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건너보아야 알고 사람은 지내보아야 안다.”
(한국 속담)
하버드대 교수 스티븐 핑커는 2011년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라는 책을 썼다.
인류의 폭력성이 급감했다는 내용이다.
그러자 몇몇 역사학자들이 합동해서 그에 반박하는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라는 책을 펴냈다.
현대판 성선설과 성악설이다.
누가 옳을까?
사막이 낮에 불타오르고 밤에 얼어붙는 까닭은 수분이 적기 때문이다.
어항 속 작고 귀여운 금붕어는 강에 방류하면 몸집이 열 배나 커져서 생태계 교란종이 된다.
모든 건 상황 따라 변할 뿐이다.
마찬가지로 인간은 자신의 이익이 지켜지면 봄바람처럼 포근해도, 그렇지 않으면 겨울 폭풍처럼 사납다.
이익 아니라 기분만 상해도 그렇다.
전설 속 용은 역린, 즉 목에 거꾸로 난 비늘을 건드리면 크게 분노해서 그 사람을 반드시 죽인다.
용은 곧 인간이다.
문제는 인간의 역린, 즉 욕망에 끝이 없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