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 자유

by 책한민국

“나는 오직 하나의 자유를 알고 있다. 그것은 정신의 자유다.”
(생텍쥐페리)



변검은 배우의 가면이 순식간에 바뀌는 중국 전통예술이다.

원리는 단순한데, 아주 얇은 여러 겹의 비단 가면을 쓰고 있다가 재빠르게 하나씩 벗는 것이다.

손은 눈보다 빠르다.

그런데 인간은 천부적인 변검술사다.

장소와 상황에 따라 보이지 않는 가면을 휙휙 바꿔쓴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페르소나라고 하는데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역할의 가면이다.

직장에선 직장인으로, 가정에선 가족으로, 아무도 안 볼 땐 익명의 누군가로 우리는 끊임없이 변신한다.

가면 놀이는 끝이 없다.

남자는 원래 이래, 여자는 이래야 해, A형은 이렇고 INTJ는 이래, 서울 사람들은 어떻고 전갈좌는 이래, 난 이거 싫고 저거 좋아, 이건 할 수 있고 저건 못해 등등 스스로 온갖 ‘꼴’을 만들어 쓰고 ‘꼴값’을 한다.

가면을 벗고 정신이 자유로운 인간이 되자.

꼴값을 멈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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