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やきやきヤンキーツアー2〜スナネコ建設の磨き仕上げ〜 > 관람 후기
* 즛토마요에 대한 개인적 애정으로 인해 객관성이 어느 때보다 결여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해당 투어를 관람예정이신 분은, 스포 방지 차원에서 공연을 관람한 후 읽어주세요.
작년 시작된 내 안의 즛토마요 붐은 해를 넘겨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2023년 여름을 불살랐던 섬머소닉과 원맨 투어의 앵콜에 가까웠던 < 愛のペガサス > 도쿄 가든 시어터 공연, 이어 많은 한국 팬들의 염원이 이뤄졌던 올해 6월 내한공연 < ZUTOMAYO INTENSE >까지. 한 번 보면 어느 정도 채워질 것이라 생각했던 라이브에 대한 갈증은 어째 경험이 거듭될 수록 더욱 강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어째 타이밍도 딱딱 들어맞는 느낌. 사실 이번 시즈오카 방문은 2월에 아이묭의 라이브가 당첨되었기에 일찌감치 계획된 것이기도 했다. 그 후 한참 뒤 < やきやきヤンキーツアー2〜スナネコ建設の磨き仕上げ〜 > 일정을 보니, 아이묭과 같은 주에 시즈오카 공연이 있더라는 이야기. 당당히 프리미엄 회원으로서 응모를 하고 당첨, 그렇게 평생 가볼 일 없을 것 같았던 하마마츠까지 도달하게 되었다.
사실 이제껏 봤던 즛토마요의 공연은, 생각해 보면 내용과 환경이 모두 제각각이었던 생각이 든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쇼케이스와 같이 진행했던 섬머소닉, 각을 잡고 모든 연출과 음향을 최대치의 바로미터에 맞춘 < 愛のペガサス >, 다른 국가의 팬들을 대상으로 미지의 시장에 도전했던 < ZUTOMAYO INTENSE >. 지금 돌아보면 각기 다른 장점과 매력을 가지고 있었던 느낌이다. 그러면 오늘 보는 공연은 현지 단독공연 < 愛のペガサス >에서 느꼈던 감흥과 그 궤가 비슷하려나 했던 것이 어제까지의 솔직한 심경이었는데, 그건 오산이었다. 자리가 너무 가까웠기 때문이다.
도쿄 가든 시어터에서의 관람은, 꽤나 큰 규모의 공연장인데다가 2층이었기 때문에 전체를 조망한다는 느낌이었지 퍼포먼스의 세세한 감상까지는 어려운 거리였다. 대신 보통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스테이지의 스케일을 두 시간 동안 한 눈에 담는다는 것 자체가 압도적이었고, 사운드 또한 균형감있게 울려퍼져 각 악기의 소리를 생생하게 감지할 수 있었다. 이번 공연은 그 반대에 가까웠다고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공연장 자체도 작고 무대와 좌석의 거리가 꽤나 가까웠는데, 자리가 무려 3열이었다. 그것도 거의 중앙쪽의. 거의 맨 앞 자리를 차지했었던 예스24 라이브홀보다 체감적으로는 더 가깝다고 느껴졌는데, 그 굉장한 현장감을 대신해 시야의 좁아짐을 감수해야만 했다. 예를 들면 아카네를 보면 세션이 안 보인다던가, 무대 왼쪽을 보면 오른쪽이 안 보인다던가 했다는 이야기. 누군가는 배부른 불평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이야기하고픈 건 그 자리로 인해 공연에 대한 어프로치가 완전히 다르게 다가왔다는 점이다.
