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gle]
미스터 칠드런(Mr.Children) 'Again'
3월 발매 예정인 새 앨범의 수록곡을 모두 공개함과 동시에 선보이는 선행싱글. 브라스 세션과 투 스텝에 가까운 드러밍의 도입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고자 하는 팀의 의욕이 강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도 미스치루만의, 끊임 없이 변모하려는 그 진취적인 모습에는 주기적으로 감복하게 되는 듯. 어느 시점 이후로 '밴드 사운드' 측면을 강조하는 모습 또한 전면에 드러나 있다는 점도 반갑다.
챤미나(ちゃんみな) 'TEST ME'
작년의 기세를 증명하듯 나름 화제성에 있어 상위권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애니메이션 < 최애의 아이 > 3기 오프닝 가수로 낙점. '원한'과 '질투'라는 감정을 정면으로 마주한 결과물로 완성되어 있다. 공동작곡과 편곡은 이미 여러 아티스트와의 작업을 통해 그 역량이 증명된 Ryosuke "Dr.R" Sakai가 담당. 어느 때보다도 캐치한 선율로 무장한 강한 어프로치의 곡이 점차 등장인물들의 감정이 격해져 갈 애니메이션의 흐름과 맞닿아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미레이(milet) 'The Story of Us'
개인적으로 < 장송의 프리렌 > 1기 근본 타이업은 미레이의 'Anytime, Anywhere'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그 판타지의 감성을 계승하면서도 보다 벅찬 질주감을 그려내고 있는 2기 엔딩곡이다. 오케스트레이션 위주의 OST를 담당하는 에반 콜이 작업에 참여해서 그런지 보다 클래시컬한 팝으로서의 매력이 도드라지는 듯. 보다 '여행'과 '모험'의 측면이 강조하며 1기 엔딩곡과의 명확한 차별점을 그음과 동시에 또 한번의 기용이 현명한 선택이었음을 깨닫게 만드는 트랙이다. 체코 프라하에서 10개 이상의 로케이션을 통해 완성한 환상적인 영상미의 뮤직비디오에도 주목.
유니즌 스퀘어 가든(UNISON SQUARE GARDEN) 'うるわし'
어느 때보다 디스토션을 배제하고 무려 펑키한 무드의 여유로운 기타 연주까지 선보이고 있는, 최근 프로모션 싱글의 무드에서 일신한 인상적인 트랙으로, 이 역시 애니메이션 < うるわしの宵の月 >의 오프닝 테마다. 일본 음악신은 정말 애니메이션 타이업에 정복당한 것인가... 여튼 원작자 야마모토 미카의 팬이기도 한 타부치 토모야가 애니메이션의 무드를 자신들의 얼터너티브 록과 겹쳐내는 와중에 발현되는 흔치 않은 친화력이 의외성을 동반한 매력을 전하고 있다.
무라사키 이마(紫 今) 'メンタルレンタル'
콤플렉스와 열등감을 솔직하게 표현함과 동시에 타인의 정신 상태를 '렌탈'한다는 기발한 발상을 통해 자기 성찰을그려내는, 최근 개인적으로 꽤나 많이 주목하고 있는 무라사키 이마의 신곡. 곡 전반에 걸쳐 중독성 있는 리듬 위로 빠른 워딩의 보컬을 얹어내며 조금이라도 발생할 수 있는 지루함을 여유롭게 틀어막고 있다. 싱어송라이터 특유의 즉흥적인 요소가 스며들어 있는 업템포 넘버로, 올해 완연한 팝스타로 거듭나려는 그의 기세를 목격할 수 있는 곡.
하시모토 에리코(橋本絵莉子) 'ゾーン30'
사실상 2010~20년대 걸밴드 신의 근간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밴드 챠토몬치의 프론트퍼슨 하시모토 에리코의 여전한 창작력을 감지할 수 있는 신곡. 얼마 전 성료된 투어에서 첫 선을 보인 신곡으로 일본의 생활도로 안전대책인 '시속 30km 속도 제한 구역'을 모티브로, 가까운 것을 소중히 여기며 자기 페이스로 나아가려는 마음을 담았다. 포인트를 두기 보단, 러닝타임 전반에 걸쳐 있는 소박함으로 승부하고자 하는 그의 모습이, 예전 내가 챠토몬치에 열광했던 이유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만들기도.
