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봇

D+543

by 우주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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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아스팔트를 녹일 듯한 날씨지만

아빠 따라 나선 길이라 녀석의 텐션은 이미 성층권을 뚫었다.

더위에 찡그린 표정마저 위트 있는 몸 개그로 승화시키는 신나는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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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에 도착해 아빠가 가운을 입는 사이, 녀석은 서비스로 주신 사과 한 조각을 받아 들었다. 마치 사과를 깎듯, 앞니로 야금야금 아주 성실하고 꾸준하게 과육을 공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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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쩍 감정 표현이 풍부해진 우리 집 까칠 공주님.

달콤한 사과 덕분인지 시원한 에어컨 바람 덕분인지 입에 사과를 문 채 연신 배시시 웃으며

"고마워요, 고마워요"를 앵무새처럼 반복한다.

머리는 아빠가 자르고 돈도 아빠가 내는데 호사는 딸이 다 누리는 기묘하고도 사랑스러운 일요일 오후

월, 수, 금 연재