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첫 주간제이팝입니다.
올해도 다시 달려봐야 겠죠?
이번주 부터 주간제이팝 재개합니다!
2024년도 잘 부탁드립니다~
아타라시이각코노리다즈(新しい学校のリーダーズ)’Toryanse’
지난 1월 9일에 있었던 기념비적인 부도칸 공연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신곡이 음원화. 브라질리언포크에 영감을 받은 일렉트로니카 비트에 일본의 전래동화를 모티브로 한 가사까지. 그들의 개성이 한껏 묻어나는 노래로 완성되어 있다. 따라하기 쉬운 후렴구와 약간의 변주를 준 구성 등, 짧고 굵게 이어나가는 흐름이 인상적인 트랙.
백 넘버(back number) ‘冬と春’
2020년 발표한 ‘水平線’ 이후 오랜만에 합을 맞춘 프로듀서 시마다 마사노리와의 작품으로, 어쿠스틱 기타와 현악 세션으로 시작해 디스토션으로 보다 로킹한 느낌을 부여하고 있는 신곡이다. 시미즈 이요리가 처음으로 감독에 도전한 뮤직비디오에도 주목. 어느 때보다 ‘밴드’스러운 사운드라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다.
래드윔프스(RADWIMPS) ‘正解’
NHK에서 매년 1회씩 방영하고 있는, 18세의 학생들과 아티스트가 합을 맞춰 감동적인 무대를 만들어 나가는 < 18Fes >. 2018년 당시 출연자였던 래드윔프스가 이 이벤트를 위해 만든 신곡이 정식적인 스튜디오 레코딩을 거쳐 6년만에 선을 보이게 된다. 물론 앨범 < ANTI ANTI GENERATION >에도 실려 있지만, 해당 트랙은 방송 당시의 라이브 음원이기 때문에 이번의 작업이 앞으로 곡의 생명력을 배가할 것은 당연한 수순. 이 곡을 부르고 싶지만 정식 자료가 없어 고민하던 이들을 위해 공식 합창 음원과 더불어 악보까지 함께 발매하며, 혼성 3부와 여성 3부 등 다른 버전의 트랙도 함께 수록된다고. 그만큼 이 노래에 대한 팀의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료쿠오쇼쿠샤카이(緑黄色社会) ‘Party!’
요즘 타이업에 있어 또 하나의 대표 아티스트로 자리잡은 료쿠샤카. ‘花になって’가 팀의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측면을 강조한 곡이었다면, 이번은 특유의 긍정적인 일면을 넘치는 즐거움으로 환원하는 결과물을 선보이고 있다. 키보드 중심으로 어레인지 된 합주 사운드에 눈부실 정도로 환하게 빛나는 나가야 하루코의 보컬이 돋보이는 노래. 빅 밴드 사운드를 접목한 간주에도 주목할 만 하다.
오모이노타케(OMOINOTAKE) ‘幾億光年’
올해 첫 싱글을 역시나 드라마 타이업으로 산뜻하게 시작. 특히나 우리나라의 배우인 채종협이 출연함과 동시에, ‘속마음을 들을 수 있는 여자 주인공이 다른 언어를 쓰는 남자 주인공을 만나며 마음 속 이야기는 들려도 이를 해석하지 못하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 Eye Love You >의 주제가로 낙점된 작품이다. 드라마의 내용에 걸맞는 설렘을 충실히 담아내고 있으며, 적당한 리듬감과 벅차오르는 음계의 선율이 왠지 모르게 지금과 같은 겨울의 무드와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우리나라 넷플릭스에도 들어오면 이 노래까지 꽤 인기를 끌 것 같기도.
사토(SATOH) ‘OK’
무려 토이즈팩토리의 러브콜로 메인스트림에 합류하게 된 사토의 메이저 데뷔 싱글. 하이퍼 팝과 록을 절묘하게 섞은 곡조를 기반으로, 반복되는 신스 루프와 공격적으로 전개되는 디스토션의 조화가 이들 특유의 저돌적인 면모를 잘 살려내고 있다.
아타라요(あたらよ) ‘光れ’
청춘의 느낌이 물씬 배어있는 청량감 있는 록 넘버로, 포카리스웨트 관련 웹 무비에 삽입되어 있는 노래이기도 하다. 한참 폼을 올려가는 팀의 기세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으며, 날이 서 있는 연주와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는 신시사이저와 함께 스트레이트하게 전개되는 구성이 노래의 의미를 넘칠 만큼 담아내고 있다.
야마(yama) < awake&build >
< 스파이 패밀리 > 등 여러 대형 타이업을 통해 이름값을 한껏 올린 야마의 세번째 정규작. 작사/작곡에 있어 자신의 비중을 늘리며 보다 섬세한 일면을 대중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앨범으로 ‘모라토리엄 3부작’이라고 명명된 트릴로지는 마무리. 그만큼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려고 하는 그의 의지를 선명히 느껴볼 수 있는 트랙들이 충실히 수록되어 있다. 중저음 위주의 트랩 비트를 중심으로, 인간의 가면뒤 숨겨진 모습을 노래하는 ‘偽顔’, 자신을 마주보는 진정성이 빚어내는 감동적인 슬로우 넘버 ‘パレットは透明’를 특히 추천.
