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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업 Oct 01. 2023

[23-10-01] 주간제이팝

3주간의 신보를 묶었습니다.

3주만이라뇨? 

죄송합니다 제가 게을렀...

계속 주말에 외부 일 + 개인 일정으로 인해

이래저래 계속 신보 소식을 

전달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지나가기는 아쉬워 

지난 3주간의 내용을 모아봤고요. 

연말까지 계속 바쁠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약식으로나마 매주 업로드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요즘 내한이 참 많죠? 

엘르가든, 노벨브라이트, 에일, 원 오크 록, 요아소비 등등...

다음주에 있을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에는

텐 핏과 이마세, 스파이에어, 널바리치, 유어니스 등

무려 다섯팀이나 내한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거기다가 저는 12월 말에 즛토마요 5주년 기념투어

마지막 공연이 당첨되어 다시 한 번 

일본을 방문하게 될 것 같네요.


요즘 같은 일본음악 호황기도 없는 것 같은데,

이 글 보시는 분들도 만약 공연 경험이 없으시면

꼭 한 번쯤은 공연장을 찾아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관객이 많으면 또 더 많은 일본 아티스트들이 내한하게 되고,

자연스레 선순환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네요~


[Single]


요아소비(YOASOBI) ‘勇者’

애니메이션 < 장송의 프리렌 > 오프닝 타이업 곡. 요즘 타이업은 일부 아티스트들이 너무 독점하는 느낌이 강하긴 한데... 이 애니메이션 역시 첫화가 2시간에 육박하기 때문에 < 최애의 아이 >와 같은 성공사례를 구현한바 있는 요아소비가 적격이라 생각했던 듯. 노래는 ‘アイドル’에 비하면 무난한 느낌이긴 한데... 애니메이션을 보고나면 또 다르게 들리려나?


풀버전이 없어 일단 티저로...

미레이(milet) ‘Anytime Anywhere’

애니메이션 < 장송의 프리렌 > 엔딩 타이업 곡. 현악 세션을 강조함과 동시에 웅장하게 전개되는, 이전에도 타이업 곡에서 구사했던 전략이 다시 한 번 그 힘을 발휘하고 있는 곡이다. 악기 활용 측면에서 약간 이국적인 느낌이 살아있기도. 


사잔올스타즈(サザンオールスターズ) ‘Relay~杜の詩’

메이지신궁 주변의 녹지를 재개발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환기하기 위해 만든 곡. 사회나 정치에 거리낌 없이 목소리를 내는 그룹의 위대함이 다시금 빛을 발하고 있다. 슬로우 템포에 가스펠을 얹어 음악적으로도 항상 일신해나가는 그룹의 일면도 담겨 있는, 현재진행형 레전드의 시대를 뛰어 넘는 명곡. 


아도(Ado) ‘DIGNITY’

이번엔 비즈와의 콜라보레이션! 최근 아도와 함께 작업하는 이들의 면면을 보면 정말 화려하기 그지 없는데, 사실 그렇게 제공받은 곡들이 아도에게 최적화된 트랙들은 아님에도 꾸역꾸역 특출난 가창력을 통해 자신의 것으로 체화해 가는 과정이 마치 ‘도장깨기’ 처럼 느껴지기도. 이 노래 역시 비즈 노래를 꾸준히 들어온 이들이라면 전형적인 비즈 발라드의 구성임을 눈치챌 수 있을 터. 사실 들으면서 이나바 코시의 목소리가 겹쳐지기도 하긴 하는데... ㅎㅎ 다만 그 아이덴티티를 뛰어넘는 아도의 노래 실력이 그저 놀라울 뿐... 


세카이 노 오와리(SEKAI NO OWARI) ‘最高到達点’

애니메이션 < 원피스 > TVA판 주제가로 타이업된 노래. 언뜻 들으면 < Tree > 시절이 생각날 법도 한 스타일이다. 오랜만에 이런 곡을 들려줘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뭔가 모르게 반가운 느낌이 들기도 하는 트랙.


마르시(マルシィ) ‘ラブソング’

전형적인 마르시류의 러브송. 부끄러워 좀처럼 말할 수 없는 그런 사랑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스트레이트한 발라드로 완성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살짝 평범하게 느껴지기도. 


메종드(MAISONdes) ‘bathroom (feat. れん & maeshima soshi)

3주 연속 발매의 마지막 3탄. 스포티파이가 주목받는 차세대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 RADAR : Early Noise 2023 >에 그 이름이 오르기도 한 싱어송라이터 렌이 보컬을 담당하고 있다. 작사, 작곡은 많은 곳에서 자신의 역량을 맘껏 펼쳐보이고 있는 마에시마 소시. 노래 제목대로 ‘목욕시간’이 테마라는 점이 인상적인 곡이기도 하다. 


