돋보이는 ‘Mirror Mirror’, EDM 페스티벌에 틀기에 전혀 무리가 없을 것 같은 크로스오버 트랙 ‘METALIZM’ 등 라우드 뮤직을 중심에 둔 다채로운 음악들로 꾸며진 작품이다. 록과 팝의 비중에 있어 이전과 살짝 차이가 느껴질 수 있겠지만, 전작을 좋게 들은 이들이라면 이번에도 역시 무리 없이 엄지를 치켜들 수 있는 트랙들이 기다리고 있을 터. 


타니 유키(Tani Yuuki) < 多面態 >

“여러가지 모습으로 변할 수 있는 나를 보여주고 싶었다”라는 목표로 제작을 완수한 신예 뮤지션의 두번째 정규 앨범. 갑작스런 히트에 스스로에 대한 통제가 조금은 허술했던 첫 작품을 넘어, 이번엔 확실히 기존의 자신을 일신하는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W/X/Y’로 그를 기억하는 이들은 마칭 리듬이 강렬한 인상을 주는 ‘生きる偉人たちよ’와 트랩과 EDM을 그만의 스타일로 절묘하게 체화시킨 ‘Life goes on’부터 예상 밖의 러닝타임을 선사해줄 것이다. 그 외 그간 타니 유키의 음악을 들어온 이들이라면 익숙할, 특유의 팝센스가 넘쳐 흐르는 미디엄 템포 ‘何も考えたくないです。’, 아버지가 좋아하던 하드록의 영향이 전체적으로 스며있는 ‘多面態’ 등 어느 때보다 자신의 다양한 일면을 설득력있게 풀어내고 있는 작품. 


유우리(優里) < 弐 >

최근 숏 폼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국에서 인지도를 급격히 올려가고 있는 유우리. 아무래도 멜로디 중심의 차분한 슬로우/미디엄 템포 곡들이 우리나라 대중들의 취향과 잘 맞아 떨어지고 있지 않아 하는 생각이. 그의 두번째 정규작에도 그러한 보편적인 매력이 풍성하게 담겨 있다. 기본적인 뼈대는 러브 스토리이지만, 다양한 소재와 호소력 짙은 보컬로 트랙마다의 차별점을 두는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역량은 확실히 뛰어나다. 편곡은 전곡 크레에이터팀 키메라즈(CHIMERAZ)가 담당, 다소 많은 곡 수에도 전체를 보고 만들어진 작품이라 그런지 러닝타임의 밸런싱이 특히 좋다고 느껴진다. 처음부터 끝까지 굳이 스톱 버튼을 누를 필요가 없다고 할까. 


아이코(aiko) < 今の二人をお互いが見てる >

아이코도 벌써 데뷔 25주년. 정말 세월이 야속하구나 ㅠ. 그럼에도 멈추지 않고 꾸준히 커리어를 이어가는 스테디셀러를 대표하는 아티스트의 15번째 스튜디오 앨범이다. 뭐 아이코의 음악이야 특별히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언제든지 생각날 때 찾아가면 항상 그 자리에 그 모습으로 있는 것이 그의 음악인 것을. 흥미로운 점은 19살 때 쓴 ‘夏恋のライフ’가 실려 있다는 점인데, 아무래도 나는 초창기에 쓴 곡들이 더 취향인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우리가 살면서 마주치는 일상에서의 러브 스토리가 살갑게 또는 아프게 마음을 스치는 노래들을 언제나처럼 불러주고 있는 아이코의 모습이 반가울 따름. 


우메다사이퍼(梅田サイファー) < RAPNAVIO >

숏 폼으로 퍼져 많은 이들이 극찬을 마지 않았던 알-시테(R-指定)가 소속되어 있는 오사카 기반의 힙합크루 우메다사이퍼의 첫 메이저 정규 앨범. 트렌드를 적절히 활용하면서도, 거기에 머무는 대신 올드스쿨과 적절한 융합을 통해 장르 고유의 멋을 활력 있게 풀어내는 크루의 매력이 팔딱팔딱 대는 작품이다. 우메다사이퍼의 장점은 아무래도 대부분의 래퍼들이 타이트하고 스피디한, 스킬 위주의 래핑을 펼치고 있다는 점. 음악도 음악이지만 각 멤버들의 플로우와 펀치라인을 듣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재밌다는 느낌. 조금은 쳐지는 비트에 웅얼거리는 멈블랩이나 싱잉랩에 지친 이들이라면, 이 작품으로 집합. 


크로이(Kroi) < MAGNET >

첫 곡 ‘PULSE’에서 부터 터져나오는 특유의 그루브가 팀의 역량을 함축하고 있다. 키보드로 시작해 기타와 신시사이저로 살을 붙여나가는 사운드 스케이프의 무드가 크로이의 정체성을 대변하고 있는 느낌. 인트로의 기타 두대가 만들어내는 엄청난 텐션이 가던 사람도 뒤돌아보게 만들 ‘Cosmic Pillow’, 공간감 있는 디스토션을 시작으로 완급을 조절해 나가는 구성이 눈에 띄는 ‘Hard Pool’ 등 자신들의 뿌리는 단단히 심어둔 채 뻗어나가는 여러 모습의 나무 줄기가 풍성한 숲을 이루고 있는 형국이다. 올해는 꼭 라이브를 한번 보고 싶은 이들이기도. 


하타 모토히로(秦 基博) < Paint Like a Child >

파블로 피카소가 남긴 명언을 따와 타이틀로 붙인 7번째 정규작. 제목처럼 아이처럼 자유로운 장난기를 가지고 제작한 컬러풀한 노래들이 수록되어 있다. 재킷 사진은 콘셉트에 맞게 총 46명의 아이들이 자유롭게 페인트칠한 큰 그림을 채택하고 있다고. 꽤나 멋진 그림이 나온듯. 


모던 록 재질의 첫 곡 ‘Paint Like a Child’, 잘 시도하지 않았던 신스팝 스타일의 ‘Trick me’ 등 초반에는 과감한 시도가 엿보이는 트랙을 배치. 이어 자신의 음색을 잘 살린 전매특허 선율 중심의 ‘サイダー’와 ‘Life is Art!’ 등 하타 모토히로 하면 떠오르는 노래들도 건재하다. 마지막을 열정적으로 장식하는 ‘イカロス’는 베스트 트랙이라도 과언은 아닐 듯. 개인적인 베스트 트랙으로 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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