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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업 Jun 25. 2023

[23-06-02] 주간제이팝

유즈, 나토리, 아야카, 카나분, 네버영비치 등

어제 후지이 카제 공연을 다녀왔는데요.

피아노 한대만으로도 정말

풍성하고 꽉찬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정말 대세는 괜히 대세가 아니라는 생각을...

노래도 너무 잘하고, 

중간중간 팬들 조련도 어찌나 잘하던지 ㅎㅎ


그리고 뭔가 정말 이 사람은

자유로운 사람이구나, 그리고 

그 자유를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네요


다음에는 더 큰 곳에서

정석적인 구성의 단독공연을 볼 수 있었으면!


[Single]


뮤비는 6/26 저녁 09:00에 공개

유즈(ゆず) ‘SUBWAY’

어쿠스틱 기타와 하모니카가 중심에 자리잡고 있어 간만에 유즈의 ‘포크’를 감상할 수 있는 신곡이다. 최근 작품들이 워낙 실험적이고 도전적이었던지라 간만의 회귀가 반가울 따름. 참고로 재킷 사진은 이미지 생성 AI로 제작해 보았다고 한다.


나토리(なとり) ‘エウレカ’

틱톡으로 음악을 시작해 유명해 진 건 사실 이마세보다 나토리가 훨씬 빨랐다고 할 수 있는데, 이마세가 우리나라에서 주목을 크게 받다보니 정작 이쪽은 존재감이 미미하네... 어쨌든 이 노래 역시 이미 틱톡에 원 코러스 버전으로 올렸던 것을 확장해 선보인 신곡으로,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을 그려내고 있는 록 테이스트의 곡이다. 뭔가 듣다보면 린토시테시구레 같은 느낌이 좀 나는 것 같기도. 


아코(a子) ‘あたしの全部を愛せない’

경쾌한 무드와 미디움 템포, 적당한 무게감의 기타리프와 특유의 위스퍼 보이스가 잘 조화를 이룬, 에고가 강하게 느껴지는 노래다. 사랑이 무서워 자기 자신을 비하하는 소녀의 갈등을 표현한 곡으로, 다소 어려운 주제임에도 가창자 역량으로 하여금 입체적인 캐릭터를 확실히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보자. 


리사(LiSA) ‘Realize’

영화 < 스파이더맨 :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의 일본판 주제가로 기용된 곡으로, 일본음악 특유의 선율감이 강조된 어그레시브한 팝록으로 완성되어 있는 곡이다. 다만, 리듬파트부터 제작해 쌓아 올라간 만큼 조금은 다른 접근법을 통해 동서양 트렌드의 장점을 동시에 살려보려 했다는 후문이. 속도감과 강렬함을 동시에 전개하며 새로운 10년의 문을 열어젖히는 그의 애티튜드 또한 잘 반영되어 있는 노래다.

 

키타니타츠야(キタニタツヤ) ‘ラブソング(feat. Eve)’

가수와 프로듀서 양쪽 사이드를 고르게 담아낸 EP의 프로모션 트랙으로, 보카로P 스타일의 작법을 십분 활용함과 동시에 이쪽 분야에 일가견이 있는 이브를 피쳐링으로 섭외해 그 특유의 정서를 밀도 있게 구현한 노래다. 언뜻 듣기에 요네즈 켄시의 < Diorama > 수록곡들이 몇몇 떠오르긴 하지만, 치밀하게 짜여진 리듬과 연주를 타고 일필휘지로 읊어나가는 가창의 흐름이 톱니바퀴 마냥 잘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 



[ALBUM]


아야카(絢香) < Funtale >

즐거운(Fun)과 이야기(Tale)의 합한 단어를 타이틀로 내건 7번째 정규작이다. 일본에서 뉴질랜드로 거처를 옮겨 제작한 만큼, 변화한 환경에 대응해 제작에 힘한 그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노래들이 차곡차곡 수록되어 있다. 편곡에는 카와노 케이, UTA, 칸 사노, 신 사키우라 등 다채로운 아티스트들이 손을 보탬으로서 동시대성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를 보여주고 있다. 콜드플레이가 떠오를 법한 풍부한 공간감이 인상적인 ‘To The Moon’, 그의 특기인 정통 발라드를 유려하게 소화하는 ‘Home’, 경쾌한 리듬감을 기반으로 청량함을 뿜어내는 ‘AoRaki’ 등 다양한 스타일을 통해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그려내고 있다. 