메이요덴세츠(名誉伝説) ‘プロポーズ文句’

불과 올해 결성된 5인조 밴드로, 가사도 그렇고 곡조도 그렇고 여러모로 재미있는 부분이 많아서 소개하게 된 노래. 여러 프로포즈 문구를 열거하며 이끌어 나가는 흐름이 강한 스토리성을 보여주며 가볍고 흥겹운 가운데 사람들의 마음에 안착하는 곡이다. 


야마 & 키타니타츠야(yama & キタニタツヤ) ‘憧れのままに’

현대자동차의 신 모델 코나(KONA) 발매에 앞서 일본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선보이는 이미지 송. 한국 기업 프로모션에 타이업된 곡은 좀처럼 없었던 것 같은데... 곡 자체는 스피디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인상을 주는, 그런 댄서블하면서도 두 아티스트의 보컬합이 잘 어울리는 곡으로 완성되어 있다. 생각 이상으로 좋은 조합이라는 생각이. 


리갈리리(リーガルリリー) ‘泳いでゆけたら’

간만에 조금은 가벼운 사운드로 음악신을 유영하는 3인조 밴드의 신곡. 중간중간 신시사이저가 흥미로운 포인트를 만드는 와중에 투명감 있는 기타 사운드가 지나간 여름을 마지막까지 끌어안으려는 듯이 들리기도. 뮤직비디오에선 수중 기타신도 있다고 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보도록 하자. 


히구치아이(ヒグチアイ) ‘誰でもない街’

피아노를 중심으로 한 비장한 무드의 팝을 선보였던 그가 이번엔 스윙감을 가득 담은 생생한 현장감의 싱글을 발매. 영화 < 女子大小路の名探偵 >의 삽입곡이기도 한 노래로, 시원스럽게 뻗어나가는 혼 세션이 그의 피아노 연주와 좋은 시너지를 보여줄 채비를 갖추고 있다. 간주에 울려퍼지는 키보드 플레이가 특히나 백미. 


텐더(TENDRE) ‘COLORS’

올해 4월 선보인 < BEGINNING >과 짝을 이루는 작품으로 발매된 < IN WONDER >의 프로모션 트랙으로, 새로운 여정/방랑에 대한 앞으로의 생각을 신스 팝 스타일의 음악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블랙뮤직의 기운은 살짝 빼고, 전자음악을 하는 텐더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앞으로 그의 음악여정을 살짝 예고하고 있는 듯이 들리기도. 


[ ALBUM ]


키미시마 오오조라(君島 大空) < no public sounds >

뒤틀리고 왜곡된 음악세상 속 섬세하게 구현되어 있는 그만의 감성. 8개월만에 릴리즈 된 두번째 정규작은 계절과 마주하며 자신이 지금 내보이고 싶은 것을 모은 장소에서 보이는 경치나 향기를 구현하는데 초점을 두었다고. 검증된 세션들과 구축해 나가는 밴드 사운드의 열량이 특히나 높게 느껴지며, 평범함과는 거리가 있는 그의 작품세계가 더욱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양스키니(ヤングスキニー) < どんなことにでも幸せを感じることができたなら >

어우 매번 이렇게 작품 제목이 길어... 올 초 발매된 정규작이 꽤 좋았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 미니앨범 역시 사랑이나 우정에 대한 리얼한 감정을 노래하며 같은 세대의 공감대와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간 이들의 음악을 좋아했던 이들이라면 이 EP에서도 역시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을 듯 하다. 


심(SiM) < PLAYDEAD >

꾸준하게 레게와 라우드 뮤직을 융합한 독자적인 스타일로 활동을 이어옴과 동시에 애니메이션 < 진격의 거인 > 주제가였던 ‘The Rumbling’으로 세계적인 인지도까지 획득하게 된 이들. 어느덧 여섯번째 정규작이 되는 이 작품 역시 기존의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되, 각 곡의 완성도를 각별히 신경쓰며 내실을 다지고 있는 작품이다. 전반적으로 한창 때 뉴메틀의 냄새가 특히 많이 묻어있는 느낌이나 'KiSS OF DEATH'와 같이 명확히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트랙도 만나볼 수 있는 앨범.


카미와사이코로오후라나이(神はサイコロを振らない) < 心海 >

신카이(心海)라는 앨범명을 보니 미스치루의 < 深海 >가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건 내가 나이를 먹었기 때문이겠지... ㅠㅠ 여튼 시원스레 뻗어나가는 신스팝 재질의 ‘What’s a Pop?’, ‘カラー・リリィの恋文’ 같은 초반의 트랙들에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 나가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엿보인다. 여기에 린네나 아스미 등 게스트 보컬을 초대해 변주를 주는 전략 또한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적확한 역할을 하고 있기도. 


토무(TOMOO) < TWO MOON >

2016년 음악활동을 시작해 2022년 메이저에 진출함과 동시에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의 첫 정규작. 블랙뮤직을 기반으로 스케일이 큰 그림을 그려내는 ‘Super Ball’ 부터가 심상치 않은 매력을 뿜어낸다. 선 굵은 키보드가 귀를 사로잡는 데뷔싱글 ‘オセロ’를 필두로, 탄탄한 흐름과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어 취향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추천해줘도 좋을만한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다른 아티스트랑 헷갈리고 있었는지, 자칫 잘못하면 그냥 흘려넘길 뻔. 진짜 큰일날번 했네. 