공연장에 진입하니 콘셉트에 걸맞게 무대는 여느 건설현장과 같이 꾸며져 있었다. 왼쪽에는 비계, 오른쪽에는 타워크레인을 필두로 중앙에는 커다란 선풍기 모양의 모형이 설치되어 이것이 스크린을 겸하기도 했다. 무대가 크지 않아 그야말로 꽉 찬 느낌이었다. 세션은 브라스 세션 두명과 오픈 릴 앙상블 두명, 드럼 및 퍼커션, 기타, 키보드, 베이스까지 총 9명이 참전했는데 현악 세션이 생략되었다는 점도 특이할만한 사실. 라이브가 시작되기 몇분 전부터 인부처럼 보이는 스탭들이 청소기를 돌린다거나 설치물들을 닦고 조이는 연출을 실제 점검하듯이 하기 시작했는데, 시작 시간이 되자 조명이 어두워지고 전성기 시절의 엑스재팬을 보는 듯한 화려한 양키 분장의 세션들이 우선 모습을 드러냈다. 투어 콘셉트에 진심인지 오토바이를 대동해 나오기까지.(그때까지만 해도 이게 편곡과 관련있을 줄은 몰랐다.) 그리고 인스타에 한 번 사진을 올린 바 있는 파란 의상을 입은 아카네가 등장. 초반부터 ‘JK BOMBER’ - ‘こんなこと騒動’ - ‘ヒューマノイド’ - ‘ばゔぁ’의 메들리로 시작. 빠르게 피치를 올리는 건 좋았는데 초반에 살짝 어수선한 느낌이 든 것도 사실이었다. 거의 맨앞의 살짝 왼쪽에 앉았던지라 상대적으로 왼쪽 스피커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불균형에 아직 귀가 익숙해지지 않은 탓이 아니었을까 싶을 따름.
공연을 적어가면서 본건 아니라 세세하게 모든 걸 기억해서 적긴 어렵지만, 우선적으로는 전반적으로 원곡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예상치 못한 포인트를 주려한 의도가 흥미로웠다.(기억에 의존하다보니 일부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음을 감안해주세요.) ‘馴れ合いサーブ’에서 마치 척 베리가 환생한 듯한 로큰롤 리프를 때려넣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거나, ‘感冴えて悔しいわ’에 스윙 리듬을 가미하고 여기에 맞춰 트위스트를 추는 모습이 좋은 예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외에도 베이스 애드립을 ‘残機’에 자연스럽게 이어가고, ‘彷徨い酔い温度’에서 중간에 템포를 한껏 끌어올려 마치 오키나와 민요를 듣는 듯한 감상을 자아내는 부분 또한 이색적. 그 밖에 콘셉트에 맞게 오토바이의 경적소리를 활용해 곡의 스타트를 끊는 부분이나 중간중간 놓여져 있는 건설장비들을 사용해 시각/청각적인 효과도 함께 주려는 모습에서 그 기획의도를 구현하는데 있어 여러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고민이 있었겠구나 싶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이번 라이브에서 가장 크게 와닿았던 건, 이제까지 봤던 어떤 공연보다도 아카네 자신이 즐기고자 하는 마음이 크게 느껴졌다는 점이다. 사실 지난 세 번의 공연은, 음악이나 퍼포먼스에 대한 감흥과 더불어 아카네의 치열한 의지나 사명감 같은 것이 함께 전해져 왔던 것 같다. 대규모의 세션이나 엄청난 투자가 더해진 무대설비, 그리고 그 뒤에서 자신을 서포트하는 수많은 스탭들. 그런 부담을 기반으로 무언가 완벽히 완수해야겠다는 의무감의 비중이 그가 공연을 하는 데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진 않았을까 싶은 느낌.
그런데 이번은 확실히 달랐다. 악기를 내려놓는 부분은 보다 자유롭게 몸을 흔들었으며, 이전에는 없던 떼창유도도 중간중간 삽입해 함께 교감하고자 하는 모습이었다.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아마 여기엔 아시아 투어였던 < ZUTOMAYO INTENSE >의 경험이 많이 반영된 것이 아닐까 싶다. 정적인 것이 나쁜건 아니지만, 여튼 본토보다 훨씬 능동적인 관객들을 조우하고 나니, 이 쪽에서의 장점도 많이 보이지 않았을까 싶은 거다. 공연이 끝난 후에 나도 모르게 ‘正義’나 ‘勘ぐれい’를 흥얼거리고 있자니, 그 의도가 확실히 많은 이들에게도 전달되었겠구나 싶었다.
