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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업 May 18. 2024

[24-05-02] 주간제이팝

속속 페스티벌 일정이 발표되는 요즘, 

공연들은 어떻게 좀 방문하고 계신가요? 


저는 그런 1년 내내 일본 아티스트 방문이 이어지는 덕분에

정말 신나는 2024년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요.

지금부터라도

5/26 래드윔프스 내한

6/15 스캔달 내한

6/16 즛토마요 내한

6/22~23 아시안팝페스티벌

8/3~4 펜타포트록페스티벌

10/26 아이묭 일본 투어


이미 가려고 하고 있는 것만 이 정도네요. 

여기에 10월 즛토마요 시즈오카 공연 응모를 해놨으니

이것만 되면 한주에 시즈오카/하마마츠에서

즛토마요, 아이묭을 5일 여행동안 보고 오는 

꿈과 같은 일정이 가능하겠네요

제발 당첨되기를 ㅠㅠ


여튼 여러분들도 즐거운 공연 라이브 즐기시길 바라며...

그러면 이번주 주간제이팝 시작합니다~


[Single]


유즈(ゆず) ‘Chururi’

오랫동안 사람들의 삶을 지탱해 준 듀오 유즈의 신곡은, 삶에 있어 누구나 공감할 법한 보편적인 메시지를 기반으로 자신들의 팝 뮤직을 다시 한 번 멋지게 전개해내고 있는 곡이다. 현악 세션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보다 서정적인 무드를 조성하며, 마치 축제를 연상시키는 듯한 경쾌한 후렴구가 반복되는 등 ‘역시 유즈!’라고 외칠 법한 좋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마이 퍼스트 스토리 & 하이도(MY FIRST STORY & HYDE) ‘夢幻’

지금 시점에서 누구라도 타이업을 하고 싶어할 만한 < 귀멸의 칼날 > 새 시즌 OP의 주인공은 마퍼스와 하이도라는 의외의 콜라보레이션이 낙점. 디스토션이 짱짱한 본격 라우드 록으로 완성되어 있는데, 사운드 면이나 선율 면이나 조금 어정쩡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두 보컬의 합도 그닥 상성이 맞는 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각자 파트를 맡아서 각자 부르고 있어 크게 시너지가 난다거나 하는 느낌은 잘 나지 않는 것 같다. 신구 세력의 만남 자체에 의미를 두는 수 밖에. 


키타니타츠야(キタニタツヤ) ‘ずうっといっしょ’

지난 5월 10일 10주년 라이브 개최를 기념해 서프라이즈로 공개된 신곡. 폭발적인 록 사운드가 타이트하게 듣는 이를 몰아붙이는 구성으로, ‘青のすみか’를 좋아했던 이들이라면 이 곡 역시 맘에 들 확률이 높을 듯. 보카로P 경험이 있는 이들이 펼쳐보이는 약간 전형적인 구성임에도 불구하고, 소절에 따라 다이나믹의 고저차를 명확히 줌으로서 훨씬 스펙터클하게 자신의 음악을 펼쳐나가는 것이 인상적. 


옌타운(YENTOWN) ‘不幸中の幸い’

크루 결성 1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옌타운’ 명의로 선보이는, 이들의 족적을 엿볼 수 있는 곡이다. 개인적으로 현 시점 최고의 비트메이커 중 한 명이라 생각하는 챠키 줄루의 번뜩이는 센스가 고스란히 비트에 녹아들어 있으며, 어느덧 신의 중진으로 성장한 래퍼들의 개성 넘치는 퍼포먼스 또한 이질감 없이 하나의 곡 안에서 시너지를 발하고 있다. 


러브 사이키델리코(LOVE PSYCHEDELICO) ‘Forgive me not’

특유의 비장하고도 고혹적인 무드가 매력적인,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나이를 먹지 않는 듯한 ‘데리코’ 특유의 작풍이 선명히 살아있는 신곡이다. 후렴의 워딩과 함께 슬며시 치고 들어오는 현악세션의 합이 특히나 인상적. 드라마 < 社内処刑人~彼女は敵を消していく~>의 주제가로, 아직까지 그들의 노래가 기용된다는 것 자체가 이들의 저력을 설명해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듯. 