토보에(TOOBOE) < Stupid dog >
보카로P 존(john)의 솔로 프로젝트인 토보에. 메이저 데뷔작이기도 한 본 작품은, 그간 갈고 닦아온 댄서블하면서도 로킹한 곡조를 기반으로 하츠네 미쿠가 보여주지 못했던 그만의 드라이하고도 날 선 가창이 ‘스스로 노래한다’는 행위에 확실한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 여느 보컬로이드 프로듀서처럼 특유의 빽빽하면서도 스피디하게 음상을 다루는 와중에도 들은 적 없는 재미있는 그림을 그려내는 경우가 많아 들으면 들을수록 흥미로워지는 작품이기도.
자젠 보이즈(ZAZEN BOYS) < らんど >
넘버 걸 출신의 무카이 쇼토쿠가 이끄는 팀으로 유명한 자젠 보이즈가 무려 12년 만에 선보이는 여섯 번째 정규작. 여전히 실험적이고도 에너지가 넘치는 그런 독특한 작품으로 완성되어 있다. 더불어 베이스 미야(MIYA)와 처음으로 함께하는 결과물이기도. ‘DANBIRA’, ‘バラクーた’ 등 초반부는 힙합과의 적극적인 앙상블을 모색한 작품들이 이어지며, 앨범 전반적으로도 팀 특유의 즉흥적인 연주와 멜로디를 배제한 무카이 쇼토쿠의 가창이 정말 그들답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일반적인 대중성에 한발 비껴나 있으면서도, 이를 통해 자신들만의 파퓰러함을 만들어 내고 있는, 음악 장인들이 선보이는 간만의 역작.
히구치아이(ヒグチアイ) < 未成線上 >
애니메이션 < 진격의 거인 > 타이업 곡들이 규정해 놓은 자신에게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이는 새앨범. 전반적으로 밝고 희망찬, 그러면서도 대중적인 측면을 크게 부각시킨 수록곡들이 러닝타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면서도 삶을 살아가며 우리가 놓치고 지나가는 여러 감정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하고, 이를 만만찮은 스케일의 곡으로 환원하며 인생 전반을 관통하는, 생각할 거리가 많은 작품으로 그 자신을 위치시키고 있다. 꼭 앨범으로 들어 보기를 권하는 작품이다.
오메데타이아타마데나니요리(オメでたい頭でなにより) < オメでたい頭でなにより4 >
라우드에 가까운 음악 스타일과 재치 있는 가사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4인조 밴드의 신작. 맥시멈 더 호르몬 2호점인 코레나나모레모모의 보컬을 맡고 있는 세키항을 주축으로, 노래를 신나게 즐기다가 결국에는 피식 한 번 웃게 되는 그런 무드의 수록곡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유사한 전법의 반복이라 눈이 번뜩일만한 새로운 일면은 부족하지만, 그들만의 정체성을 확고히 한다는 점에서는 바람직한 방향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록이지만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는 장르의 바리에이션이 넓으며, 대중성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는 만큼 엔터테인먼트성 측면에서의 장점이 가득한 작품. 이미 싱글로 발매된 노래긴 하지만, 하나의 곡 안에서 다양한 변주를 보여주는 ‘チン♂アゲ⤴ 交渉中’를 특히 추천.
브레이 미(Bray me) < DUH >
작년 우리나라를 방문하기도 했던 4인조 록밴드 브레이 미의 신보. 스트레이트한 얼터너티브 록의 기운을 물씬 느낄 수 있으며, 다른 잔 기술 없이 정면으로 돌파해나가는 베이직한 스타일이 하이브리드가 범람하는 시대에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우직한 록 사운드를 느끼고 싶은 이들이라면 눈여겨볼만한 작품.
포마레(FOMARE) < be with you >
첫 곡 ‘僕と夜明け’부터 스트레이트한 질주감이 느껴진다. 에너저틱한 밴드 사운드로 각광받고 있는 3인조 밴드의 세번째 정규작으로, 정석적이지만 탄탄한 합주와 멜로디컬한 선율의 조합이 좋은 밸런스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특히나 햇빛 쨍쨍한 야외 페스티벌에서 보면 그 감흥이 배가 될 것만 같은 느낌. 잠시 야외 음악축제가 쉬어가는 시기인만큼, 그 분위기가 그리운 이들에게 훌륭한 대체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그 밖에 이번주 외 1월 동안 발매된 앨범 중
인상적은 작품들을 꼽아봤습니다!
함께 참고 부탁드립니다.
유카(由薫) < Brighter >
칠즈팟(chilldspot) < まだらもよう >
오야마다 소헤이(小山田 壮平) < 時間をかけるメロディー >
가르니델리아(GARNiDELiA) < TEN >
키타니타츠야(キタニタツヤ) < ROUNDABOUT >
피플 원(PEOPLE 1) < 星巡り、君に金星 >
요니게(yonige) < Empire >
우치쿠비고쿠몬도코카이(打首獄門同好会) < ぼちぼちベテラン >
호시노 겐(星野 源) < 光の跡 / 生命体 >
나토리(なとり) < 劇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