신곡은 그 ‘능동적인 공연’으로 만드는데 있어 주효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TAIDADA’와 ‘海馬成長痛’가 특히 그러했는데, 이번 공연에서 그가 ‘밴드의 일원’이 아닌 ‘싱어’의 아이덴티티가 보다 강하게 느껴졌던 것엔 이 두 곡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약간의 율동과 함께 자신의 흥을 개방하는 아카네의 모습에서, 이전보다 확실히 ‘즐기는 영혼’의 순도가 높아진 것은 아닌가 몰래 예상해보기도. ‘クズリ念’이나 ‘虚仮にしてくれ’ 등의 신곡은 팬들에게 이미 익숙한 넘버의 연속 중 신선함을 흘려보내주었고, ‘Blues in the closet’은 아카네의 목소리에 집중할 더없는 기회를 주었으며, ‘嘘じゃない’는 그 장대함으로 하여금 클로징으로 적합한 또 하나의 곡이 탄생했음을 직감하게 해주었다. 이 여섯 곡이 세트리스트를 한층 파워업시켰음을 알려주는 명확한 증거들이다.
세션들의 활약 역시 여전했다. 특히 ‘TAIDADA’의 경우, 브라스의 비중이 커지고 특히 인트로의 신시사이저를 금관 악기로 대체하니 완전히 다른 곡으로 거듭난 인상을 주었다. ‘嘘じゃない’ 또한 곡 자체가 가지고 있는 힘이 한층 커짐과 동시에 살짝 클래식 터치가 더해진 듯한 느낌도 들었다. 오픈 릴 형제가 매번 애쓰고 있는, 이 날은 한 부자가 여행을 통해 ’향신료’를 찾아 나선다는 주제로 행해진 연극 역시 제일 큰 웃음 포인트 중에 하나였음은 두말할 것 없다. 다만 초반에도 언급했듯 두 스피커의 영향을 고르게 받지 못한 탓에 상대적으로 기타의 디스토션이 다른 소리에 묻힌다는 인상을 지우기는 어려웠다. 역시 얻는게 있으면 잃는게 있는 법인지.
“오늘 MV 나오니까 꼭 봐라~ 앨범도 나왔거든? 요로시-쿠우!~” 라며 콘셉트에 맞게 불량스러운 MC를 준비한 아카네는 두시간여 동안 흔들림 없는 라이브를 선사했다. 항상 들으면서 신기한게, 음색 자체가 얇고 성량도 크지 않은 것 같은데, 막상 라이브 가서 들으면 목소리가 단단하게 느껴지고 전혀 불안하게 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거기다 즛토마요의 공연은 대개 코러스도 없지 않은가. 앞서 언급했듯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싱어’로서의 존재감이 가장 전면에 드러난 공연이었고, 그것을 가능케 한 것은 역시 아카네의 ‘노래’임을 부인하긴 어려울 것이다. 언제나 무대연출이나 구성, 세션의 탄탄한 연주가 장점으로 꼽히는 그의 공연이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은 그의 ‘노래’가 있기에 가능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하루가 지난 지금도 여운이 많이 남는다. 어느 때 보다도 그의 얼굴을 자세히 볼 수 있어서, 중간중간 여러가지 포인트에서 미소짓는 그의 표정을 볼 수 있어서 더욱 그런건지도 모르겠지만, 그걸 배제한다 해도 즛토마요의 라이브는 이제 독자적인 브랜드의 영역으로 순풍을 타고 나아가고 있다. 그것은 음악적으로도, 엔터테인먼트적으로도 모두에게 찬사를 받을 수 있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더불어 어느 때보다도 자신이 즐기고 관객과 교류하고자 하는 아카네를 볼 수 있었다는 점을 이번 경험의 가장 큰 의의로 삼고 싶다. 또 언제 올지 모르는 하마마츠지만, 이 곳에서 펼쳐진 그의 공연이 하마마츠를 어느 여행지보다도 기억에 남는 곳으로 만들어 놓고 말았다. 그렇게나 아카네, 그리고 즛토마요 가진 음악의 힘, 그리고 라이브의 영향력은 위대할지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