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재여 덕분이다

by 책한민국

“내가 전에는 사람의 말만 듣고 그 사람을 믿었는데, 이제는 행동까지 보고서야 그 사람을 믿게 되었다. 모두 재여 덕분이다.”
(공자)



재여는 낮잠을 자다가 공자에게 ‘썩은 나무는 조각할 수 없다.’라는 독설을 들은 제자이다.

그는 어지간히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이었나보다.

오죽했으면 공자가 재여 덕분에 사람 보는 법을 배웠다고 비꼬았겠는가.

우리는 선량하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을 믿음직스럽다고 한다.

내 곁에는 믿음직스러운 사람이 있는가?

나는 믿음직한 사람인가?

선뜻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사람마다 타인에 대해 품는 믿음과 기대의 양과 질이 다르므로 믿음직함의 여부는 대단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 ‘합리화’하는 존재다.

우리는 감정으로 움직이고 이성으로 합리화한다.

핑계 없는 무덤이 없고 억울하지 않은 죄수가 없다.

그러므로 인간에게 언행일치를 기대하는 건 어쩌면 비현실적 소망이다.

인간은 원래 이랬다저랬다 하는 변덕스러운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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