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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업 May 19. 2023

[23-05-02] 주간제이팝

세카오와, 코넬리우스, 모모쿠로, 스피츠, 료쿠샤카 등

[Single]


공식 MV가 없고 한국어 자막이 있는 영상이 있어 이쪽으로

세카이 노 오와리(SEKAI NO OWARI) ‘ターコイズ’

이전에 소개한 ‘サラバ’를 포함한 트리플 A면 싱글에 실리게 될 수록곡 중 하나로, 직선적으로 뻗어나가는 기타 리프와 멜로디, 보컬이 어느 때보다 명쾌한 그룹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선보이는 싱글들이 뭔가 대중성에 집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과연 이 흐름이 이번 여름 페스티벌에서 어떤 무대로 이어질지 심히 기대하고 있는 중. 아 제가 섬머소닉 오사카를 갈 예정이어서요, 


코넬리우스(Cornelius) ‘火花’

논란을 딛고 재기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코넬리우스의 신곡. 명징한 기타리프를 중심으로, 공간감 있는 신스 리프를 겹쳐낸 위에 멜로디컬한 가창을 얹어 자신의 음악성을 고스란히 매력적인 결과물로 구현해 낸 작품이다. 어쿠스틱한 정서를 기반으로 한 전자음악처럼 느껴지는 등, 복합적인 매력을 ‘코넬리우스’라는 아이덴티티로 묶어낸 트랙. 


모모이로클로버Z(ももいろクローバーZ) ‘ヒカリミチ’

모모쿠로도 어느덧 15주년, 정말 세월무상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 Battle and Romance >를 들으며 이 유니크한 아이돌은 도대체 누군지 궁금해 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번 싱글은 멤버 네명이 작사한 슬로우 템포로, 팬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앞으로도 자신들을 믿어 달라는 다짐이 담겨 있는 감동적인 노래다. 공연 때 부르면 팬들 뿐만 아니라 나 역시도 눈물이 찔끔 날 것 같은 느낌. 


널바리치(Nulbarich) ‘Reach Out’

자신만의 뜻을 곧게 밀고 나가는 이들에 대한 응원가로 제작한 팀의 신곡으로, 리얼세션을 기반으로 미디기반의 비트 비중을 늘림으로서 이전과는 다른, 보다 댄서블한 뉘앙스를 의도하고 있다. 리드미컬하면서도 팀 특유의 서정적인 측면이 공존하는, 널바리치만이 할 수 있는 무드를 십분 자아내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피플 원(PEOPLE 1) ‘GOLD’

점점 인지도를 높여가며 다수의 페스티벌에도 출연 예정되어 있는 등 정체성 강한 음악으로 지지기반을 굳혀 나가고 있는 밴드 피플 원. 애니메이션 ‘王様ランキング 勇気の宝箱’의 타이업 싱글에 지목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최근의 기세를 파악할 수 있을 터. 이번 작품은 그만큼 밝고 명랑하며, 스피디하게 진행되는, 팝적인 면모가 강한 곡으로 완성되어 있다. 다만 이전에 밴드의 매력이라고 느꼈던 부분과는 살짝 상충되는 부분이 있어 무엇이 진짜 이들의 모습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것이 중론.


[ALBUM]


스피츠(スピッツ) < ひみつのスタジオ >

코로나가 끝나고 다시금 모여서서 녹음한다는 기쁨을 축에 두고, 다시금 네 명의 울림을 심플하게 쌓아 올려가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이들의 17번째 오리지널 앨범. 세월이 무색하게 발매 직후 애플뮤직 앨범차트 1위를 수성하고 있는 그들의 ‘에버그린’이 여전히 묻어나고 있는 작품이다. 초심의 감동이 되살아날 정도로 밴드로서 함께 한다는 감격이 중심이 되는 만큼, 그들만의 끈끈한 합주 사운드가 어느 때보다도 전면에 부각되어 있는 느낌. 타이틀은 ‘처음 밴드를 시작했을 당시 비밀기지에서 두근두근 거리며 음악을 만들던 그때의 느낌을 지금도 유지하고 있고, 듣는 분들도 이것을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료쿠오쇼쿠샤카이(緑黄色社会) < pink blue >

