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외부기고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선업 Jul 10. 2023

썸머 페스티벌을 타고!(1)

< 후지 록 페스티벌 > 일본 아티스트 소개 1편

안녕하세요. 황선업입니다.


또다시 여름 페스티벌 시즌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올해 여름이 특히 반가운 이유는, 코로나가 사그러들면서 일본의 록 페스티벌 참전이 가능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올해도 양 이벤트에는 푸 파이터즈나 리조, 블러나 켄드릭 라마를 비롯해 쟁쟁한 해외 아티스트들이 출연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그런 국외 아티스트들 만큼이나 많은 로컬 팀들이 라인업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일본 팀들에 대한 정보를 찾기가 좀처럼 쉽지 않죠. 그래도 나름 큰 돈과 금쪽 같은 휴가를 사용해 방문하는 페스티벌인 만큼 최대한 그 콘텐츠들을 만끽하고 와야 되지 않을까요? 


이에 페스티벌 관련 커뮤니티인 페스티벌 라이프(https://www.instagram.com/fstvl.life/)가 운영하는 뉴스레터 FAPER와 연계하여 각 이벤트에 출연하는 로컬 아티스트들을 카테고리화 하여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연재되는 내용을 참고하신다면, 일본음악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충분히 자신의 취향대로 동선을 짜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봐도 놓치기엔 아까운 팀들이 상당수 포진하고 있으니 이 글을 보시고 관심이 생기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미리 체크해두시길 추천 드립니다.


이번주부터 3주 동안 후지 록 페스티벌, 그리고 다음 4주 동안은 섬머소닉에 출연하는 아티스트들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금번 연재 콘텐츠는 페스티벌 라이프의 뉴스레터 FAPER에 우선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니, 구독을 원하시는 분들은 맨 하단 구독 페이지에서 신청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아티스트 소개와 함께 미리 들어보면 좋을 노래들도 세 곡씩 추천드리니 함께 참고하시되, 이 노래들이 반드시 세트리스트에 포함된다는 보장은 없다는 점 주의 부탁드립니다. 저도 섬머소닉 오사카에 방문할 예정이기에 벌써부터 설레는데요. 함께 예습한다는 차원에서 봐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1) "일본의 레전드 아티스트를 만나보고 싶다면" - 후지 록 페스티벌 편


엘르가든(ELLEGARDEN) (7/29(토), Green Stage) 

우선 언급하고 싶은 이들은 바로 일본 펑크 록을 대표하는 밴드, 엘르가든입니다. 국내에서도 CF 삽입곡 등으로 유명해져 꽤 탄탄한 팬 층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죠. 거의 10년 동안 휴식기를 가졌기에 이들의 재결합이 금시초문인 분들도 계시겠지만, 2018년부터 서서히 활동을 재개한 후 작년 말 신보 < The End of Yesterday >까지 선보이며 올해 여름을 뜨겁게 불사를 준비를 끝낸 상태인데요. 


물론 8월에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로 한국을 찾을 예정이지만, 이들의 위상을 제대로 체감하려면 아무래도 현지에서 관람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네요. 지난 5월 < VIVA LA ROCK >을 통해 한 발 앞서 최근 라이브를 본 입장에서, 특유의 에너저틱함을 동반해 ‘록의 열기로 끝장을 보는’ 공연이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세트리스트는 신보의 비중이 꽤 높기에 예습해가시는 것을 추천드리고요. 감동적인 떼창을 위해 ‘Make A Wish’는 꼭 외워가시길 바랍니다. 아름다운 합창 후 펼쳐지는 슬램의 향연이 아마 이번 후지 록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가 될 확률이 높으니까요. 더불어 많은 분들이 기대하실 ‘Marry Me’는 올해 들어 단독공연이든, 페스티벌이든 전혀 부르지 않고 있으니 섣부른 기대는 금물입니다.  