네르케(NELKE) 'ステレオタイプヒロイック'
소니뮤직으로부터의 메이저 데뷔가 결정된, 싱어송라이터 리리코 주축의 5인조 밴드가 선보이는 '제이록'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반가운 신곡. 록킹온계에 가까운 화려하면서도 타이트한 연주를 주축으로 파퓰러한 선율과 스피디한 워딩, 적재적소에 끼어드는 베이스의 태핑과 고속의 키보드 플레이까지. 5명의 합이 이미 완성 궤도를 그리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활동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을 듯. 올해 페스티벌 방문 예정이라면 이 팀을 놓치지 않도록 하자.
홈커밍스(homecomings) 'knit'
여울 지는 듯한 서정성으로 많은 마니아를 획득하고 있는 홈커밍스의 신곡. 드라마 < 冬のなんかさ、春のなんかね >의 주제곡이기도 하다. 팀 특유의 차분하고도 울림 있는 연주와 보컬이 잔잔하면서도 쉬이 흔들리지 않는 힘을 전달하고 있다. 뮤직비디오는 미니어처와 로케이션이 링크되는 형태로, 겨울을 지나 봄의 시작을 알리는 듯한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가만히 듣다보면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아이 위시(I WiSH)의 보컬 카와시마 아이의 몇몇 트랙이 머리속을 스쳐가기도.
[ALBUM]
스다 마사키(菅田 将暉) < SENSATION CIRCLE >
2017년 가수 데뷔 후 첫 올 셀프 프로듀스로 꾸려진 EP. 인간의 오감을 테마로, 느끼는 것이 곧 살아가는 것임을 특유의 예리함으로 녹여낸 작품이다. 스다 마사키 특유의, 능숙함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토해내듯 부르는 보컬 역시 그간 친분을 쌓은 음악인들의 연주를 타고 더 먼 곳까지 울려퍼지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 작품을 기점으로 '가끔 노래를 부르는 배우'라는 인식은 접어둬도 될 듯 하다. 이런 독자적인 음악적 성취를 일궈낼 만큼, 연기만큼이나 음악도 열심히 했으니 말이다.
노벨 코어(novel core) < PERFECTLY DEFECTiVE >
도쿄 출신 래퍼/싱어송라이터인 그가 메이저 데뷔 5주년을 맞아 원점회귀를 표방하며 새로운 시작은 선언하는 작품. 아무런 정보 없이 들으면 이게 래퍼가 만든 작품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록의 여러 하위장르가 음악적 근간을 이루고 있다. 라우드 뮤직부터 트랜스 코어, 하이퍼 팝, 얼터너티브 록 등 퍼포머로서의 정체성은 남겨둔 채 카테고라이즈 불가능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자유로이 내비치고 있다. '완벽한 불량품'이라는 앨범명이 말해주듯, 불규칙하고 비뚤어진 요소로 완전한 자신을 만들어 내는 이색적인 작품.
아스터리즘(ASTERISM) < Kick Down the Wall >
이 세명이 어린 나이에 한 콘테스트에서 만나 팀을 이룬지도 어느덧 10년이 훌쩍 지났다. 테크니컬한 연주력을 기반으로 활약하던 인스트루멘탈 밴드에서 벗어나, 보컬을 적극적으로 활용함과 동시에 팝적인 감성 역시 함께 추구하는 대중을 향한 '매스메탈'을 추구하고자 한 작품. 연주가 장점인 팀인 만큼 톱니바퀴처럼 딱딱 맞아 떨어지는 완벽한 합주가 우선적으로 귀를 휘어잡으며, 이 안에서 자신들만의 대중성을 구현하고자 하는 세 멤버의 고군분투가 이전보다 큰 시너지를 낳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츠키오우카나타(月追う彼方) < the face >
2019년 활동을 시작해 이제 조금씩 전열을 가다듬고 메인스트림에 자신들을 보여주기 시작하고 있는 3인조 밴드의 5번째 EP. 일본 기타 록 특유의 유전자를 계승함과 동시에 지금이 청춘인 이들만이 발할 수 있는 희노애락 기반의 에너지와 노스탤직한 멜로디까지. 라이브 하우스에서 엄청난 열기를 발할 것이 당연시 되는 앨범의 수록곡들은 날 것 그대로의 가능성을 가득 담아내고 있다. 요즘 로킹온계 음악이 주춤해서 그런지 이런 작품을 만나면 괜스레 반가워지는 것 같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