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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업 Jun 09. 2024

[24-06-01] 주간제이팝

3주동안의 신보를 묶어봤습니다.

3주전의 신곡이 신곡인가 싶긴 하지만 ㅎㅎ

그동안 전달해드리지 못했던 작품들도

함께 묶어 보았습니다. 


슬슬 페스티벌 시즌인데, 

올해는 어느 때보다도 페스티벌을 통한

일본 아티스트들의 내한이 많은 듯한 느낌이네요.

여러분들도 기회되시면 겸사겸사

여러 음악 페스티벌에 참여해 

축제 분위기를 즐겨보심은 어떨까 싶습니다.


그리고 다음주는 스캔달, 즛토마요 이렇게

두 팀의 내한 공연이 기다리고 있네요. 

즛토마요 프리미엄 회원으로서 

선행 굿즈 구매 실패한 것은 뼈아프지만 ㅠ

일반 판매나 현장 판매에 제 몫이 남아있기를 바라며...


그럼 6월 첫번째 주간제이팝, 시작합니다~



[Single]


아도(Ado) ‘Mirror’

작사/작곡을 나토리가 도맡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들으면, ‘아, 과연’ 싶을 것이다. 키보드와 베이스 중심으로 나지막하고도 우직하게 나아가는 밴드 사운드와 비교적 힘을 빼고 담백하게 접근하는 아도의 가창운용이 그 ‘과연’의 이유가 될 것이고 말이다. 아티스트 본인도 여느 때보다 리듬을 타며 즐기듯 불렀다는 인상이 듣는 이에게도 전달된다. 7월에 선보일 2집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건네는 작은 선물 같은 노래.


드디어 오밤중이 한밤중으로 바뀌었다!

즛토마요나카데이이노니(ずっと真夜中でいいのに) ‘嘘じゃない’ / ‘Blues in the Closet

꽤 오랜 기간 신곡을 선보이지 않았던 즛토마요가 짧은 간격으로 상반되는 분위기의 두 곡을 발표. ‘嘘じゃない’는 아티스트 특유의 거대한 세션을 동반한 속도감 있는 팝 튠으로, 후렴에서 구사한 리드미컬한 워딩이 돋보이는 곡으로 완성되어 있다. 그런가 하면, ‘Blues in the Closet’은 피아노 연주와 비트의 심플한 구성을 기반으로 나레이션 중심의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워낙에 다른 분위기의 곡들이기에 번갈아가며 듣는 재미가 있을 듯. 그럼 다음주 내한 때 두 곡 다 해주는건가? ㅎㅎ


미레이(milet) ‘hanataba’

소니뮤직의 타이업 가호를 받으며 쭉쭉 성장 중인 미레이의 신곡. 사실 작년은 맨 위드 어 미션과 함께 했던 귀멸의 칼날 주제곡이 워낙 큰 인기를 얻은 덕에 그 노래들 위주로 활동을 해 왔지만, 다소 무거운 분위기에서 중저음 위주로 곡을 리드하는 이런 모습이 미레이의 정체성에 더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일요극장 < 안티 히어로 >의 주제가로 매주 TV를 통해서도 울려퍼질 예정이다.


니코 니코 탄 탄(NIKO NIKO TAN TAN) ‘No Time To Lose’

무겁게 가라 앉은 피아노와 비트, 굳이 날카롭게 벼리지 않고 뭉득하게 남겨둔 소리들, 그 와중에 안개처럼 스산하게 깔리는 의외로 친숙한 보컬과 선율. 이처럼 예상치 못한 참신함으로 조금씩 인지도를 올려가고 있는 그들이 자신들의 방식대로 만든 팝을 자신있게 건네는 듯한 신곡이다. 음악 뿐만 아니라 관련된 모든 콘텐츠를 멤버들이 직접 만드는 팀이라는 점에도 주목. 음악에 관심이 생겼다면 영상 작품에도 그 관심을 이어가보도록 하자.