카나-분(KANA-BOON) < 恋愛至上主義 >

연애를 테마로 한 콘셉트 작으로, 제2막을 맞아 보다 대중적인 멜로디를 중심으로 곡 자체의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밴드의 방향성이 잘 나타나 있는 작품이다. 싱글로 이미 공개된 ‘ぐらでーしょん(feat.北澤 ゆうほ)’을 들었을 때는 키타자와 유호의 비중이 상당히 커서 ‘이렇게까지?’ 싶은 생각이 들기도. 듀엣곡이라는 느낌보다는 키타자와 솔로곡에 타니구치가 코러스를 얹은 느낌이라. ㅎㅎ 


팀의 팝적인 센스가 잘 살아있는 ‘ボーダーライン’, 2013년에 선보인 ‘さくらのうた’의 속편 격으로 그 시절의 아련한 느낌을 십분 살린 ‘サクラノウタ’, 드라마틱한 전개가 빛나는 ‘どこにでもあるたったひとつのこと’ 등 듣다보면 인디 시절의 팀이 문득 떠오르기도. 


츠유(ツユ) < アンダーメンタリティ >

12트랙에 총 러닝타임 27분이라는 컴팩트함이 앨범의 지향점을 잘 보여주는 듯. 우타이테/보카로P 출신인 푸스를 중심으로 한 3인조 밴드의 세번째 정규작으로, Z세대의 패배감이나 무력함을 있는 그대로의 언어와 타이트하고 속도감있는 곡 구성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나레이션과 연주곡을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서 폭풍처럼 몰아지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설득력 있게 구현하고 있으며, 높은 레벨의 연주력과 직설적이면서도 섬세한 가창으로 하여금 팀으로서의 케미도 훌륭하다고 느껴지는 작품. 


네버 영 비치(never young beach) < ありがとう >

3인 체제로서의 첫 작품이자 통산 다섯번째 스튜디오 앨범. 이전 싱글들을 리뷰할 때도 언급했지만, 이번 작품 역시 루츠 뮤직의 본질을 탐구하는 여정을 지속적으로 펴나가고 있다. 언젠가부터 아베 유마의 보컬이 핫피엔도 시절의 오타키 에이치와 겹쳐 보이는 것은 그 시절의 무드를 자신들의 스타일로 잘 해석해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컨트리의 목가적인 분위기를 적극 활용하는 ‘毎日幸せさ’, 고즈넉한 신시사이저와 굵직하게 표현한 디스토션의 배합이 그들만의 포크록을 정립하는 ‘風を吹かせて’, 50~60년대 로커빌리를 해상도 높게 재현하고 있는 ‘らりらりらん’ 등 정신 없이 ‘지금’에 파묻혀 사는 이들에게 조금은 여유 있게 걸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슬쩍 건네는 듯한 결과물이다. 


라임스터(RHYMESTER) < Open The Window >

3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꾸준히 일본 랩과 힙합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개척해 온 라임스터. 어느덧 12번째 정규작이 되는 6년만의 신보는, 여태까지 열지 않았던 ‘창’을 열어간다는 의미의 타이틀이 네이밍되어 있다. 특히나 다양한 뮤지션들과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한 발 내딛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 경력이 길어져도 ‘도전’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점이 바로 라임스터가 가진 미덕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레이의 보컬/기타가 팀의 고착화된 부분을 상쇄해주는 듯한 느낌을 가져다주는 ‘My Runway feat. Rei’가 최애 트랙. 


요나 요나 위켄더즈(YONA YONA WEEKENDERS) < into the wind >

해가 져가는 해변가에 울려퍼지는 듯한 느낌을 가져다주는, 풍성한 코러스감의 ‘シラフ’에 그들의 장점이 잘 드러나 있다. 가면 갈수록 속도감을 붙여 나가는 ‘into the wind’, 클램본의 보컬/건반 하라다 이쿠코가 목소리를 보태 좋은 하모니를 완성시키는 ‘眠れないでよ’ 등 짧은 러닝타임 동안 자신들의 색을 충분히 풀어낸 다섯 개의 트랙이 마음 속 안정을 가져다줄 법한, 요나요나위켄더식 힐링 뮤직. 


토눈(tonun) < Intro >

2020년 10월, 유튜브에 ‘最後の恋のmagic’을 업로드하며 음악생활을 시작, 유망주들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스포티파이의 < RADAR:Early Noise 2022 >에도 선정되는 등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는 뮤지션 중 한명이 바로 지금 소개하는 토눈이다. 2023년 2월에 ‘Friday Night’를 발표한 후 이르게도 정규작을 완성, 대중들의 눈도장을 찍겠다는 그의 의지가 엿보이는 작품으로 완성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디스코와 알앤비가 가미된 댄서블한 음악을 중심으로 활동을 전개해나가는 중이며, 여기에 효과적으로 활용되는 자극적이지 않은 리얼세션이 수록곡들에 감칠맛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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