사토모카(さとうもか) ‘Peach Perfect’

2000년 ‘melt bitter’의 바이럴 히트 이후 꾸준히 곡을 발매하며 활발히 전진 중인 사토모카의 신곡. 언뜻 듣기에는 그저 발랄한 팝 튠 정도로 느껴지겠지만, 들으면 들을 수록 세세하게 신경을 쓴 흔적이 느껴진다. 시티 팝이나 보사노바, 서프 뮤직, 시부야계 등 여러 사조를 자신이라는 틀 안에 넣고 흔들어 만들어 낸 프루티한 칵테일 같은 느낌이랄까. 제목만큼이나 상큼하게 다가오는 트랙. 카지히데키의 여성 버전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ALBUM]


[알렉산드로스]([Alexandros]) < SINGLE 1 >

거칠거칠한 사운드 측면에서 왠지 활동 초기로 되돌아간 듯한 '冷めちゃう'를 필두로, 이전과는 약간 다른 방향성을 보여주는 듯한 인상을 주는 간만의 EP. 스피디하게 밀어 붙지는 강성의 애티튜드를 잠시 미뤄두고, 좀 더 차분한 무드에서 정공법으로 새롭게 자신들의 음악을 정의하고자 하는 팀의 모습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최근에 살짝 활동이 활발하지 않았던 느낌인데, 이 작품을 시작으로 새로운 도로스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스미카(sumika) < Unmei e.p >

우울한 이들에게 좋은 치료제로 작용할 뮤직 테라피! 첫 곡 ‘運命’에서 부터 울려퍼지는 밝은 곡조와 통통 튀는 연주, 좋은 선율을 담보로 한 카타오카 켄타의 청량한 보컬이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다시금 대중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참고로 이 곡은 애니메이션 < 던전밥 > 2기 오프닝에 타이업 되기도 했다. 네 곡의 짧은 볼륨이지만 어느 때보다도 밀도 있고 충실히 구현되어 있는 스미카의 팝 월드. 


이마세(imase) < 凡才 >

‘Night Dancer’로 생각지도 못한 글로벌, 특히 한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던 이마세의 첫 정규작. 앨범 타이틀 자체를 ‘범재’라고 할 정도로 역량에 비해 과분한 관심을 받았음을 인정하면서도, 그 뒤에 생겨난 부담을 어떻게든 자신의 방식대로 부딪혀 정체성을 구축하고자 한 노력이 엿보이는 작품으로 완성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심플한 구조에 경쾌하고 산뜻한 파퓰러함이 뼈대를 이루고 있으며, 친숙한 선율과 적당한 트렌디함을 가미해 자신의 원점을 재차 돌아보고 있는 인상을 주기도. 


다이치 야마모토(Daichi Yamamoto) < Radiant >

데뷔 이전부터 친교가 있었던 JJJ를 메인 프로듀서로 맞아들여 자신의 내면을 보다 집요하게 파고 들고자 한 세번째 스튜디오 작품이다. 딱 필요한 만큼의 밑그림을 제공하는 JJJ의 비트 메이킹은 그야말로 ‘과유불급’이라는 사자성어를 떠올리게 하며, 그 와중에 담담하게 그리고 진정성 있게 읊어내는 유연한 플로우가 해당 장르에 크게 관심없는 이들의 시선을 돌리게 할 만큼의 설득력을 배가하고 있다. 앨범 스트리밍 차트에서도 10위권 안에서 순항 중.


클랭 룰러(Klang Ruler) < Space Age >

작년 올해의 싱글에 ‘飛行少女’를 뽑기도 했던 만큼 개인적으로 정규작을 기대하고 있던 팀이었는데, 정말 그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는 멋진 신스 팝/록 앨범이다. 레트로를 살짝 머금은 상태로 전개하는 쫀쫀하게 조합된 신시사이저 필두의 연주와, 캐치함을 놓치지 않은 선율과 대중적인 구성, 혼성 보컬의 다채로운 운영 등 딱히 빼놓을 구석이 없는 작품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듯. 요즘 같이 무언가 한군데 집중하기 어려운 시대에, 이 음악은 사방으로 퍼져 있는 사람들의 집중력을 자신들에게로 모은 방법을 명확히 파악하고 있지 않나 싶다. 청취를 적극 권장하는 작품.


르 메이크업(Le Makeup) < 予感 >

일본 만이 아닌, 월드 와이드를 무대로 자신만의 독자적인 크로스오버 블랙뮤직을 선보이고 있는 르 메이크업의 신보. 피치포크에서 주목했던 전작 < Odorata >(2023)에 이은 이번 앨범은 더욱 더 깊어지고 진해진 그만의 테이스트를 직선적으로 느껴볼 수 있는 결과물이다. 한편으로는 슈게이징/드림팝이 생각날 정도로 모호한 비트의 타격감 속에 유연하게 자신의 음표를 흘려보내는 그의 실루엣이 예사 뮤지션은 아니라는 인상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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