루비 스파크스(Luby Sparks) ‘NOT Okay’

인트로부터 눈부시게 다가오는 기타 솔로잉과 다이나믹한 퍼커션의 조화가 이색적이다. 이국적인 음악성으로 이전부터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5인조 밴드의 신곡으로, 역시나 탈 제이팝을 통해 자신들의 정체성을 구축하려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아무 정보 없이 들으면 그냥 여느 영국 밴드 음악처럼 들릴지도. 앞서 이야기한 기타와 퍼커션을 조합한 테마를 곡 전체에 관철시켜 이어나가는 일관성이 매력적으로 들려오는 트랙. 


빌리롬(Billyrrom) ‘Windy You’

최근 이런저런 페스티벌 라인업에서 조금씩 이름이 보이는, 2020년 결성해 빠르게 라이징하고 있는 6인조 밴드의 새 싱글이다. 펑크(Funk), 알앤비 등 블랙뮤직을 기반으로 한 록 밴드라는 점에서 조금 거슬러 올라가면 서치모스, 비교적 최근이라면 크로이, 오츄니즘, 칠즈팟과 같은 팀과 같은 카테고리로 묶일 수 있겠지만, 보다 보컬의 하모니를 중요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찾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곡 역시 그러한 이들의 장점이 잘 드러나 있는 곡. 올해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은 팀. 


토아카(十明) ‘夜明けのあなたへ’

애니메이션 < 스즈메의 문단속 >의 삽입곡 ‘すずめ’로 일약 인지도를 올린 토아카의 신곡.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존재감을 본격적으로 부각하는, 자신의 투명한 음색과 더불어 레트로와 트렌드 그 사이 어딘가에 걸쳐 있는 포크 록 기반의 편곡이 기분좋게 귀에 들어온다. 더불어 새삼 ‘가창력’에서의 달란트가 특별하다고 느껴지는 노래이기도. 


프레데릭(フレデリック) ‘CYAN’

< 부산 록 페스티벌 > 라인업에서 이들의 이름을 확인하곤 많은 이들이 환호를 보냈으리라 생각한다. 스피디하고도 댄서블한 곡조와 강렬한 훅으로 관객들에게 최고의 댄스 플로어를 선사하는 밴드의 신곡은, 본래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후렴 후반부 퍼커션의 피치를 올려 마치 부스터를 주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내한 공연 때도 톡톡히 한 몫을 할 것이 확실한 트랙. 


[ALBUM]


시이나 링고(椎名林檎) < 放生会 >

정말 갑작스럽게 뜬 신보 소식에 모두가 놀랐을 것 같다. 전작이 남성 뮤지션과의 듀엣, 그것도 비교적 연차가 높은 이들에 대해 전력으로 부딪혀 본다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여성 뮤지션, 그것도 비교적 동년배나 후배들과 함께 그들의 길을 이끌어주고 함께 간다는 ‘동반자’ 내지는 ‘연대’의 의식이 강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팝의 범주를 가뿐히 넘어선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 기존의 드라마 타이업 곡들과 명확히 선을 긋는 ‘人間として’를 필두로, 팝과 클래식, 재즈, 라틴 팝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고유의 음악적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는 러닝타임을 만나볼 수 있다. 피쳐링에서는 자신의 명의로는 첫 참여가 되는 퍼퓸의 놋치가 가장 눈에 띄기도. 도대체 시이나 링고는 언제까지 성장할 셈인지. 언제까지 음악을 잘 할 셈인지.



스이요비노캄파넬라(水曜日のカンパネラ) < POP DELIVERY >

내한을 약 2주 앞두고 타이밍 좋게 선보이는 EP로, 부도칸 공연을 통해 완벽하게 구축된 우타하 체제에서의 세번째 미니앨범이기도 하다. 보다 ‘팝’으로서의 명징함과 스트레이트함을 전하고자 하는 트랙메이커 켄모치히데후미의 의지와 함께, ‘스이요비노캄파넬라’라는 이름을 자신의 페이스로 주도할 수 있게 된 우타하의 퍼포먼스가 어느 때보다도 자유롭게 러닝타임을 장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 전작들의 흐름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재치를 동반한 훅이 반짝이는 생명력을 내뿜는 작품이다. 