호테이 토모야스(布袋 寅泰) < GUITARRHYTHM Ⅶ >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호테이 토모야스의 21번째 정규작이자 해당 시리즈의 7번째가 되는 작품. 전자음악 기반의 ‘디지털 록’이라는 시리즈의 전통이자 기조를 지금의 흐름에 맞게 유연하게 해석하고 있는 뮤지션의 꾸준함과 노련함이 인상적이다. 아이나 디 엔드가 참여한 ‘Andromeda’는 신구 아티스트의 장점을 잘 살리고 있음과 동시에 좋은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는 추천 트랙. 


차이(CHAI) < CHAI >

서구권을 중심으로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는 이들의 네번째 정규작이다. 타이틀을 밴드명으로 한 만큼, 그간의 경험을 축적해 완성한 ‘챠이 팝’의 진면목을 들려주고자 하는 의도가 전면에 드러나 있다. 커리어 초반의 역동적인 밴드 사운드의 비중은 줄어들고, 일렉트로니카를 중심으로 보다 칠(Chill)해진 무드가 전체 러닝타임에 깔려 있기도. 


케이주(KEIJU) < Speed Tape >

작년 < LAST ALBUM >과 올해 3월 마지막 공연을 통해 해산을 고한 칸디타운의 핵심멤버 케이주의 통산 두번째 EP. 크루에서 처음으로 메이저 데뷔를 완수한 만큼 이미 래퍼로서의 퍼포먼스와 뮤지션으로서 역량 모두 검증을 받은 셈인데, 이 작품 역시 여러 게스트들 속에서도 단단히 주인공으로서의 자리를 움켜잡고 있는 그의 주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다. 그만의 농밀한 미의식을 체험할 수 있는 작품. 


콘튼 캔디(Conton Candy) < charm >

올해 가장 주목받은 바이럴 히트 곡 중 하나인 ‘ファジーネーブル’로 일약 단숨에 인지도를 올린 3인조 밴드의 3번째 EP다. 그 나이대에 할 수 있는 경쾌하고 발랄한 팝 센스가 흘러 넘치는, 본격적으로 잠재력을 개방하고 있는 수록곡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이들에게 있어 게임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느낌. 


츠쿠요미(月詠み) < アナザームーン >

보카로P 유리이 카논이 주도하는 음악 프로젝트 츠쿠요미. 기존에 발표했던 싱글 4곡과 신곡 3곡을 묶어낸 첫번째 EP로, 보컬로이드 뮤직 특유의 치밀함을 유지함과 동시에 밴드 세션의 현장감도 함께 가져가는 결과물들이 많은 이들을 흡족하게 할 기세다. 특히 진성과 가성을 오고 가는 유(Yue)의 보컬이 다른 팀들과의 차별화를 견인하는 가장 큰 요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순간적인 흡인력이 특히 대단하게 다가온다.


모시모(MOSHIMO) < CRAZY ABOUT YOU >

치즈 케이크(CHEESE CAKE) 시절부터 거슬러 올라가면 벌써 활동기간만 15년에 이르는 중견이라면 중견 펑크 밴드의 현재 명의로 선보이는 3번째 정규작. 이런 정석적인 펑크 사운드를 구사하는 팀의 경우 결국 얼마나 좋은 선율, 그리고 귀를 잡아 끄는 훅을 만드느냐에 성패가 좌우되기 마련인데, 이번 작품은 그 부분이 너무나도 잘 마감되어 있어 귀에 쏙쏙 꽂히는 그런 캐치하고도 완성도 높은 팝록 앨범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그간의 작품을 쭉 들어온 입장에서도 이번이야말로 그들의 최고작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듯. 


식스 라운지(SIX LOUNGE) < FANFARE >

이 쪽 역시 모시모처럼 이번 앨범이 유난히 귀에 잘 꽂히는 느낌. 애니메이션 <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의 ED로 타이업 되었던 ‘キタカゼ’가 대부분 친숙하겠지만, 16곡이나 되는 볼륨에서도 딱히 빼놓을 부분이 없을 정도로 수록곡들의 완성도가 뛰어나다. 오히려 다른 곡들의 섬세하고도 따스한 팀의 정수가 담겨 있으니 찬찬히 꼼꼼이 들어보기를 권장한다. 


오렌지스파이니클럽(オレンジスパイニクラブ) < Crop >

그루브한 리듬으로 스타트를 끊는 ‘ルージュ’로 시작해 끓어 넘치는 에너지를 일거에 폭발시키는 ‘君のいる方へ’, 이 두 곡을 섞은 듯한 흐름의 ‘タイムトラベルメロン’까지 들으면 어느 정도 팀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쨌건 정석적인 기타 록의 흐름에서 여러 방향으로 변용을 주며 다양한 스타일의 곡들을 그야말로 ‘추출’하고 있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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