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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업 Jul 08. 2018

신주쿠 타워레코드 탐방기

요즘의 일본 음악신은 말입니다.

제목이 거창하지만, 걍 지난주 일본 갔을 때

타워레코드에 갔다오고

느낀 점을 소소히 적어보고자 한다.

쓸데없는 말 없이 바로 시작한다.

올해는 요네즈 켄시의 해. 니코니코동화에서 보컬로이드로 곡을 만들던 하치 시절만 해도 이렇게 메이저 남솔 원탑의 지위를 누리게 되리라고 상상을 했을까... 물론 첫 작품 < Diorama >에서 될성부른 떡잎이 보이긴 했지만, 어쨌든 요네즈 켄시는 비주얼적인 매력도는 어쩔수 없이 좀 떨어지는데 이에 상관없이 음악 자체만으로 지지를 보내주는 일본 대중들도 대단하다 싶었다.

요네즈 켄시나 다오코처럼 최근 일본대중음악신의 스타가 보컬로이드나 우타이테 신에서 많이 발굴되다 보니, 본격적으로 그쪽의 유망주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느낌이다. 타워레코드에서 추천하는 아티스트들을 진열해 놓는 '타워레커맨' 코너에도 보컬로이드나 우타이테 출신들이 늘어난 것이 작년과의 가장 큰 차이점.

그 와중에 우타다 히카루는 여전히 앨범을 잘 팔아치우고 있었고... 오른쪽엔 챠토몬치의 마지막 앨범이 함께 진열되어 있었다. 아래 시샤모, 험프백, 리걸리리 등의 아티스트들로 미루어 보아 현재 가장 인지도가 높거나 새로이 반응이 오는 팀들은 대략 저 정도인듯. 나도 딱 들었을때 험프백과 리걸리리가 귀에 들어왔는데, 사람들 귀는 다 똑같은가 보다.

챠토몬치의 마지막을 기념해 마련된 부스. 일본은 이런걸 굉장히 잘 챙긴다. 10주년 20주년이면 이에 맞춰 공중파건 케이블이건 특집 프로그램과 대담 등을 통해 새롭게 이들을 조명해주고, 새로운 팬들을 창출시킨다. 그리고 이렇게 활동을 마무리할 때에도, 상징성있는 아티스트들에게는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헌사를 표함으로서 그간의 활동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곤 한다. 몇주년이건 몇십주년이건 예능 프로에 나가 사람들을 웃겨야만 하는 우리나라의 레전드들과는 대우 자체가 다른 일본의 분위기.

요것도 마찬가지로 시이나 링고의 20주년을 기념하고자 타워레코드에서 마련한 의상 전시. 화려하다.

그리고 담에 일본 가면 꼭 사와야 겠다고 느낀 게 이거. 블루투스 스피커가 지원되는 시디플레이어다. 일본은 아직 시디를 사서 듣는 분위기이고 츠타야 같은 대여점도 많아서 그런지 아직까지 시디피의 수요가 존재하는 것 같다. 나도 요즘 시디를 좀 듣지 않게 된 느낌인데, 이거 하나 사놓고 블루투스 스피커랑 연결시켜서 오디오처럼 활용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도 5000엔 정도로, 아주 착한 수준,

확실히 험프 백이 주목을 받고 있긴 한가보다.  "직구 한가운데의 청춘 응원가!" 라고 씌여 있네. 이들의 음악을 적확히 표현하고 있다.

아 이 앨범이 참 재미있었는데, 기본적으로는 엔카이나 좀 들여다보면 시티팝과 펑크, 재즈 등의 요소를 잘 버무려 아주 고품격의 음악을 선사해주고 있었다. 가수가 아마 20대 후반인가 그랬던 것 같은데... 젊은 사람이 들어도 - 조금만 극복한다면 - 거부감 없을 아주 세련된 엔카 작품이라 기억에 남았던 앨범.

요즘 일본에서도 시티팝이나 인디록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그런 류의 음악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를 반영하듯 King gnu, Sunrise in my attache case, Spicysol 같은 밴드들이 한데 모여 전시되어 있다. 특히 king gnu 같은 팀들은 조만간 일본 및 우리나라에도 꽤 이름이 알려질 공산이 큰 팀으로 여겨진다. 궁금한 분들은 체크해 보도록 하자.

일본은 이렇게 과거를 계속해서 재조명한다. 아이돌 음악 밖에 나오지 않는 우리나라와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과거의 명반들을 계속 소개하고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제공함으로서 접근성을 높임으로서 지금의 세대들을 보다 수준 높은 리스너로 양성하는 것이다. 그런 수준 높은 리스너 들이 다양한 음악을 소비함으로서 여러 스타일의 아티스트들이 공존하게 되고, 그걸 보고 자란 이들이 다양한 갈래의 꿈을 가짐으로서 더욱 건강한 사회가 되는 것이겠지.


이상 타워레코드 탐방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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