아타라시이각코노리다즈(新しい学校のリーダーズ) < AG! Calling >

최근에 이렇게 후킹한 작품을 만나본 적이 있었나 싶다. ‘オトナブルー’의 글로벌 인기를 고스란히 그룹의 것으로 가져가고자 한 의지가 엿보이는 의욕작이다. ‘オトナブルー’가 그들의 음악적 백그라운드를 전부 설명해 주지 못한 곡이었다는 것을 알려주듯, 팀 특유의 개성과 일본문화가 가진 로컬의 뉘앙스, EDM의 하위장르를 여럿 반영한 트렌디함이 얽히고 섥혀 제법 흥미로운 작품을 탄생시켰다. 베이스를 강하게 가져감과 동시에 레트로한 신시사이저, 여기에 자국의 동요를 인용한 ‘Toryanse’나 민요의 접근방식을 채택해 이색적인 트랙으로 탈바꿈한 ‘Omakase' 등 음악적인 시도와 중독적인 후크라는 두마리 토끼를 성공적으로 잡아내고 있다.


게스노키와미오토메(ゲスの極み乙女) < ディスコの卵 >

데뷔 11년째를 맞아 자신들이 지향하는 ‘댄스뮤직’을 재차 고찰하고자 한 작품으로, 흔히 이야기하는 클럽 뮤직이 아닌 ‘펑크’와 ‘디스코’와 같은 블랙뮤직이 자신들의 원천임을 조금은 차분해진 무드를 통해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팀 특유의 ‘애절한’ 느낌을 배제하고 원초적으로 이 그루브와 댄서블함을 쫓는 팀의 모습을 그려내고자 한 의도가 담겨 있기도 하다. 듣는 이에 따라선 보다 시티팝에 가까운, 7~80년대에 그룹이 존재했다면 이런 음악을 하지 않았을까 싶은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보다 느긋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즐기는 ‘어른의 댄스뮤직’의 본령이 담겨 있는 앨범. 


모노 노 아와레(MONO NO AWARE) < ザ・ビュッフェ >

3년 만에 여러 면에서 더욱 파워업해 돌아온 모노 노 아와레의 5번째 스튜디오 작품. 잔잔하게 시작해 덩치를 불려나가 장대하게 마무리 짓는 ‘同釜’를 필두로, 곡으로서의 완성도와 대중에 대한 접근성 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곡들이 대거 수록되어 있다. 타이틀로 쓰인 ‘뷔페’는 문화나 관습의 다름, 그 속에서 다양성을 추구하는 방식을 테마로 했기에 붙인 단어라고. 가만히 듣다보면 뱀파이어 위켄드의 음악들이 떠오르기도 하는 등, 단순한 팝록에 머물지 않았음을 이 작품을 통해 증명하고 있다. 


마이클 카네코(Michael Kaneko) < Daydreams >

잔잔하면서도 시원스레 뻗어나가는 사운드 스케이프로 앨범의 포문을 여는 ‘The End’부터 참으로 그답구나 싶다. 나른하게 느껴지면서도 그 안에 약동하는 삶의 흔적이 생생하게 전달되는 그의 세번째 정규작. 한참 외부로 활동을 전개해나가던 중, 앨범 작업만큼은 잠시 홀로 방안에 틀어박혀 자신과 마주하며 만들었다고. 일반적으로 로우파이 뮤직을 기반으로 하는 베드룸 팝을 구사하는 그의 스타일이 잘 반영되어 있으며, 그 안에 사이키델릭이나 앰비언트, 80년대 무드의 AOR 등이 탄탄하게 전 수록곡을 지탱하고 있다. 디지털의 날카로움과 차가움에서 벗어나 아날로그의 따스함을 느끼고 싶다면, 바로 이 앨범이다. 