‘Starry Drama’까지 듣고 ‘아 역시 료쿠샤카!’라는 이야기를 속으로 강하게 내뱉었을 만큼 그들만의 감성을 폭발시키고 있는 작품이지만, 동시에 여태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도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전체적으로 확실히 스텝업 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는 결과물. 공동 편곡자로 Tomi yo, soundbreakers 등 여러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해 더욱 다채로운 사운드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베이스를 필두로 정석적인 편곡을 거부하는 ‘さもなくば誰がやる’나, 신스팝을 정면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Slow dance’ 등과 같은 트랙에서 특히 이들의 변화상을 강하게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후지와라 사쿠라(藤原 さくら) < AIRPORT >

여러 프로듀서를 맞아들여 자신도 모르는 자신을 찾아내는 데 주력한 후지와라 사쿠라의 네번째 정규작. 워낙 스모키한 보이스가 독보적이기에 다른 요소가 필요하겠느냐 싶기도 하지만, 음악에 맞춰 자유롭게 힘을 줬다 뺐다 하는 그 보컬 운영이 더욱 더 섬세해진 느낌. 힘을 빼고 불러 듣는 이로 하여금 마치 구름 위를 떠다니는 듯한 느낌을 주는 ‘わたしのLife’, 직접 편곡을 맡아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직접 재단한 ‘My Love’, 여기에 오타키 에이치의 명곡을 리메이크함과 동시에 저음의 매력을 살린 ‘君は天然色’ 등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 하고 있는, 어느 때보다도 후지와라 사쿠라의 매력이 전면에 드러나 있는 작품.


야마모토 사야카(山本 彩) < & >

NMB48 시절을 지나 완연한 싱어송라이터로 거듭나고 있는 기특한 사야네… 아직까진 약간 전형적인 느낌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뮤지션으로서의 열의를 불태우고 있으며 결과물도 충분히 대중성을 담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박수를 쳐주고 싶은 작품이다. 특히나 이쪽 계열에서는 이만큼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케이스가 없기에(사쿠라는 다른 방향성이니…) 더욱더 응원하고 싶어지기도. 그런데 듣다 보면 왜인지 모르게 마츠우라 아야 생각이 나네??


카멜레온・라임・우피파이(カメレオン・ライム・ウーピーパイ) < Orange >

역시 카멜레온・라임・우피파이의 음악은 재밌다! 통통 튀는 비트메이킹으로 단번에 시선을 붙잡는 ‘CHAMELEON LIME WHOOPIEPIE’s THEME’를 거쳐 디스토션 기타와 신시사이저가 리딩하는 가운데 자신의 존재감을 명확히 드러내는 ‘Stand Out Chameleon’의 존재감이 심상치 않다. 당췌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성 강한 음악으로 무장한 44분의 러닝타임은, 그가 어떤 아티스트인지에 대한 충분한 프레젠테이션을 담당하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방방 뛰는 모습만 담긴 것은 아니다. 오히려 중반을 지나면 나른한 무드의 ‘Skeleton Wedding’이라던가, 그루브한 리듬을 중심으로 감정 표현에 충실한 보컬 퍼포먼스를 펼쳐보이는 ‘Wonderful’ 등 다양한 페르소나를 성공적으로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만. 


피노키오피(ピノキオピー) < META >

이제는 하츠네 미쿠 장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소프트웨어에게 자아를 불어넣고 있는 피노키오피의 새앨범. 전작 < LOVE> 에서도 느꼈지만, 점점 ‘하츠네 미쿠’를 본격적으로 인격화 해가는 듯한 감상을 가져다 주는 작품이다. 싱글로 선보여 많은 화제를 모았던 ‘匿名M’의 가사는, 가히 피노키오피 자신이 하츠네 미쿠로 분한 듯한 느낌. 그 외에도 하츠네 미쿠로 할 수 있는 음악의 극한을 보여주는 트랙들이 러닝타임을 빼곡히 장식하고 있다. 도대체 이 정도의 유려한 보컬 퍼포먼스를 억양을 구사하게 하려면 얼마나 많은 공이 들어갔을까라는 생각이. 


플루르(FLEUR) < FOREVER FOREVER >

듣다보니 확 꽂혀서 소개하게 된 앨범. 활동을 시작한지는 꽤 되었으나, 오랜 인고의 시간을 거쳐 선보이는 첫번째 정규작이라고. 비바 올라 및 신 사키우라, FKD 등이 피쳐링으로 참여해 다채로움을 더해주고 있으며, 트렌디한 어반 알앤비 사운드가 중심이 되어 있으나 중간중간 리얼세션이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어 훨씬 역동적인 인상을 주는 느낌. 수록곡들의 퀄리티가 상향 평준화라 어떤 트랙을 플레이해도 일정 이상의 감흥을 안겨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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