이 곡만은 꼭 : Make A Wish, 風の日(카제노히), チーズケーキ・ファクトリ(치즈케이크팩토리)



야자와 에이키치(矢沢 永吉) (7/28(금), Green Stage)

이 레전드의 출연시간이 가까워지면, 아마 폭주족 차림을 한 50~60대 팬들이 속속 몰려들기 시작할 겁니다. 로큰롤 밴드 캐롤(キャロル)로 커리어를 시작해 지금의 솔로 활동까지 50년 넘게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는, 일본의 브루스 스프링스틴이자 일본 록의 ‘보스’라고 불리는 아티스트가 바로 야자와 에이키치입니다. 카리스마 있는 무대매너와 바이크/가죽재킷으로 대표되는 의상, 오랜 기간 에이징 된 위스키 마냥 진하게 어필하는 특유의 록 사운드는 처음은 좀 어려울지라도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를 처음 보는 분들이라도 익숙할만한 노래가 있는데, 바로 박상민이 ‘허리케인 투나잇’으로 리메이크한 ‘止まらないHa~Ha(토마라나이Ha~Ha)’입니다. 이 곡을 할 때는 관객이 함께 타올을 던지는 액션이 있으니 같이 참여하면 재미가 배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마침 또 저는 2014년에 한 페스티벌에서 운좋게 그의 무대를 본 적이 있는데, 남녀노소 불문하고 분위기를 하나로 만드는 그 장악력에 새삼 놀랐었어요. 그리고 그 날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는데, 그가 “비야 멈춰라!”라고 외치니 거짓말까지 구름이 걷혔던 기억도 나네요. 다분히 일본・성인 취향의 음악이기에 트렌디한 것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거리가 있을 수 있겠지만, 온 김에 ‘일본의 전설을 만나보고 싶다’라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관람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 곡만은 꼭 : 止まらないHa~Ha(토마라나이Ha~Ha), サイコーなRock You!(사이코나락유), スタイナー(스타이나)



유키(YUKI) (7/30(일), Green Stage) 

1990년대에 한창 일본음악을 들으셨던 분들이라면, ‘そばかす(소바카스)’라는 노래를 기억하실 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재결합했으면 하는 밴드’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하면 항상 1위를 차지하는 팀이 바로 이 곡을 부른 주디 앤 마리(JUDY AND MARY)라는 밴드인데요. 독특한 음색을 통해 많은 이들을 공상의 세계로 이끈 보컬 유키도 어느덧 솔로활동 20주년을 훌쩍 넘긴 중진의 베테랑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쌓인 정규 디스코그라피만 11장. 여느 때보다 풍성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그것들을 일거에 풀어놓을 3년만의 페스티벌 출연이 예고되어 있는데요. 그간의 활동을 돌아보는 자리이자, 앞으로의 방향성을 예상해 볼 수 있는 귀중한 무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인원의 세션을 통해 펼쳐지는 풍성한 팝 사운드, 눈을 즐겁게 하는 화려한 의상에 주목해 보신다면 더욱 흥미롭게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다채로움과 서정성이 어우러진 특유의 컬러감을 꼭 체험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이 곡만은 꼭! : プリズム(프리즘), HELLO!, JOY



사카모토 신타로(坂本 慎太郎) (7/28(금), FIELD OF HEAVEN)

일본 사이키델릭 록 신에 전설적인 존재라고 한다면 역시 유라유라테이코쿠(ゆらゆら帝国)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10년 밴드 해산 후, 팀의 프론트퍼슨이었던 사카모토 신타로는 본격적으로 ‘내면의 불안정성’에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거칠게 몰아붙였던 이전과 달리, 미니멀한 구성을 중심으로 1960년대 아메리칸 팝과 블루스, 로큰롤 등을 덧붙여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하는데요. 추상적이지만 현실과 떼놓을 수 없는 그런 감정들. 이를 기반으로 한 정체성이 대중과 평단의 찬사를 획득함과 동시에 해외로부터도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는 원체 말수가 없는 편인데다가, 관중과 함께 호흡하기보다는 자신의 것을 보여주는데 집중하는 타입인데요. 때문에 정말 음악 자체에 집중하고 싶다, 한 아티스트에 몰입하고 싶다는 분들에게 아마 적격일 것 같습니다. 대형 무대에서 많은 사람들과 몸을 부대끼며 보는 것도 좋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스테이지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하는 것도 페스티벌에서 빼놓을 수 없는 버킷리스트겠죠. 그 자유로움을 배가해 주는 데 있어 사카모토 신타로의 음악만한 것이 없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 곡만은 꼭! : 幽霊の気分で(유레이노키분데), ナマで踊ろう(나마데오도로), 物語のように(모노가타리노요오니)



페스티벌 라이프 인스타그램 계정 

https://www.instagram.com/fstvl.life/


페스티벌 라이프 뉴스레터 < FAPER > 구독 링크



매거진의 이전글 일본음악이 한국의 멜론차트에서 보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