미와(miwa) < 7th >

이제 미와에게서 ‘Don’t cry anymore’을 부르던, 어쿠스틱 기타를 동반한 싱어송라이터의 이미지만을 떠올리는 건 부적합하지 않나 싶다. 첫 곡 ‘GIRL CRUSH’만 들어봐도, 꽤나 세련된게 재단된 KPOP 스타일로 재단된 팝 뮤직이 튀어나오니 말이다. 한계를 두지 않고 꾸준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늘려온 결과 만들어진 작품이 바로 이 2년만의 오리지널 앨범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듯 싶다. 그렇다고 예전의 익숙했던 모습을 완전히 저버린 것은 아니다. ‘ハルノオト’와 같은 발라드나 미와 특유의 보편적인 매력이 살아있는 ‘君が好きです’와 같은 노래들이 있는가 하면, 현재에 EDM 트렌드를 적극 수용한 ‘Dive into Summer’ 같은 곡이 공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덧 믿고 듣는 멀티 플레이어로 거듭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


코토리(KOTORI) < KOTORI >

펑크의 질주감과 사이키델릭의 파괴력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코토리의 네 번째 정규작이자 드러머 호소카와 치히로의 마지막 참여 작품이기도 하다. 시원스레 뻗어나가는 연주와 이에 동반되는 상승조의 매력적인 선율, 더불어 여느 록 밴드와는 다른 거칠거칠한 디스토션 사운드를 적극 활용하며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밴드 사운드를 펼쳐나가고 있다. 그러면서도 ‘東京’와 같은 곡들로 중간중간 완급을 조절하며 작품 단위로서의 완성도에도 신경쓰고 있는 앨범. 록의 매력을 다시금 느껴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아스미(asmi) < リボン >

공기를 한껏 머금은 매력적인 보이스로 팝 신과 서브컬쳐 양쪽 모두로부터 열렬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아스미가 드디어 정규작을 발표. 자신의 음색을 무기로 한 듣기 편한 팝 튠을 필두로, 다양한 아티스트로부터 제공받은 곡들을 어떻게 소화하고 있는지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는 작품으로 자리하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알린 ‘PAKU’를 비롯해, 첫 태그가 되는 보카로P 하이노미(ハイノミ)와 함께한 재미있는 훅이 인상적인 ‘ラヴィウス’, 그의 장점인 리드미컬한 운용에 주안점을 둔 ‘哀の巣’ 등 이제까지 자신의 커리어를 총망라함과 동시에 새로운 영역을 구축해가려는 의지가 엿보이는 수록곡들이 자리하고 있다.


에고 아파트먼트(ego apartment) < ku ru i >

데뷔작 < EGO APARTMENT >를 통해 자신들만의 크로스오버 뮤직을 선보이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인기를 구가했던 밴드의 신작으로, 이제껏 만들었던 곡들을 나열한 것에 가까웠던 전작과 달리 명확한 하나의 테마를 잡고 이 이야기를 확장하며 만들어 낸 작품이기도 하다.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의 무력함과 공허함, 허무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스스럼 없이 곡으로 환원하고 있으며, 강한 어프로치를 위해 기타의 디스토션이 더욱 강조되어 있는 것이 특징. 전작이 블랙뮤직 기반의 작품이라는 느낌이 강했다면, 신보는 누가 뭐래도 ‘기타 록’으로 수렴할 수 밖에 없는 결과물인 셈. 자세한 내용은 이 브런치에 곧 업로드할 서면 인터뷰를 참조하기를 바란다. 


시유이(シユイ) < be noble > 

우타이테로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한 시유이의 첫번째 정규작. 여타 우타이테 출신 아티스트와 비교했을 때 비교적 보편적인 음색과 폭넓은 보컬운용을 보여주고 있어, 넷 출신 뮤지션들에 조금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던 본인에게도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던 작품이다. 무엇보다 곡들의 짜임새가 좋고 캐치한 선율 기반의 후렴이 강력한 대중성을 보유하고 있어 더욱 긍정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기도. 사실 < 수성의 마녀 > 볼 때만 해도 ‘君よ 気高くあれ’를 들으면서 ‘아 되게 편곡이 료(ryo(supercell))스럽네’ 싶었는데 이 번에 크레딧을 확인해보니 아니나다를까 료의 이름이 떡하니 ㅎㅎ. 이거 알아듣는 분은 다들 고인물이신겁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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